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따라 그려 봐 세계 지도 (스프링) 손으로 따라 그려 봐 시리즈 2
김효정 지음, 박철권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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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굉장히 약했던 나.  그래서인지 나와 같은 힘겨움을 아이에게는 주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창시절 사회과부도를 보며 여기가 저기 같고, 저기가 여기 같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지역들과 나라들.  이건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도 심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는 어쩜 사회라는 과목에 재미를 못 붙여서 일수도 있고, 선천적으로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지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별 문제 없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전자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만약 내가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때 <따라 그려봐 세계지도>와 같은 책이 나왔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그랬다면 수업시간에 사회과부도를 펴거나 지역들을 찾는데서 오는 두려움이나 고통이 덜 하지 않았을까? 혹은 사회라는 과목을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나와 같이 지도 보는 것에 두려움과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직접 따라 그리면서 세계의 여러 나라와 수도, 산, 강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세계를 여행을 하듯이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다른 나라들의 문화, 생활은 물론이고 지형적 특징과 위치까지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퀴즈와 퍼즐형식, 만화와 실사의 사진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 역시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인 듯하다.




수성 사인펜이나 마카펜으로 아이들이 따라 그릴 수 있는 부분(이곳은 코팅이 되어 있어, 반복해서 그렸다 지웠다를 할 수 있음.)은 큰 아이보다 작은 아이가 더 좋아한다.  눈으로 보기를 즐겨하는 큰아이와 무엇이든지 흔적 남기기를 좋아하는 작은 아이.  형의 책을 먼저 보면서 그림도 보고 그리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먼저 그려보기도 하고.  큰 아이에게는 단순하게 지도를 익히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계의 여러 나라를 관광하고 그 나라의 특징과 지형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은 아이에게는 놀이로 세계지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입식, 암기식이 아닌 놀이처럼 읽고, 한 장씩 그리다보면 올 겨울방학 우리 아이들 기억에 남는 세계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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