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 한 마리 - 적은 돈에서 시작된 큰 성공
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지음, 김상일 옮김, 유진 페르난데스 그림, 강명순 감수 / 키다리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적은 돈에서 시작된 큰 성공.  과연 암탉 한 마리로 얼마나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내게 암탉이 한 마리 있다면 이 닭에게서 달걀을 얻어먹거나, 혹은 통닭구이를 해 먹든가 2가지 방법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암탉이 황금알을 낳는 것도 아닐 테고.

 

아프리카 가나의 한 가난한 소년 코조는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와 겨우 살아간다.  돈을 모을 수도 풍족하게 먹을 수도 없는 생활 속에서 꿈과 희망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런 코조의 마을에 서로 조금씩 돈을 모아 그 종잣돈을 한 가구씩 차례로 빌려 준다.  드디어 코조네 차례가 되었다.  엄마는 수레를 사서 더 많은 장작을 내다 팔고 가끔은 수레를 빌려 주기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조는 엄마에게서 돈을 빌려 암탉을 사고 암탉이 낳은 달걀의 일부를 내다 팔면서 닭의 수를 늘려 나간다.  일 년 후 25마리가 된 닭들로 코조는 꽤 큰돈을 모을 수 있게 되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에 들어간다.  대학 공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양계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란  코조는 은행장을 찾아가 어릴 적 경험과 마을의 종잣돈 이야기에서부터 갈색 암탉이야기까지, 적은 돈으로 시작한 성공이야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돈을 빌린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빌린 돈으로 훌륭한 농장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서 농장에서 일을 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농장이 된 코조의 농장은 수천 개의 달걀을 이웃나라에까지 배달시켰고 정부에 많은 세금을 냄으로써 가나 정부는 눈부신 발전을 이룬다.  자신의 부에 그치지 않고 코조의 농장에서는 아무런 보증이나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제도를 실시하여 농장 일꾼들의 삶은 물론 자신이 사는 마을과 나라를 크게 변화 시켰다.

 

이 이야기는 ‘콰베나 다르코’씨의 실제의 어린 시절이야기라고 한다.  불가능해 보였던 가난을 ‘암탉 한 마리’로 극복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종잣돈을 빌려주는 ‘시나피 아바 트러스트’라는 단체를 만들었단다.  이곳에서 돈을 빌려간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해 빌린 돈을 갚는 비율이 90%라고 하니 돈을 빌렸을 당시 이 사람들에게 이 종잣돈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했는지를 알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을 시행하는 기구와 단체에 대한 설명과 우리나라에도‘신나는조합’‘사회연대은행’‘사회복지은행’‘기쁨과희망은행’‘열미나눔재단’등이 이와 같은 운동을 벌리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혼자만이 잘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잘 사는 마을, 나라, 세계를 꿈꾸는 이런 단체들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 주고 싶다는 생각과 책값의 일부가 이들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된다니 이러한 나눔 운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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