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서인지 제목부터가 끌렸던 <우리 형이니까>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무엇인가 텔레파시를 통하고 있는 형제들의 모습이 저희 집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 것 같아요. 동생은 형이 좋답니다. 우리 형이라서 좋고, 나랑 놀아 줘서 좋고.. 그냥 좋다지요. 레슬링을 해서 지면 분하기도 하고 귀신 영화를 보면 나랑 같이 자자고 하는 겁쟁이 형이지만 우리 형은 철봉도 잘하고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멋진 형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유치원에 나를 데리러 왔네요. 종종걸음으로 형을 따라 가다가 형이 사라졌어요. 그 순간 나타난 큰개… 겁에 질린 나는 줄행랑을 치고 한번도 와보지 않은 길에서 형이 제발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림 동화 속 이야기는 우리 집 아이들의 모습이고 연우 연준이의 모습입니다. 눈 뜨면 싸우면서도 언제나 붙어 있고, 그러면서 또 싸우고 가끔은 한편이 되어 엄마에게 아부를 하며, 아이스크림이나 게임을 함께 하는 아이들 밖에 나가면 각자 놀면서도 위급할 때는 한편이 되어주고 챙겨주는 형제랍니다. 이 책은 보는 내내 사람을 웃게 하는 마법 같은 책입니다. 개구쟁이 같은 이이들의 모습이 참 익살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고요, 모든 글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참 재미있게 표현을 했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지 동생 연준이도 연신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덧 부치네요. 책 속의 형아랑 우리 형아랑 비슷하다고.. ^^ 경쟁하면서도 함께 성장하는 형제는 한 가족이기에 때로는 귀찮고 싫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서운한, 함께 있으면 그때서야 하나가 될 수 있는 형제 책처럼 하루하루 형제들의 일상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라서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슴 따뜻한 형제들의 모습이 보기 좋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