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신 누군가가 힘든 일을 해 주면 어떨까요? 물론 좋을 것 같아요. 공부를 안 해도 되고, 어려운 숙제나 발표는 대신 시키면 되니까요. 그런 친구 어디 없나요?
기하는 조금 수줍은 친구랍니다. 선생님이 질문을 해도 속 시원하게 답을 할 수도 없고요, 친구에게 먼저 무엇인가를 물어본 적도 없어요. 움직이는 것? 물론 싫어해서 점점 살이 찝니다. 이런 기하에게 조금 특별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하루에 3가지, 2주 동안 기하가 원하는 것을 들어 준다는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돔미인데요, 그런 돔미가 있어 기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때로는 돔미의 행동이 자신의 행동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호준이에게 반대표 줄넘기 대회에서 자신 있다는 소리도 합니다. 돔미와의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 줄넘기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았네요. 이를 어쩌지요? 돔미가 기하를 도와주려면 그동안 소모했던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고 해요. 겨우 자신의 별에 연락을 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14일 동안 기하는 돔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고, 줄넘기 연습도 꾸준히 하고,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데요, 그러면서 기하는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네요.
돔미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얼결에 친구에게 말하면서 돔미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기하는 이제 돔미 없이도 자신감 넘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것을 알지 못해서 움츠러드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주위에서 조금만 더 지켜봐주고 도와주면 될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이 책 속의 기하는 외계에서 온 돔미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찾았다고 볼 수가 있겠네요.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스스로 결심하고 노력했더니 훨씬 더 나은 아이가 되었으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기하처럼 될 수 있겠지요~~
이 책은 앞 쪽은 동화, 뒤쪽은 연극을 할 수 있는 희곡으로 되어 있답니다. 좀 새롭지요. 책을 읽고 아이들이 각자 역을 맡아서 연극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해요. 동화 속에서는 생략되었던 돔미대장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공연장에서 보기만 했던 연극... 직접 아이들과 함께 연출해 보고, 대사도 읽어보니 꼭 우리가 배우가 된 듯한 신선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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