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비밀 캠프 맹&앵 동화책 3
정란희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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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있어서 딸이란 친구이자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엄마마음을 많이도 아프게 해 드리기는 했지만 결혼 후 내가 아이를 낳고 엄마의 입장이 되어 보니 조금이나마 당시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힘들게 일을 하시고 엄마가 정말로 찬밥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조금만 더 엄마를 주의 깊게 보았다면 엄마 역시 따뜻한 밥을 좋아하는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 챘을 텐데.  배는 고프고 빨리 일을 가야 하는 엄마에게 뜨거운 밥보다는 빨리빨리 먹을 수 있는 찬밥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나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알게 되었다.

 

가까이 있어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내가 딱히 옆에 있다고 해서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한살 두 살 나이를 먹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가슴이 아린 것은 나 역시 아이들의 엄마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그런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 3편을 담고 있다.  형무소에 엄마를 보낸 딸의 이야기,  이혼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 요양원에 엄마를 보낸 딸의 이야기.  모두가 소재는 다르지만 엄마와 딸의 끈끈한 사랑만큼은 동일하다.  어떠한 잘못을 해도 엄마는 자식을 용서하고 사랑하다.  비록 자식이 그것을 모를지라도 그래서 늘 외롭고 기다리기만 할지라도 엄마들은 그 자리에서 돌아올 자식을 위해 항상 기다린다.  엄마의 눈에는 내 자식이 최고이고 그 누구도 우선이 될 수 없으며, 자식의 허물은 숨겨 주고 덮어 주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니까.

 

책을 읽는 동안 혼자 계신 엄마가 생각이 났다.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아이들 입에 뭔가가 들어가는 것을 좋아했던 우리 엄마.  그런 엄마의 모습이 책 속에 녹아 있다.  그러면서 나의 눈이 뿌예지는  것은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미안함, 애잔함 느껴졌기 때문이다.

엄마가 보고 싶다.  친구처럼 남편처럼 애인처럼 엄마와  긴 대화를 하고 싶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사랑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딸이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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