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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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4년이 딱 10일 남았습니다. 12월이 되면 누구나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다음해를 준비하고 싶어집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서점에 가보면 새해를 예측하는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많은 책들 중에서 ‘모바일트렌드 2015’를 고른 이유는 제가 올 한 해 살아가면서 가장 오랜시간 함께한 기기가 아이패드였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PC나 노트북이 가장 오래 사용한 기기였지만, 아이패드를 구입한 이후로는 어디를 가던지 아이패드와 함께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기기가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일것입니다. 이 기기들은 단지 오랜시간 함께하기만 하는것이 아닌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우리 삶 속으로 ‘모바일’이 들어왔습니다. 아니, 우리 삶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갔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트렌드의 오늘과 내일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적은 책이 아니고, ‘커넥팅랩’이라고하는 전문가들 모임에서 만든 책입니다. ‘커넥팅랩’은 ‘주요 IT 기업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전문 포럼으로 통신사, 포털, 커머스, SNS, 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모바일 전문 포럼이라고 합니다. 책 뒤편에 보면 열 사람이 공동으로 집필했다고 나와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대한 글을 쓰고 그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편찬했을꺼 같습니다.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한게 현실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책을 쓰는것보다 다양한 분야를 제대로 다룰 수 있었겠지만, 책 전체가 하나로 아룰러지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도 ‘모바일’이라는 세상 속 모든 분야를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수 있기에 단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책의 구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1장에서 ‘2015년 전반적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책 전체에서 다룰 내용들을 가볍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2015년은 옴니채널의 원년’이라고 하면서 1990년에 온라인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 채널변화를 단일채널, 멀티채널, 크로스채널, 옴니채널로 구분합니다. ‘옴니채널’은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것에 그친 멀티채널이나 크로스채널과 달리 단순한 채널의 확대가 아닌 고객과의 유기적인 관계 유지가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이나 TV혹은 PC등의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고객과의 접촉이 스마트폰이라는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접점으로 인해서 더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고객들의 모습을 AISAS(주의-관심-검색-행동-공유)모델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객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서 서비스와 상품으로 구성해주는 것이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입니다. 책속에서 다루어질 많은 주제들이 이런 옴니채널과 O2O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장에 이어서 2장부터 10장까지는 각각 아래의 제목아래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 옴니채널 커머스

3 모바일 결제

4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5 미디어 콘텐츠

6 사물인터넷

7 디바이스

8 통신 네트워크

9 이동통신 유통

10 창조경제의 씨앗, 모바일 스타트업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책을 한 사람이 다 쓴게 아니기 때문에 2장부터 10장까지는 하나하나가 떨어져있는 글이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1장에서 설명한 ‘옴니채널’과 ‘O2O’라는 큰 틀을 염두에두고 각각의 챕터들을 읽어보면 왜 ‘모바일트렌드 2015’에 이 내용이 들어가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해당하는 글부터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혹시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 훓어보면서 전체 틀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인기기였던 PDA를 사용했었고, 다른사람들에 비해서는 잘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거나 유용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발매된 아이폰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여름이 끝날 즈음에 우연히 참석했던 교회 리더쉽 수련회에서 아버지뻘 되시는 장로님의 SNS에 대한 강연을 듣고 아직 젊은 내가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 그 뒤로 국내에 아직 발매도 안된 아이폰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모바일트렌드 2015’를 읽으면서 5년 전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너무 손 안에있는 아이폰, 아이패드만 바라보고 오늘을 살고 있음을 반성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였던 ‘사물인터넷’에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6장 말미에 ‘사물인터넷 시장 : 리더의 조건’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조건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입니다. 그 다음 부분에 ‘애프터 마켓에서 시작될 : 사물인터넷 대중화’라는 부분의 두 번째 소제목이 ‘지금 당장 사용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라’ 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 앞에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아닌 ‘모바일’이라는 세상을 전체적으로 살짝이라도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고, 책 한 권으로 충분하지는 못했겠지만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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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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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아주 예쁜 책입니다.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라는 제목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리움 가득한 옅지만 깊은 향기를 낼꺼만같은 예쁜 책입니다.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라는 부제가 저절로 수긍이 가는 그런 책입니다. 표지를 넘겨 저자의 ‘들어가는 말’을 펼처보면, ‘예술 산보를 시작하며’라는 제목과 ‘아름다운 그들이 머물렀던 이 멋진 서울에 대하여’라는 부제 아래 ‘나는 언제나 여행자였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이 짧은 문장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최예선 님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잡지를 만드시다가 프랑스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돌아온 뒤로 예술과 문화에 폭넓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전국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기록한 많은 글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서울속에 남아있는 많은 예술인들의 흔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 1장 공존 : 共存 , 2장 애도 : 哀悼 , 3장 사유 : 思惟 ‘ 세 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의 장은 다섯 곳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 펼친 곳은 1장 세 번째 글인 ‘토지’를 쓰신 박경리 선생님의 정릉집을 소개한 ‘막다른 길, 어두운 집’이라는 글이었습니다. 토요일 진료를 마친 오후 네 시 조금 넘은 시각에 대기실 창 옆에 앉아서 잠시 살펴보려고 펼쳤다가, 글 속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글을 마칠때까지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이 여러가지로 막다른 상황속에서 ‘토지’를 써나가시던 어두운 집에 함께하는듯 했습니다. 글을 통해서 작가와 함께 서울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고, 그걸로 그치지않고 책과 함께 직접 떠나게 만드는 책입니다. 특히, 글 사이사이에 함께있는 사진이나 정구원님이 그리신 그림이 더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합니다.

 

학창시절을 경남에서 보내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서 상경한 이후 십수년을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서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에 이사를 자주다닌편이라 도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가장 오래 산 도시가 서울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서울 속의 여행자입니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낯선 얼굴을 보여주는 서울 속에 숨겨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말이 가기전에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책에서 소개한 곳들을 한곳씩 찾아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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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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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용품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위키백과에 따르면 지금 시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신사(紳士)라는 단어는 젠틀맨(Gentleman)의 번역어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젠틀맨은 과거 영국사회의 자유민 중 최하계급이었던 요먼(yeoman,자작농) 바로 위에있는 가장 낮은 귀족계급이었습니다. 신분만을 나타내던 용어인 젠틀맨은 근대를 거치면서 서양에서도 지칭하는 대상이 변하였고, 일본에서 신식 선비로 번역되면서 신사라고 지칭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한자 문화권에서는 신사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지만, 지금 시대에 중국, 일본, 한국등의 유교문화권에서의 ‘신사’라는 단어는 과거 ‘군자’(君子)라는 용어와 유사한 의미로까지 사용됩니다.


 너무 다양한 상황에서 쓰게되는 바람에 젠틀맨이든 신사든 둘 다 오히려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지만, 두 가지 정도는 누구나 동의할꺼라고 믿습니다. 첫번째는 두 단어가 뜻하는 대상이 특정 계급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젠틀맨이나 신사의 자격으로 물질적인 부분이나 외형적인 부분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사용품(紳士用品)’은 어쩌면 이상한 책일지도 모릅니다.


 저자인 이헌이라는 분은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패션 브랜드의 컨설팅 일을 하면서 블로그 ‘Il Gusto del Signore’와 잡지, 신문등을 통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남성 패션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는 분이라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언제 유행이 끝날지 모르는 아이템보다 좋은 소재로 제대로 만든 남자의 옷과 용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BASIC’,’CLASSIC’,’OUTERDOOR’’SHOES’,’ACCESSORY’ 총 5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마다 십여개 내외의 글들이 한 아이템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굳이 순서를 지켜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고, 한번에 다 읽을 필요도 없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평소에 궁금했던 아이템들을 찾아봐도 되고, 손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 올려두고 생각날때 펼쳐볼 수도 있고, 사고싶은 아이템이 생기면 참고삼아 펼쳐봐도 좋을 책입니다.


 당장 책을 펴서 다 읽어본다고해서 갑자기 내일부터 옷 입는게 달라진다거나, 갑자기 멋을 풍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들의 물건들’에 관심을 가져가다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나만의 평생 옷장인 ‘워드롭Wardrobe’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아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을 워드롭을 가지게 된다면, 그 때는 더이상 외적인 부분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도 멋있는 진짜 신사가 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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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텍스트 메커니즘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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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고등학교 다닐때까지는 ‘권장도서’를 보면 읽어야할꺼같은 압박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늘 ‘재미있는가’였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읽은 책들이 몇몇 특정 분야로 치우쳐서 일부러 되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노력하지만 어떤 분야의 책은 읽고싶은 유혹을 참지 못합니다. ’책읽기’라는 분야가 바로 그런 분야입니다.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텍스트 메커니즘 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은 제목을 본 순간부터 너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저자인 구자련 님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이 책에 앞서 2013년에 ‘국어의 원리 1 (원리편)’,’국어의 원리 2(적용편)라는 고등학교 참고서를 만들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은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책에서 ‘텍스트 메커니즘’이라는 개념으로 글읽기 및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리문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긴 하지만 이미 텍스트에 익숙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은 아닙니다. 문자는 깨우쳤지만, 글을 읽고 독해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 못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독서법, 속독법,문장론, 글쓰기 방법론 등 출간된 많은 독서,독해 관련 서적과 연구들은 이미 텍스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숙달된 상태의 글 읽기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능숙한 상태의 설명이 아니라 능숙하게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명시적 설명이다.’



 글을 읽고 잘 이해하기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글을 읽기전에 그 글이 얘기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있으면 이해하기 쉬운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잘 모르는 분야를 더 알기위해서 글을 읽는데 그 분야를 잘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는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서두에서부터 ‘배경지식은 답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배경지식이 없는 글을 어떻게 읽어 내려가야 하느냐인 것이다.’



 저자는 글의 단위를 ‘한 문장 단위’와 ‘문장과 문장 단위’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문법’을 책속에서 ‘학교문법’이라고 표현하면서 한 문장을 완성하기위해서 지켜야할 원리라고 합니다. 이런 ‘학교문법’은 각 언어마다 언어 고유의 개별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문장과 문장 단위’를 완성하는 것을 ‘논리문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논리문법’은 인간의 사고방식이라는 ‘보편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학교문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 문장’을 쓰고, ‘논리문법’을 따라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나가는것이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텍스트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역’,’니은’을 배울때무터 소위 글을 배운다고 할 때 ‘학교문법’은 비교적 체계적으로 배웁니다. 그렇지만 ‘논리문법’은 따로 체계적인 교육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말의 경우 한 문장을 구성하는 ‘학교문법’의 특징이 언어의 보편적인 ‘논리문법’과 상이한 부분이 있어서 더 접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논리문법’과 ‘학교문법’이 유사성을 지니는 영어를 배우면서 ‘논리문법’의 특징을 ‘영어’의 특징이라고 배우기도 합니다. ‘논리문법’이 꼭 하나의 모습만을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습득하게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다보면 조금 더 수월하게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배우면서 누구나 익히게 되는 ‘학교문법’뿐 아니라 ‘논리문법’까지 익숙해 진다면 글 읽기를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럴때 우리는 ‘배경지식’이 부족한 내용이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배경지식을 쌓는 글읽기는 평생 끊임없이 해야 하는 행위이고,  구조적 글읽기는 앞서 익히고 훈련해야 하는 공부의 방향이다.’

‘논리문법’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단지 저자의 생각을 따라서 읽는것에 그치지 않고, 글에 대한 평가도 가능해집니다. 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은 텍스트를 받아들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내보낼 수 있어지는 것이고, 그 시점이 비로소 응용력이 생기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책 속에 소개한 양주동 선생님의 글의 일부를 옮기려 합니다.



 멋모르고 “예,예.”하다 보니 어느덧 대정각(a와 c)이 같아져 있지 않은가! 그 놀라움, 그 신기함, 그 감격, 나는 그 과학적, 실증적 학풍앞에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내 조국의 모습이 눈앞에 퍼뜩 스쳐 감을 놓칠 수 없었다.

 현대문명에 지각하여, 영문도 모르고 무슨무슨 조약에다 “예,예.”하고 도장만 찍다가, 드디어 “자 봐라, 어떻게 됐나.”의 망국의 슬픔을 당한 내 조국! 오냐, 신학무을 배우리라. 나라를 찾으리라. 나는 그 날 밤을 하얗게 새웠다.


-양주동,국문학자,시인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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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 바이블
안훈민 지음 / 참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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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 바이블

 

 우리나라 주식은 투자보다 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자산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주식의 가격이 올라서 판매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지는 것처럼 형성되어있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서 대체로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사회인 미국의 경우에는 주식은 보유하는 순간부터 가치를 지니는 것 같아보입니다. 미국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인 ‘워렌 버핏’도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주식의 상당수가 많은 배당을 하는 주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미국 주식시장을 단순하게 비교하는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둘 사이의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배당’에 있다는것은 사실입니다.

 

 ‘배당주’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나라는 배당을 조금밖에 안해준다’는 말입니다. 주식을 가지고있는 주주(아무리 소액주주라 할지라도)의 입장에서 당장 주식을 보유해서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것이 아니라면, 주식을 판매할 때까지 가질 수 있는 실질적인 권리는 배당을 받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우리나라 주식회사들은 배당을 잘 안하는 편이라서 판매해서 다시 현금으로 바꾸기 전에는 주식을 산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배당주 투자 바이블’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재 주식을 할 생각도 없고, 당장 금전적인 여유도 없음에도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이 책의 출판사가 ‘참돌’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보험 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책이 참돌 출판사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보험’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제게 ‘보험 들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책은 보험이 가진 민낯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 책이었습니다. 부작정 보험을 좋다고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보험이 필요없다고 한 것도 아닙니다. 보험 또한 각자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임을 알려주고 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처럼 ‘배당주 투자 바이블’이라는 책 또한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거나, 혹은 기대와 너무 다른 이야기만을 하고있지 않을꺼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배당주 투자로 2006년 이후로 최저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소개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전직 기자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생긴 경험만을 가지고 쓴 책이라면 기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006년 이후라면 2008년에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중반 아래로 떨어졌을 뿐 몇 년째 2000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제로 평균 10%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그리고 그 수익률의 기반이 된 것이 배당주 투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 충분히 그 이야기를 들어볼만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은 배당주를 둘러싼 ‘솔직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목이 제목인만큼 다른 투자처에 비해서 배당주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좋다는 얘기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배당주가 앞으로 유망하다는 근거가 될 여러가지 한국적인 배경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줍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좋은 이야기만 하고있는것도 아닙니다. 당장 배당이 높아보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인 경우라던지, 혹은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일시적으로는 투자를 권하지 않는 종목도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서사를 가지고 구성된 책이 아니라 내용을 요약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배당주의 현황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과 투자할만한 배당주 40선이 수록되어있어서 배당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고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결국 주식은 한쪽에서 잃은 돈만큼 다른쪽에서 가져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 미국의 경우처럼 끊임없이 대세상승이 이어진다면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것이기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의 사정이 불명확한 현실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꼭 대세상승이 이어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배당주’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금리가 0%에 수렴하는 현실속에서 조금씩이라도 배당을 받게된다면 누군가가 잃은 돈을 내가 더 가지게 되는것이 아닌 그 기업에 투자한 정당한 보상으로 받게되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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