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앞니 - 제3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10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선정 도서, 2011 아침독서신문 추천도서, 2013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2014 열린어린이 선정 '좋은 어린이책' 작은책마을 26
이주미 지음, 최혜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약점이 있습니다. 토끼 같은 앞니가 바로 그것이지요.

내가 얌전한 이유가 앞니를 보이기 싫어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엄마를 닮은 앞니. 하지만 엄마를 미워할 수는 없답니다.

엄마도 엄마의 엄마를 닮았으니까요.

엄마의 엄마를 만났답니다. 그러니깐 나한테는 할머니지요.

나는 할머니의 이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반듯한 앞니 그 순간 나는 희망을 가졌답니다.

이 이가 빠지면 두 번째는 할머니처럼 반듯한 이가 자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는 한 번 빠져서 나면 다시는 안난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시골에서 밥통을 고치러 온 할머니와 고물 밥통을 고치러 갔답니다.

고무패킹이 없어서 못 고친다는 소리에 할머니의 언성이 높아 졌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할머니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2-3년도 안된 제품들의 부품이 단종 되면서

새로 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업체들의 상술이 밉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뭐든지 잘 고치십니다. 청소기도 소리 나는 냉장고도, 스탠드도

토끼 앞니를 가졌던 할머니도 예전에는 귀자 잘 들렸데요.

이제는 이가 다 빠져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할머니에게는 숨은 장기가 있답니다.

엄마가 할머니를 닮았고, 내가 엄마를 닮았으니 저에게도 할머니와 같은 장기가 있을 거에요.

그건 바로 바로....?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단점으로 괴로워하기보다는 새로운 장점을 찾아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쁘게 표현되어 있는 책입니다.

자신의 보기 싫은 앞니가 엄마를 닮았지만 엄마를 미워할 수 없다는 아이의 말에서

복잡하면서도 속상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지요.

할머니의 말마다 코가 빨개지는 엄마를 보며 소년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지 못했던 것 같은데, 결혼을 하고 나니 전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겠네요.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지요.

토끼 앞니를 가진 소년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이 시기의

아이들이 지혜와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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