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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탈출하라 정도전 ㅣ 역사를 바꾼 인물.인물을 키운 역사 43
역사.인물 편찬 위원회 지음 / 역사디딤돌 / 2010년 9월
평점 :
역사를 바꾼 인물, 인물을 키운 역사책 43번째 이야기는 정도전입니다.
학창시절 제가 알고 배웠던 정도전은 고려가 망해갈 쯤
새로운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자 했고, 조선 개국에 있어서 일등공신으로 알고 있지요.
물론 이 책 역시 그러한 정도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답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도전의 업적만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닌
정도전을 인간으로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스승인 이색과 같은 이상을 꿈꾸었던 정몽주와의 인연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끝까지 자기의 소신을 잃지 않으면서
변방으로 떠돌던 이성계를 찾아가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던 정도전의 모습이 위인전을 볼 때 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네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바탕으로 신진사대부와 함께
새로운 나라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은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만들지요.
그리고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고 경복궁과 도성 자리를 정하는 등
총 책임을 맡았어요.
하지만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꾀하는 왕도 정치를 표방했던 정도전과는 달리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이방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적은 있기 마련.
하지만 예전에는 지금처럼 법이 집행되었던 것이 아니지요.
권력을 지닌 자가 법을 휘두룰 수 있었던 시대이기에 왕도정치를 표방하고
모든 백성들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도전의 삶은 이렇게 막을 내렸네요.
책을 읽다 보니 정도전과 우현보의 악연이나 정도전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글들을 볼 수 있었어요. 우리 역사가 권력을 장악한 자에 의해 유리하게
쓰여 졌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아야 함을 알려 주고 있고,
그 전에 몰랐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답니다.
우리의 역사와 인물은 끊을 래야 끊을 수가 없지요.
그 속에 담긴 연결의 끈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역사가 더 재미있어 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