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여우 누이 바우솔 작은 어린이 10
강숙인 지음, 소연정 그림 / 바우솔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어여쁜 여우 누이.

책을 읽는 동안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설의 고향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소재 여우  (일명 구미호)

대부분 인간이 되고 싶어서 천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덕을 쌓고 인내하고 기다리지만.

끝내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죽고 마는 여우.  언뜻 보기에 이 이야기도 그와 비슷하다.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내하지만 한 낫 미물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한 인간에 의해 그 꿈은 무산된다.  7일만 기다리면 그토록 원하던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이때 여우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조금만 기다리면 자신도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지나온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것에 너무나 속상하고 분했을 거다.

그러면서 그 사무치는 한을 어여쁜 누이동생의 몸에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풀어간다.

말을 죽이고, 가족을 죽이고, 마을 사람을 죽이고

마지막 남은 막내 오라버니를 죽이고 자신도 목을 매어 죽으려는 여우누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여우의 큰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은 솔메는

자신의 죽음으로 여우의 한이 풀릴 수만 있다면 기꺼이 죽겠다며

자신의 몸을 어여쁜 누이에게 내 맡긴다.

진정 사람이 되고 싶어 덕을 쌓고 수행을 해오던 착한 여우의 본성이 나타나면서

어여쁜 여우누이는 사랑스러운 누이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존엄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다른 생물이나 동물들에 대한 존엄성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보잘 것 없는 미물일지언정 그들에게의 생명도 인간의 생명 못지않게

귀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만약 여우가 사람이 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솔메와 좋은 인연으로 인간과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그 깊은 뜻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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