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위인전
야마구치 사토시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밋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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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위인전을 읽고 자란다. 나 또한 그러했고 지금의 아이들과 미래의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위인들. 그들은 정말로 존경할만하다 할 수 있다.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위인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들의 삶은 노력의 연속이었고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도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요즘 들어 아이에게 꿈을 키워주려고 위인전을 더 많이 읽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통해 현재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그 기반 위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성을 쌓아가다 보면 위인은 아니더라고 나중에 아이가 원하는 무엇인가가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남들보다 잘라서 아니 남들보다 똑똑해서 그들이 위인이 되었다면 아이들은 위인전을 읽을 필요도 없고, 읽고 나서도 별로 공감대를 얻지 못하리라.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똑똑하고 용감했던 아이. 그런 아이들이 우리의 동화 속에 나오는 위인들이었다면 요즘은 위인들에 대한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풀어가는 방식 또한 많이 달라진 것을 보면 세상이 변하긴 변한 모양이다.

여기에 위인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 있다. 위인들의 업적을 중심으로 그들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세운 이야기만을 다룬 위인전이 아닌 ‘위인들의 숨의 뒤 이야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법 한 책 <터무니 없는 위인전>.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의 이야기 이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그들을 위인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하나같이 엉뚱하면서도 조금은 괴팍스럽다. 보편적이지 않으면서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놀라운 업적을 세웠고 그러는 가운데 위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을 생각하면 헝클어진 머리의 콧수염이 생각난다. 이 사람은 외모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촐랑이였고 쉬운 계산은 자주 실수를 하면서 절대로 어려운 계산은 틀리는 법이 없었단다. 일반적으로 쉬운 계산은 잘 맞춰도 어려운 계산은 틀리는 것이 보통인데 아이러니 하다.

달려오는 개가 끄는 사륜마차를 피하기 보다는 높이 뛰어서 개를 피하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한 루소. 그는 터무니 없는 피해망상증에 사로 잡혀 있었고, 투철한 교육관이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들은 고아원에 보내버리는 냉정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여자만을 사랑했던 바람둥이 위인이 있는가 하면, 거렁뱅이와 같은 옷 차림을 하고 다니는 유명한 음악가도 있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깨끗한 위인의 얼굴 위에 그들의 업적과 그들의 숨은 사생활들이 겹쳐지는 순간 그들 역시 위인이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이었고 불완전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위인들. 그들의 숨은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들과 가까워 질 수 있었고 친근해 질 수 있었다. 같은 인간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그런 엉뚱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가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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