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신은 고양이와 이상한 하루
코리 큐 탄 지음, 정회성 옮김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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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어느 날 애너벨 앞에 흰 양말을 세 짝만 신고 있는 아기 고양이가 나타난다. 테오도어와 애너벨은 나머지 양말 한 짝을 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양말을 물고 간 털북숭이 개를 따라 모험을 떠나는 세 친구는 과연 양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동화책은 새로운 친구에게 양말을 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따듯한 마음만을 그린 게 아니다. 털북숭이 개가 양말을 물고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고 나면 작가가 단순히 우정과 배려의 마음만을 그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 이르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가 무엇인지 드러난다.

세 친구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결말에 이르렀을 때 아쉬움보다는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아기 고양이가 좋은 동반자를 만난 것 같았으니까.

양말이 세 짝이면 어떻고, 두 짝이면 어떤가. 조금 다르더라도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고, 나의 특별함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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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은 눈사람
곰민정 지음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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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슬프지 않은 눈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그림책이 너무 귀엽다. 눈사람이 아이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고, 아이는 눈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눈사람이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이제 막 단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귀여운 그림은 덤이고! 🤍

‘나는 눈사람이야,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알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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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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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리틀독’으로 불리는 화자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소설이다. 베트남 이민자이자 성소수자인, 겹으로 둘러싸인 소수의 정체성, 베트남 전쟁이 가족에게 남긴 트라우마, 가난한 이민자의 삶 등의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전달된다.

아무래도 파편적인 이야기의 나열이라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기 쉽지 않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소설이 아닐까) 비유적 표현도 많아서 내가 생각한 게 맞나 싶어 아리송한 부분들도 많다고 느껴질 만큼 시적인 표현이 많았다. (원문으로 보면 더 전달이 잘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름다운 문장이 많아서 소설보다는 아주 긴 산문시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설의 설정이 <기쁨의 황제>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저자의 글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게 된 것 같다.

단절된 언어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어쩌면 무용한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하지 못한,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내밀한 고백을 하고 있지만, 끝내 수신자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게 느껴진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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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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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엘리 출판사에서 제인 오스틴 탄생 250년 기념으로 출간한 오스틴 에디션 3권 중에 한 권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미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를 읽을 때 새삼 느꼈지만, 이 에세이에서도 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단어의 의미를 헤아림에 있어서 그 시대에 단어가 어떤 뉘앙스로 사용되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저자의 지극한 제인 오스틴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어쨌든 번역서를 읽는 독자들은 번역가를 통해 작품의 목소리를 전달받을 수밖에 없을 터인데 이토록 지극한 사랑으로 번역한 작품이면 믿고 읽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더 풍성하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자가 번역한 <오만과 편견>과 <이성과 감성>이 더 궁금해졌다. 각주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알고 있는데 더 기대가 크다. 내년 제인 오스틴의 생일에 출간될 작품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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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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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담긴 작품 중에 뚜렷하게 ‘작별’이라는 주제가 드러난 소설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친했던 사촌과 멀어지게 된 <우연한 작별>,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사망한 아들 우현을 VR로 구현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 <에버 어게인>이 좋았고, <에버 어게인>은 특히 결말까지 완벽하게 느껴졌다.

가상 현실 공간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페페>는 사람을 NPC처럼 대한다는 요즘 세대들의 특징이 떠오르는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하나도 나질 않아서 새롭게 읽었음)


아무래도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김화진 작가의 글이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순간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잡아내는 김화진 작가의 글은 읽을 때마다 인간의 조금 치사한 마음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에이저>와 <너에게 맞는 속도>는 뭔가 소재가 비슷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꽃님 작가는 장편이 훨씬 완성도 있게 느껴지는 것 같달까.


공교롭게도 해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작별’이라는 주제가 담긴 글을 읽으니까 정말 한 해를 보내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일까. 주제가 더 또렷하게 보인 단편들이 눈에 들어온 것 같다. 화려한 라인업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떤 작품은 기대한 만큼 좋았고, 어떤 작품은 조금 아쉬움이 남은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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