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나라 여행
앙리 갈르롱 그림, J.M.G. 르 클레지오 글,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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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에 이사를 온 이유 중에 하나가 아침이면 멀리 가지 않아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만큼 이전에 제가 살았던 곳은 쾌쾌한 공기와 많은 사람들,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조차  없었던 곳이었죠.

주말이면 아이들과 가벼운 등산도 하고, 등산 후의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다보면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매일매일 산을 다니면서도 나무가 생각을 하고 각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질 못했네요. 

산의 나무를 통해 내가 얻을 것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런데 비해 책속의 소년은 나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나무들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휘파람을 불어 나무들을 길들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전나무는 숲의 파수꾼이고 나무들은 잎사귀마다 눈이 있어 사람들이 가까이 오면 수줍어서 눈을 감는다니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무도 사람처럼 제 각각의 성격이 있고, 서로 이야기하고 춤도 출수 있다는 생각을 어찌 했을까요?

나무들의 놀라는 모습, 하품하는 모습, 참나무의 생각하는 진지한 모습

산타처럼 생긴 늙은 참나무의 모습까지

그림 하나하나가 신비롭고 환상적입니다.

요번 주말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산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로 산이 나에게 속삭이는지

내가 갔을 때 수줍어서 눈을 감는지

휘파람도 한 번 불어보고 나무들과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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