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가, 귀찮아! 가치만세 5
유계영.지경화 지음, 김중석 그림 / 휴이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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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두 꼬마들도 틈만 나면 강아지를 사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럴 때 마다 기관지가 약해서 안 된다고 조금 더 있다가 사주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아이 한명을 키우는 것과 같이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도 차지하고 있지요.

 

책 속의 기찬이라는 아이도 저희 아이들처럼 강아지를 좋아해서 친구로부터 한 마리를 얻어왔네요.  처음에야 뭐든지 다 해주고 놀아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아지에 대한 관심도 점점 줄어들겠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귀찮아지고 몰래 버리기까지 하네요.  그때 기찬이를 위협하는  커다란 강아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주인을 위해 힘껏 달려와 으르렁 거리는 강아지.  그런 강아지를 기찬이는 차마 버릴 수가 없습니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  그것을 요즘 어른과 아이들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인데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는 보살펴 주다가 그것이 늙거나 귀찮아지고 싫증이 나면 버리니 말이지요.  기찬이라는 아이가 한때는 예뻐했던 강아지를 어떻게 버릴 생각을 했는지 저는 깜짝 놀랐네요.  그건 아마도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렇겠지요.

 

어른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자랍니다.  아이들이 작은 곤충이나 벌레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을 보며 “그러면 안 돼요.”하면서도 정작 늙고 병든 애완동물들을 우리는 몰래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그러고 나서 아이들에게 작은 생명의 소중함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함을 일러줘야 할 것 같아요.  어린이 책이면서 그 속에 어른들의 모습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저도 읽으면서 조금은 뜨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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