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현지 옮김, 이충섭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최근 '혼자 있는 시간의 힘'으로 서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의 책입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3색볼펜 초 학습법' , '독서력'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등으로 예전부터 알고있던 저자였고 그 때문에 이 책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아래 네 개의 Part 안에 3개 혹은 5개의 글들이 모여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우리는 서른다섯에 비로소 어른이 된다
Part 2.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자
Part 3. 인생의 망설임을 떨쳐버리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Part 4. 마음가짐, 능력, 체력을 고루 갖추자 

 일본에서 나온 책들을 보면 큰 주제 아래 하나하나의 꼭지들들을 잘 묶여진 책들이 있습니다.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책 속의 글들은 35세 혹은 30대 중반인 제게 꼭 와닿는 글이었지만, 그 구성은 조금 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각각의 파트 사이에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글 말고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에 대한 여덟개의 인터뷰가 '그 사람의 35세'라는 제목으로 들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출간한 북스코프에서 국내 인사를 인터뷰한 후에 '나의 35세'라는 이름으로 네 개의 인터뷰를 더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35세가 물리적 1년이 아닌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30대 중반을 지칭한다고 하면서 그 이전과 이후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책은 35세에게 하고싶은 말이라는 큰 흐름안에 있지만 각각의 글들이 순서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순서대로 읽었지만 제게 와닿았던 부분들은 책 뒤쪽에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프롤로그의 터닝포인트라는 말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는지 지금 잘 하고 있는 내용보다 잘 못하는 내용에 눈이갈 수밖에 없었는데 두 가지 모두 '체력'으로 대변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첫번째는 '비즈니스는 대인체력로 결정된다'(체력으로의 오타로 보입니다.)는 부분입니다.

 대학 초년생 때 단체로 모여서 술마시는 자리에 몇 번 끌려간 이후로 학과 특성상 대학병원에서 어쩔 수 없는 자리들이 있은 외에는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 가는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대학을 들어왔던 시기 자체가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 영향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즐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하다보니 교제 자체를 너무 힘들어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원해서 찾아간 자리에서도 뻘쭘하게 삐죽거리고 있는 저를 보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문제를 책을 통해서 명확히 알았습니다.


 두번째는 '건강을 지켜줄 습관을 갖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어릴때는 먹고 소화시키는건 자신있었습니다. 서울에서 혼자 생활을 하다보니 매운걸 먹으면 힘들어하게 되었고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장염으로 몇 번 고생하고나니 예전만큼 신경쓰지않고 먹지 못합니다. 밤늦게까지 깨어서 책읽곤 했는데 이제는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아침에 일어나는게 예전같지 않습니다. 신경쓰지 않다보니 어느사이에 조금씩 늘어났던 체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질문을 읽으면서 그 모든걸 막연히 신경쓸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저랑 다른 부분이 눈에 띄겠죠. 분명히 저처럼 지금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서 눈이 멈추실꺼라 생각합니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더라도, 목차를 펼쳐서 눈에띄는 한두꼭지의 글만 읽어도 그로인해서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중간에 멈추거나 망설여도 괜찮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나는 방황했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모두가 같은 곳으로 갈 수는 없다. 길을 가다 잘못된 방향임을 깨달았다면 지금까지 들인 시간이 아까워 계속 하는 것보다 다시 돌아가는 게 옳다. 당신에겐 시간과 기회가 남았다. 아직 두 다리는 튼튼하고 해도 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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