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 했습니다.
외할머니의 사랑만을 받고 자란 아이들에게 산이아빠의 <할아버지를 만났어요>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표지 속 밝게 웃고 있는 산이와 할아버지는 많이 닮아 있지요.
잔잔하고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할아버지와
해맑은 산이의 미소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따뜻하게 하고요
농촌을 배경으로 한 산수화 같은 풍경이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고 싶어지게 하네요.
유치원이 끝난 산이가 노랑나비를 한없이 쫒아 가네요.
누군가 그런 산이에게 집에 가라고 이야기 하지만 들리지 않습니다.
문득 포도밭 한가운데 까지 오게 된 산이가 어디서 본 듯한 할아버지를 만나네요.
그러고 보니 낯설지가 않고 어디서 본 듯해요.
사진으로 보았던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게 되었으니 산이는 참 행복하겠네요.
할아버지의 지게에도 타보고, 어릴 적 아빠의 모습도 볼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이 책은 농촌 풍경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 놓았고요
글 또한 대화체라 더욱 실감나고 리듬을 타듯 쓰여 있어요.
산이가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서
아이들이 더욱 생각하며 보게 하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했던 우리 집 아이들도
산이처럼 한 번이라도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꿈이라도 좋을 것 같아요.
항상 곁에서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리워하고 생각하다보면
우리 아이들도 꿈속에서 한 번 쯤은 할아버지를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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