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여섯 남녀의 북유럽 여행기이다.
모든 여행이 항상 낭만적이거나, 안락하지 않다.
더욱이 해외여행에, 캠핑카 여행이라 하니, 무척이나 고생스러웠으리라 추측하며 책장을 열었다.
게다가 이제 막 안면을 튼 낯선 남녀들이 긴 여행을 함께했다 하니,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거리의 이야기 보다,
사람들끼리 어울어지는 이야기 일 것이리라 예상했다.
예상대로 그들은 참으로 고되게 여행을 이어갔다.
낯선 남녀가 북유럽으로 떠난다는 설정자체가 도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은 낭만이나 이국적인 정취와 같은 느낌은 없었다.
얼마나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가?
얼마나 불편함을 오래 감수할 수 있는가?
사실 그들은 매일 이러한 도전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라 여겨졌다.
각 나라별 그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엮어 놓았다.
재미있는 내용을 읽다 보면,
여섯 남녀가 주인공인 씨트콤 드라마 같이 재미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워낙에 뚜렷한 개성을 지닌 남녀로 묘사되어
비록 책 속에서는 그들의 이름이 아닌, L, S, N, K, C, B 와 같이 호칭되었으나,
금방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또 한가지 재미는
프로 사진작가가 찍은 것 같은 많은 사진들과, 그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섯 주인공들의 천진스런 표정들이다.
어찌나 책 속의 내용과 그들의 모습, 표정이 잘 어울렸던지,
전문 사직작가가 동행 취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사진 속에는 대부분 여섯 중 다섯 명만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긴 여행기를 단지 편안히 읽었을 뿐인데,
그들이 하나 둘,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
마치 동행이라도 한 듯, 여행에서 남아있는 사람처럼 마음 한곳이 허전해졌다.
가볍게 순서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북유럽 캠핑카 여행에 도전을 해 보겠다는 각오를 하게 하였다.
매사에 귀찮음을 많이 느끼는 사람도,
일부러 지은이, 배재문님의 블로그를 찾게 친근한 책이었다.(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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