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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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답니다.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아파했다는 그 정도로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 내면은 더 참혹하고 끔찍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마리아투 카마라는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나서 가난하지만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답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미며 살았겠지요.

 

하지만 전쟁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답니다. 양손을 잃었고, 원치 않는 임심도 했지요. 그 상황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녀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답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아이였지만, 아이를 영양실조를 하늘나라로 보낼 때 마리아투의 마음은 더 이상의 희망도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 심정을 느낄 수 없을 것 같고요.

 

그런 그녀가 신문에 나오고 그녀를 돕겠다는 사람도 생겼어요. 잃어버린 손 대신에 의수를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찾아 간 영국은 그녀에게 맞지 않았지요. 끌려가는 삶이 아닌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찾은 마리아투는 당당하게 캐나다로 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힘들게 간 캐나다에서 그녀는 깨닫게 되지요. 이렇게 움츠려 있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요. 공부를 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소년병들을 용서한 그녀는 시에라리온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곳에서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여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분쟁지역 아동보호 유니세프 특사로 활동하며 연설을 하면서 전쟁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시에라리온의 학대받는 여성과 아이를 위한 주택기금도 마련하고 있다고 해요. 전쟁으로 받는 정신적인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극단을 모으려는 계획도 갖고 있고요. 삶을 포기할 것 같았던 그녀가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전쟁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그들만의 끈끈한 정이었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친자식이 아니라도 돌봐주고 보듬어 주는 그들의 삶이 따뜻하면서도 푸근한데요, 그런 그들에게 이런 긴 전쟁의 고통이 있었다는 것에 참 가슴이 아프네요. 많은 아이들이 이 전쟁에서 양손이 잘리는 고통을 겪고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이런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요.

 

지금 그녀는 22살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이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다른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겠지요. 전쟁으로 인해 어느 누구 이득을 보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전쟁이 빨리 종결되고 마리아투와 같은 아픔을 갖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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