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현지 옮김, 이충섭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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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최근 '혼자 있는 시간의 힘'으로 서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의 책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3색볼펜 초 학습법' , '독서력'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등으로 예전부터 알고있던 저자였고 그 때문에 이 책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래 네 개의 Part 안에 3개 혹은 5개의 글들이 모여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우리는 서른다섯에 비로소 어른이 된다
Part 2.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자
Part 3. 인생의 망설임을 떨쳐버리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Part 4. 마음가짐, 능력, 체력을 고루 갖추자 

 일본에서 나온 책들을 보면 큰 주제 아래 하나하나의 꼭지들들을 잘 묶여진 책들이 있습니다.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책 속의 글들은 35세 혹은 30대 중반인 제게 꼭 와닿는 글이었지만, 그 구성은 조금 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각각의 파트 사이에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글 말고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에 대한 여덟개의 인터뷰가 '그 사람의 35세'라는 제목으로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출간한 북스코프에서 국내 인사를 인터뷰한 후에 '나의 35세'라는 이름으로 네 개의 인터뷰를 더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35세가 물리적 1년이 아닌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30대 중반을 지칭한다고 하면서 그 이전과 이후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책은 35세에게 하고싶은 말이라는 큰 흐름안에 있지만 각각의 글들이 순서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순서대로 읽었지만 제게 와닿았던 부분들은 책 뒤쪽에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프롤로그의 터닝포인트라는 말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는지 지금 잘 하고 있는 내용보다 잘 못하는 내용에 눈이갈 수밖에 없었는데 두 가지 모두 '체력'으로 대변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첫번째는 '비즈니스는 대인체력로 결정된다'(체력으로의 오타로 보입니다.)는 부분입니다.

 대학 초년생 때 단체로 모여서 술마시는 자리에 몇 번 끌려간 이후로 학과 특성상 대학병원에서 어쩔 수 없는 자리들이 있은 외에는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 가는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대학을 들어왔던 시기 자체가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 영향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즐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하다보니 교제 자체를 너무 힘들어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원해서 찾아간 자리에서도 뻘쭘하게 삐죽거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문제를 책을 통해서 명확히 알았습니다.


 두번째는 '건강을 지켜줄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어릴때는 먹고 소화시키는건 자신있었습니다. 서울에서 혼자 생활을 하다보니 매운걸 먹으면 힘들어하게 되었고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장염으로 몇 번 고생하고나니 예전만큼 신경쓰지않고 먹지 못합니다. 밤늦게까지 깨어서 책읽곤 했는데 이제는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아침에 일어나는게 예전같지 않습니다. 신경쓰지 않다보니 어느사이에 조금씩 늘어났던 체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질문을 읽으면서 그 모든걸 막연히 신경쓸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저랑 다른 부분이 눈에 띄겠죠. 분명히 저처럼 지금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 눈이 멈추실꺼라 생각합니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더라도, 목차를 펼쳐서 눈에띄는 한두꼭지의 글만 읽어도 그로인해서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중간에 멈추거나 망설여도 괜찮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나는 방황했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모두가 같은 곳으로 갈 수는 없다. 길을 가다 잘못된 방향임을 깨달았다면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아까워 계속 하는 것보다 다시 돌아가는 게 옳다. 당신에겐 시간과 기회가 남았다. 아직 두 다리는 튼튼하고 해도 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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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쪽빛아람 > [세상 물정의 물리학] 한국출판문화상 릴레이 북콘서트





 어제 저녁에 [세상 물정의 물리학]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세상 물정의 물리학]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신 김범준 교수님이 본인의 전공이신 '통계물리학'의 시선으로 세상의 여러 분야를 바라본 이야기를 모아둔 책입니다. 56회 한국출판문화상에 책이 선정된 기념으로 알라딘과 북티크가 함께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세상 물정의 물리학]을 시작으로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자기록> , <주자평전> 의 북콘서트가 순서대로 열립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에 가셔서 신청해보세요.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북콘서트 신청

<자기록> 북콘서트 신청

<주자평전> 북콘서트 신청


세상 물정의 물리학 북콘서트


세상 물정의 물리학 북콘서트


 북콘서트는 논현역 8번출구 근처에 있는 북티크에서 진행했습니다. 콜라보서점 북티크는 페이스북에서 가입한 <숭례문 학당> 그룹의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고 치과에서 멀지도 않은 곳이라 한 번은 와봐야지 했는데 결국 다른 행사로 이렇게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있는 널찍한 계단이 눈에 띕니다.


세상 물정의 물리학 북콘서트


 입구에서 먼 쪽 벽은 책이 가득 꽂혀있는 벽입니다. 처음 찾아가는데 간판이 크지도 않고 들어가는 계단에 불도 제대로 켜져있지 않아서 찾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입구에 들어서고나니 공간이 정말 너무 마음에들었습니다. 책은 잘 안읽어도 책이 펼쳐진 공간은 참 좋아하는 저입니다.



 김범준 교수님의 강연은 재미있었습니다.


 박수를 쳐 달라고 하시면서 시작한 강연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누구나 서로 영향을 받는다고 하시면서 실제로 있었던 여러 사례들에서 영향받는 현상을 물리학(보기에 따라서는 수식)으로 표현해서 보여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전공이 통계물리학인만큼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물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와 통계라는 잣대를 통해서 살펴볼 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현상들을 많이 얘기해주셨습니다.


 강연 중간에 그리고 강연이 끝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수준높은 질문들을 던졌고, 교수님은 듣고있으면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게 잘 답변해주실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잘 대답해주셨습니다. 강연이 재미있었다는게 단지 제 혼자 생각은 아닌것이 강연 말미에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전혀 물리학에 관심도 없었는데 강연을 듣고나서 다시 알아보고 싶다고 어떻게하면 물리학을 접할 수 있는지 던진 한 분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습니다. 강연 시작할 때 몇 가지 보여준 수식 때문에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낄법도 했을텐데 전체 강연을 참 재밌게 하셔서 사람들이 물리학 자체에도 관심을 보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물정의 물리학[footnote]세상 물정의 물리학 책 21쪽[/footnote]


 강연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책의 제일 앞에 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교수님 스스로도 사람들이 책 1장에 있는 내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에 강연을 할 때도 많이 말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1장의 제목은 '뒷담화를 권한다'이지만 실제 내용은 뒷담화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을 서로 주고받을 때 상명하복식으로 의견이 위에서 아래로만 흘러내려가는 경우와 어느정도의 확률을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그래프에 그 결과가 있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면 위 그래프에서 p는 위에서 아래로만 흘러내려가는 흐름에서 벗어나는 서로 주고받는 흐름이 있을 확률입니다. p=0.0인 경우는 위에서 아래로만 의견이 내려가는 경우이고 p=1.0은 특정한 방향이 없이 서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때입니다. 사진 속의 글에서도 설명이 되어있지만, 상명하복식으로 의견이 전해질 때 가장 빠른 시간에 의견이 안정(그래프가 수평을 나타내는 상황)되고 그 수치도 0.8을 넘는 상당히 좋은 결과값을 가집니다. 서로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인 p=1.0인 경우에는 안정되는데 시간은 다소 오래걸리지만 상명하복식으로 의견조율이 된 경우보다 오히려 더 결과값은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군대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명령만 내려지는 경우보다 서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경우에 전체 사람들의 의견이 안정적으로 모여지기까지 혹은 전체가 일정한 의견을 가지게 되기까지 시간은 더 오래 걸릴지 몰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더 이로운 의견으로 모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군대식으로 명령만 내려지는 사회에서 적당히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사회가 되었을 때는 안정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그 결과도 오히려 군대식인 경우보다 나빠집니다. 단순화된 모델이긴 하지만 이 그래프를 보면서 90년대 들어서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조금 더 발전했을 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보였던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물정의 물리학 북콘서트


 북콘서트 안내문에는 7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되어있었는데, 이런 이벤트는 신청한 사람보다 적게오는 경우가 많아서 자리가 남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오셔서 준비된 자리가 거의 다 찼습니다. 질문도 정말 많이 하셨는데, 자기 생각을 강요하기위해서 질문을 가장해서 자기 주장만 밝히는 사람이나 저자에게 생떼쓰는듯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한 명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질문을 들으면 '정말 좋은 질문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답변해주시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나면 저도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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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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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기 얼마 전 웹상에 과거에 예측한 2015년 여대생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http://m.nocutnews.co.kr/news/1063263)가 떠돌았습니다. 1995년에 한 잡지에서 그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스무살 대학생이 될 2015년을 상상해서 쓴 기사의 내용이었습니다. 외부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달라지는 기능성 옷이나 필기구만한 전자총 등 현재와도 조금은 거리가 먼 내용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USB, 스마트폰 , 전자책 등 과거에 짐작한 아이템의 상당수가 더이상 상상속의 미래가 아닌 현실속의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어쩌면 1995년에 2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 본 잡지 속 한 장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2015년 지금 현재를 바탕으로 2045년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 책입니다. 당연히 잡지 속 이미지보다는 훨씬 많은 과학 연구와 미래 예측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20년 전 한 잡지의 미래예측기사를 보면서 잠시 95년도를 떠올려봤습니다. 새삼 인류의 기술 발전이 놀랍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놀라운 기술 발전이 과거 예측한 미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닳았습니다. 인류 기술이 인간의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에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미래학이라는 분야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 (사)유엔미래포럼대표인 박영숙 이라는 분이 쓰신 책입니다. 공동저자로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와 세계미래연구기구협의회 회장인 제롬 글렌이라는 분이 올라가있습니다. 두 저자가 속해있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에 속해있는 여러 연구인력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책 서두에 ‘미래 연대표’ ‘2045 메가트렌드’ ‘2045년 일상의 가상 시나리오’ 부분은 꼭 앞서 얘기한 ‘2015년 여대생의 모습’을 떠올리게합니다. 그 뒤 본론 부분에서 책은 크게 Part 1에서 Part 4 까지 네 부분으로 나뉘어있고, Part4를 제외한 세 Part는 A 파트에서 주로 미래상황을 예측하고 B 파트에서 예측되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파트는 적게는 8 꼭지에서 많게는 12 꼭지의 글들이 있습니다. 각 파트에서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Part 1 - A 늘어나는 수명, 희미해지는 ‘인간’의 경계

 : 건강관리 및 의료기술의 발달

Part 1 - B 삶과 사랑과 죽음이 뒤바뀌는 한국의 미래

 : 공유경제, 나노기술, 3D프린팅 등 다양한 미래사회의 갖가지 모습

Part 2 - A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AI 로봇

 : 인공지능 및 다양한 분야의 로봇

Part 2 - B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빼앗기는 일자리의 대안

 : 미래 직업환경의 여러가지 모습

Part 3 - A 지구를 들끓게 하는 온난화의 심각성

 : 지구 온난화의 현실과 미래

Part 3 - B 가장 뜨거운 미래 산업, 에너지

 : 여러가지 대체에너지

Part 4 미래 주요 도전과제 15

 : 미래를 위해서 고민해야할 각 분야의 과제


 책은 전체적으로 짧은 글들이 모여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각 파트마다 약간은 입장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예를들면 Part - A에서는 건강 및 의료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장점을 주로 얘기하고있고, Part 3 - A 에서는 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만을 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서 Part  1 - A 에서 예측한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다뤄야 할 Part 1 - B 에서는 A와는 조금 거리가있는 이야기가 나열되고있고, Part 3 - B에서 얘기하고 있는 갖가지 대체에너지는 개발되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미래에 대한 상상도가 아닌 미래학의 측면에서 나온 책인만큼 여러 상황들의 양면을 다루는데 조금 더 애썼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 Part 4  ‘미래 주요 도전과제 15’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대목은 ’05 장기적 관점의 정책 결정’ ’15 윤리적 의사결정’ 두 부분이었습니다. 책에서 보여주려는 미래의 모습이 워낙 다양한 부분이기 때문에 하나의 분야 및 현상을 다른 글 한 꼭지에서 다양한 측면을 말해주거나 충분한 논의를 하고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눈 앞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조금 먼 미래를 이야기해주고있는 ‘유엔미래보고서 2045’야말로 ‘장기적 관점’을 지닌 책이고,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미래에 대한 대비는 결국 ‘윤리적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옳은 방법들을 선택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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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1 이어령 - 이어령 편 - 내일을 사는 우리 시대의 지성, Biograghy Magazine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음 / 스리체어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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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들어서 방영했던 KBS의 김정운 특강쇼 '오늘, 미래를 만나다'에서 이어령님의 최첨단 서재 동영상이 화재가 되었습니다. 화면 속 이어령님의 서재에는 3만권의 책과 함께 7대의 컴퓨터 및 각종 IT기기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06년 '디지로그'라는 책을 쓴 이어령님은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의 비트Bit와 아날로그의 아톰Atom이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과거 1967년 분지 필화사건때 서슬 퍼렇던 공안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던 이어령님은 본인의 반공 의식이 약한게 아니냐는 공안 검사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 내 사상은 내가 써 온 글과 저작물들이 증인이 되어 줄 것이다."

 '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기점으로 이어령님을 본격적으로 접하긴 했지만, 제가 살아온 기간의 두 배가 넘는 삶을 살아온 이어령님을 알기엔 너무 부족했습니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사실 그 사람의 수많은 단면들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인 이상 누군가를 완전히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단면들을 알게 된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조금은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령이라는 한 사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그의 단면들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biography ISSUE1 LEE O-YOUNG'을 펼쳤습니다.


  일반적인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 혹은 매거진은 글로만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자가 누구인지 짚어보는 것보다 저자들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더 의미있다 하겠습니다. 그 의도는 Creative Direction & Copy 라고 소개되어있는 이연대님이 쓰신 prefce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사람을 말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논하고 싶었다. 풍경이 된 인물을 무대 위로 끌어내 하나의 사건으로 제시하고 싶었다. ...(중략)... 우리는 한 인간이 외부 세계를 의식하고 사유하는 방식에 천착해 세상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 인간의 뒷모습을 관찰하는 작업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들에게 작동하는 신념에 가까운 감각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낯선 서술방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거진 형식을 택했다. ...(중략)...
표 현법에도 원칙이 있다. 텍스트는 객관적 사실만을 진술해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는 본질을 왜곡하기 쉽다. ...(중략)...그래픽은 인물이 발산하는 원형의 심상을 포착해야 한다. 텍스트의 한계와 의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광경을 제시하고, 오브제 자체가 아니라 오브제가 현출되는 양상을 표현해야 한다. 고정된 텍스트와 생동하는 그래픽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오래된 관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관념이 떠오른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최대한 '앙상한 문장'과 그래픽을 함께 제시하면서 본질을 말하려는 책입니다. 보여주고자 하는 이의 수많은 '특정한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판단을 유보하고 보여주는 그런 생소함을 받아들인 독자들에 의해서 판단되기를 바라고 만든 책입니다. 



  박스에서 꺼낸 책을 처음 펴들었을 때 느낌은 '사진집 같다' 였습니다. 텍스트와 그래픽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서문의 글처럼 책은 수많은 사진들을 책 속에 배치했고, 화려한 색체의 사진들 때문에 처음에는 책 속의 글들이 쉽사리 눈에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어령이라는 깊은 사람을 표현한 글인만큼 어느 귀퉁이고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기 어려웠습니다.

 책 은 ' IMPRESSION, PREFACE, WORKS, TALKS AND TALES, PORTRAITS, BIOGRAPHY, SIMILARITY, ARGUMENTS, IN-DEPTH STORY, STILL LIFES, SAYING '의 열 한 부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글보다 그래픽이 우선시 된 부분도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어느 파트든지 땡기는 부분부터 펼쳐서 읽어나가면 됩니다. 저 또 한 이어령님의 서재를 보여주는 IN-DEPTH STORY 부분부터 펼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1 LEE O-YOUNG' 의 서평을 한다는 것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1'의 서평을 하는것이면서 동시에 'LEE O-YOUNG'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것입니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1'에서 한 사람을 보여준 방식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두번째 세 번째 인물이 누가 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어령이라는 사람의 새로운 많은 단면을 보여준 것처럼 그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이어령이라는 한 사람의 탁월함을 보여준 만큼 그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나와 같은 인종이라면, 그가 삶의 수고로움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안겨준 만큼 스스로의 젊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깨어서 탐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어령 님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많았다고 하면서 책 속에 나오는 말을 옮기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 우린 백 년 이상 못 살지만 옛날로 치면 수백 년 걸릴 일을 할 수 있어요. 팔십 먹은 노인네가 디지로그를 하는데 요즘 젊은 아이들은 댓글이나 달고 있으니 내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Biography ISSUE 1',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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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대화의 심화 역량 - 당신도 탁월한 코치가 될 수 있다!
김영기 지음 / 북마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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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인 관계로 환자들을 만나면 구강관리에 대한 잔소리를 늘어놓게 됩니다. '오늘은 잘 안닦이셨네요' '지난번보다 더 안좋아지셨어요' '이렇게 관리하시면 점점 더 나빠져요' 같은 이야기를 부모님 연배도 넘은분들에게 매일 이야기하다보면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코칭대화의 심화역량' 책의 부제인 '당신도 탁월한 코치가 될 수 있다!'를 보고 이 책을 읽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그 가치가 충분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저자인 김영기 님은 미국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공부하고 귀국한 후 2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강의와 코치양성 및 임원급 리더를 대상으로 1:1 코칭도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 서문에서 이 책을 '코칭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코칭의 기본과 심화 역량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코칭'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제가 이 책을 읽은 후 '코칭'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을 보면 적어도 '코칭의 기본'을 명료하게 제시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계 최대의 코치양성 전문기관인 CCU(Corporate Coach University)에서는 "코칭은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개인에 대하여 코치가 발견프로세스를 통하여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도전적인 목표설정과 실행계획의 수립, 그리고 뛰어난 결과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하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이다" 라고 정의한다고 합니다. 책은 서두에서 코칭의 정의 속에 함축되어있는 '발전 의지가 있는 개인' '발견 프로세스' '잠재능력의 개발을 도움' '협력적인 관계' 등을 하나씩 풀어서 이야기하면서 코칭의 특성과 코치의 역할을 쉽게 이해시켜줍니다. 


 실제적인 코칭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분류를 합니다. 우선은 대상에 따라서 '개인차원 / 조직차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주제에 따라서 개인차원을 세 가지로, 조직차원은 두 가지로 나눠서 각자를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분류와 별도로 수평적 관계의 코칭과 수직적 관계의 코칭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코칭의 정의를 살펴보면 의지를 가진 개인이 스스로 성정하는 것을 돕는것이 코칭이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의 코칭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만나는 많은 상황들은 수직적 관계의 코칭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수평적 관계의 코칭에 더해서 수직적 관계의 코칭까지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코칭대화의 심화역량'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1장에서 코칭에 대해서 개괄한 이후로 2장부터 10장까지 고객과의 래포 형성부터 경청, 질문, 주제선정 및 여러가지 상황들의 코칭실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책 속에 다뤄진 내용만으로 부족한 전문가 과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11장에 '전문 코치로 도약하기'를 준비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 다시 책 읽기 전의 고민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구강 관리를 더 잘 하도록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책 서두에 코칭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할때 가장 먼저 전제된 부분이 코칭을 받는 대상이 '발전의지'를 가졌느냐 였습니다. 환자분들에게 관리를 잘 하시라고 말하면서 마치 숙제를 내주는것처럼 나 혼자만 강요한 것은 아니었나 반성했습니다. '발전의지'를 가진 대상과 '공감을 형성'한 이후에야 제대로 된 코칭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으니 내일부터 행동 변화를 강요하기 이전에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애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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