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선생님의 글을 좋아하기에 전 가능하면 모두 보는 편입니다.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옛날의 향수와 잔잔한 감동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작은 거인‘ 제목을 봐서는 무슨 이야기 일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자마자 한 번에 읽어 버렸답니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버스터미널
출발하려는 버스를 몇몇 젊은이들이 붙잡고 있어요.
일행은 한사람이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헐레벌떡 조금 늦게 도착한 키 작은 대학생
이 대학생은 왜 늦은 걸까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 대학생이 늦은 데는 이유가 잊을 거라는 느낌이 확 들죠.
이 대학생은 터미널에서 돈을 구걸하는 한 아이를 만나고 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앵벌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무시하며, 돈만 줘서 보내라지만
이 대학생은 꼬마를 눈여겨보며, 아이가 정말로 배가 고파서 돈을 구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집을 직접방문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여러 가지를 직접 사 주고 온 이 대학생
그러면서 하는 한마디가 가슴에 박힙니다.
“너희는 배고픈 걸 몰라, 배가 고프면 무슨 짓을 해서든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나”
아마 이 대학생도 예전의 배고픔이 있었기에 꼬마가 정말로 배고파서 구걸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큰 아이가 책을 읽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왜 제목이 ‘작은 거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나요.
다른 동화책처럼 거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 대학생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거인처럼 느껴졌다는 것이 8살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듯합니다.
돈을 줘서 남을 도와주는 것은 쉽지만 마음을 담아서 도와주는 것은 어렵습니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추운 이 겨울
그런 이들이 없는지 주위를 한번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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