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질 냄새 - 유아와 엄마를 위한 동시조
유성규 지음, 어린이 49명 그림 / 글로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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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임신하고 아이에게 동시를 읽어주었다.

꿈틀꿈틀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

움직였고, 그 움직임이 신기하고 좋아서 계속해서 읽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6살이 되었으니 세월 참 빠르다.

뱃속에서 동시를 듣고 자란 우리 아이

그 아이에게 요즘 엄마는 동시조를 들려주고 있다.

 

동시조는 아동시조의 준말로 어린이 정서에 맞게 어른들이 짓거나

어린이들이 직접 지은 시조를 일컫는 말이다. 

동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의 3장과 12구로 이루어 져 있으며,

종장 제 1구는 3자이어야 하고 제 2구는 5자 이상이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한두 자 정도 줄이거나 늘일 수 있다.

 

<코코질 냄새>.

요즘 작은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시조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동시조는 사랑하는 아기와 엄마, 아빠와의

관계를 동시조로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을 잘 표현한 1부 ‘네가 왕이로구나’

아기를 키우며 행복해 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은 2부 ‘엄마 맘 알겠니’

자신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아 조금은 서운해 하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3부 ‘아빠 뿔났다.’

아기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담은 4부 ‘꼭 닮았대’

 

책 속 동시조들을 읽으며 아기를 키운 엄마로서 공감가지 않는 것이

없으며 맞아맞아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동시조

우리 정서에 맞는 문체와 정서를 담았기에 더 공감이 가고

반복되는 형식이라 자주 읽으면 리듬감도 생기니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동시조 옆에 동시조를 표현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그림이

이 책을 보고 싶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동시조를 읽으며 정말로 공감이 갔던 동시조 한편

 

<엄마 좀 살려 줘라>

 

아 글쎄 이 엄마

화장실이 급하다니까

 

고만 좀 울어라

요놈의 눈치야

 

미운 맘

어디로 가고

다시 반해 버렸다.

 

옛날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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