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피의 천사 - 바나나 하우스 이야기 1 독깨비 (책콩 어린이) 5
힐러리 매케이 지음, 전경화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바나나 하우스에는 4남매가 살고 있답니다.  캐디, 새피, 인디고, 로즈.  부모님들은 화가이고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색상 표에서 얻었다고 하네요.  자신의 이름이 색상 표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 날 새피는 자신이 입양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입양한 현재의 엄마는 쌍둥이 이모이고 자신의 엄마는 돌아가셨다고 해요.  자신을 이모의 집으로 데리고 오셨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천사조각상.  그 조각상을 찾기 위해 새피는 상상치도 못한 방법으로 먼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물감을 먹고 막내 로즈가 건강해 졌다고 생각하는 조금은 엉뚱한 가족들.  함께 있으면서도 개인의 생활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빠와 엄마, 미술에 소질을 가지고 있는 로즈와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엉뚱하기 그지없는 캐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자 창틀에 앉아 훈련을 하는 인디고까지 어느 누구도 평범하지가 않지요.  또한 이들의 이웃에 사는 다리가 불편한 사라 역시 즉흥적이고 개성이 강한 소녀로 나오네요.

 

정상적으로 보면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안 돼’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엄마.  그림을 그리는 것 때문에 아이들을 거의 방치 상태에 놓아두는 엄마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요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들도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입양이라는 조금은 우울하고 어려운 주제를 밝고 명랑하게 풀었다는 것인 것 같아요.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안 순간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갇혀 있던 새피에게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할아버지의 유품인 천사조각상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한 가족임을 더 실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고 때로는 묵묵히 지켜봐주기도 하고 때로는 무관심으로 가족을 배려해 주는 바나나 하우스의 가족들을 보면 유쾌해 지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엉뚱하고 별단 가족들의 이야기 중 이것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 다음 작품은 어떤 식으로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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