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어요. 이 책은 큰아이 올 여름 역사공부를 위해 준비했는데 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혼자서 읽고 있답니다.
제법 두툼한 한국사 연대기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가 있지요. 일단 연표로 우리 역사의 시작인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 청동기, 철기, 통일신라, 고려, 조선, 대한제국시대까지 주요한 사건을 위주로 한 시간적 흐름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고, 교과 연계는 물론 체험학습을 위한 유적지의 위치도 표시하고 있어요. 질문을 통한 이야기 전개는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사고를 하게하고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만화를 통해 설명을 함으로써 지루하지 않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가게 했네요. 실사의 사진은 우리 조상들의 역사를 직접 느끼고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요.
제 기억 속에 역사는 굉장히 단편적인 것이었어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은 땅을 굉장히 많이 넓혔고 신라의 진흥왕은 화랑제를 실시했고.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되었고 주변의 다른 나라들과의 연계성은 전혀 기억에 없지요. 어느 한 시점의 역사는 자세히 알지만 그와 맞물려서 돌아가는 주변의 정세들을 모른다는 것에 대해 항상 알고 싶은 목마름이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런 저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었네요. 입시 위주의 공부에 길들여진 우리 엄마 아빠들 이 책 보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또 반가웠던 부분은 중요 사건들 중에서도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은 진하게 표시를 함으로써 한눈에 쏙 들어오고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서는 주석으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우리 역사를 아직 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역사 맛보기로, 역사 공부를 마무리 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다지기로 정말로 딱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저는 <한국사 연대기>를 통해 역사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네요.
조금 있으면 저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 볼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저도 미리미로 공부 좀 하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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