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별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1
파블로 네루다 지음, 남진희 옮김,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림책 대신에 글밥이 많은 책을 보여 주지요.
저 역시 큰아이 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그랬답니다.
하지만 초등아이들 역시 그림책을 보며 상상을 하고 예술적 감각들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알게 되었기에, 이 책은 큰아이와 함께 읽어 보았답니다.
글을 쓴 파블로 네루다…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칠레의 국가적 영웅으로
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라고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별을 원하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소년은 별을 훔쳐 몰래 주머니에 넣은 채 집으로 돌아오지요.
하지만 소년의 마음과는 달리 별은 차갑게 변하고
그 동안 익숙했던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불편해 지기 시작하네요.
소년의 마음과는 달리 별은 주위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소년은 숨겨 두었던 별을 맑은 초록빛 강에 놓아 줍니다.

별을 놓아 주는 소년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 봅니다.
소유하고 싶었던 별을 가졌을 때 소년은 행복할 줄 알았겠지요.
그토록 원했던 별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별을 갖는 순간부터 소년은 불편해지기 시작했지요.
주위의 모든 것들과 사람들로부터 소년은 자유로울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이것이 죄책감일 수도 있고, 두려움 일 수도 있겠지요.

뒤늦게 나마 훔친 별을 놓아주고
날렵한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사라져 가는 별을 보며
소년 역시 자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은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소유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유의 대상도 그것을 원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소유의 대상이 인간이든 물건이든
그 대상을 존중해 주고 자유롭게 해 주는 것
대상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소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읽은 사람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이 가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 이야기 거리가 많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그런 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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