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담은 화가 막스 리버만

햇빛에 담긴 세상을 그린 화가, 막스 리버만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요즘 형제들과 미술독후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미술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기대 만땅이었지요.

화가들을 알아가고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전에는 몰랐던 그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모네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인상파에 대해 알았고, 빛의 변화에 따라 사물의 색이 변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았지요.

학창시절 고전파, 입체파, 추상파, 인상파 등 다양한 미술 학파에 대해 공부도 했었건만, 지금은 백지상태이고, 아이들 책으로 다시 새롭게 알아가게 되었네요.

막스 리버만 역시 햇빛에 담긴 세상을 그린 화가랍니다.

다른 화가들이 가난한 삶을 살았던 것에 비해 리버만은 정말로 부자였네요.

반제 호숫가에 아름다운 별장을 지어 놓고 그는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그렸어요.

하지만 리버만이 처음부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것은 아이랍니다. 조금은 황당한 <거위 털을 뽑는 여인들>과 같은 그림을 그렸어요.  

자신은 부자였지만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을 그리고 싶어서였다고 하네요. 그 당시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는 예술가는 아름다운 부분만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과 리버만이 멋진 집에 사는 것이 고까워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웃기지요. 황제가 질투가 많았나 봐요.

인상파들의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붓 자국만 보이지요. 하지만 멀리서 보면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있어요. 그 그림 속에는 화가가 본 것과 화가가 인상적으로 본 것들을 표현했기에 우리가 요즘 많이 찍는 사진기와는 느낌이 달라요.

반제 호숫가의 별장은 현재는 리머만 미술관이 되었지만, 미술관으로 되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어요. ‘프로이센 예술원’의 원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존경 받던 리버만은 나치당이 권력을 잡자 형편이 어려워졌지요. 리버만이 죽고 가족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부인은 나치 정권이 막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네요. 저택과 정원, 부속 건물들이 우체국 소유가 되고, 전쟁 후 의사와 간호사들의 쉼터가 되었었지만 결국은 반제 별장은 미술관이 되어 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집에 있는 미술관련 책에는 리버만이 없어서 더 읽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리버만의 실제 모습과 그가 살았던 곳의 흑백 사진을 보니 꼭 흑백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자신의 그림에 의자 다리를 그려 넣지 않거나 사랑하는 손녀의 모습을 많이 그렸던 엉뚱하면서도 친근한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지닌 리버만이 이젠 좋아 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