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세 그림세 똥세 효리원 3.4학년 창작 동화 시리즈 8
박현숙 지음, 장동일 그림 / 효리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동생들은 눈치가 빠르다.  그래서 항상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사전에 피할 수 있고 형에 비해 모든 면에서 이득을 보는 편이다.  우리 집 역시 고지식하고 뻣뻣한 형에 비해 3살 어린 동생은 눈치가 3단이다.  심부름을 하거나 착한 일을 해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형에 비해, 있는 족족 사용해 버리고 심부름이나 집안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동생.  그러면서 형이 모아 놓은 돈을 호시탐탐 노리고 그것을 자신의 군것질 거리로 사용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하는 동생.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우리 집 이야기를 쓴 것 아니야?’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현재의 우리 집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했다.  차이가 있다면 영복이와 재복이가 1살 차이라면 우리 집은 3살 차이라는 점을 빼고 말이다.  그런 영복이네 집에 새로 이사를 온 만호는 영복이와 동갑임에도 학교를 가지 않는다.  사고로 인해 지능이 떨어져서 집에만 있는 만호.  그런 만호를 동생 재복이는 함께 놀아주고 시간을 보낸다.  가끔씩 들려오는 노래세와 그림세를 내 놓으라는 동생의 말에 영복이는 동생이 만호를 이용해 용돈을 번다는 착각을 한다. 

 

지속적으로 동생을 오해하고 결국 자신이 모아 둔 돈을 동생과 만호가 써 버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영복이의 동생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영복이는 만호와 동생에게 훔쳐간 돈을 갚도록 집안일을 시킨다.  만호가 치료를 위해 이사 가는 날.  빈 방을 보며 펑펑 우는 재복이를 통해 자신이 동생을 오해 했으며, 만호에 대한 재복이의 진실 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영복이는 이제는 동생 재복이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어쩌면 이리도 우리 집과 비슷한지.  보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의 보편적인 성격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고 동생을 미워하는 큰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큰아이가 바라보는 동생의 보여 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이젠 큰 아이도 알 것이다.  동생이 하는 행동 속에 말 못할 비밀이 혹시나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동생을 대한다면 조금은 동생을 대함에 있어서 관대해지고 너그러워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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