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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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실을 겪게 된 두 형제의 사랑과 내면의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번과 마거릿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피터를 보면서 ‘그러는 너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오미와 피터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데 이런 것이 바로 내로남불의 정석 아닐까 싶다.
내면의 문제를 사랑으로 도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불안형과 회피형 인간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읽게 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의 문제를 끌어안고 있고, 내재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깊이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한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균열 앞에서 머뭇거리며 나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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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사이에서
조형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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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자가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서 조금씩 다듬어 출간한 책으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외면해 온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부의 이면을 알게 된 문제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감춰진 이면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행사를 허허벌판에서 유치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는데 갯벌 매립이 진짜 목적이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을 가장한 사다리 논쟁은 정말 공정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진영 논리를 떠나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글이다. 우리가 알지만, 외면했던 문제를,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글이라 좋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진짜 바라봐야 할 부분을 보게 만드는 글이었다. 저자의 글 덕분에 앎과 모름의 사이를 오고 가며 느낀 것은 어중간한 우리의 외면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보통의 사람들이니까.

저출생 문제에 관한 저자의 기고 글 중에서 뼈 맞았던 문장을 공유해 본다. “시험도 안 거친 비정규직이 내가 노력해서 성취한 정규직과 같은 처우를 받는 건 못 보겠다는 ‘민주 시민’도 드물지 않다. 연대를 외치던 입으로 차별을 옹호한다. 그렇게 함께 지옥을 만든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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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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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1938년 일본인 소설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타이완을 방문하게 되면서 통역인 왕젠허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대만 소설인데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물이 일본인이라는 점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일본인의 이중성을 느꼈던 부분이라면, 제국주의에 협조하지 않는 듯한 주인공 아오야마가 스스럼없이 일본을 찬양할 때였다. 예를 들면 ‘타이완 치쿠와의 탄생은 제국의 공로라고도 할 수 있다’(p.383)라는 발언이 그렇다. 무의식적으로 일본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볼 때면 썩소를 날리게 된달까.

물론 아오야마가 여성의 역할을 결혼과 육아로 속박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그가 왕젠허를 대하는 태도가 나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시혜적 태도가 마지막까지 너무 거슬렸달까.

똑같이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도 대만은 일본에 우호적이라는 점이 늘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소설을 읽고 그 의문이 해소되진 않았다. 소설의 상당 부분이 대만 식문화에 관한 내용이라 일본인 여성이 대만 식도락 여행을 하는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평소에 대만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만 식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소설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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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싫어증 - 글이 술술 써지는 치료법 공개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문부일 지음, 주노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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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만화와 글이 혼합된 형태라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다양한 글쓰기 형식에 따라 가이드라인이 그려져 있다. 일기, 편지, 논설문, 독후감, 보고서 등의 다양한 글쓰기 형식뿐만 아니라 SNS 글쓰기와 이야기 쓰는 법까지 나와있어 유익하다. 특히 SNS 글쓰기에서 아이들이 주의해야 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조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의 장점이라면 글쓰기의 형태뿐만 아니라 직접 글을 써볼 수 있도록 글감과 주제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형태를 익히고 직접 도전해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폭넓은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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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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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자의 작품 속 주요 인물들이 한 세계관을 이룬 소설이다. ‘이것은 밥 버지스의 이야기다’라고 포문을 열고 있지만, 올리브와 밥, 루시 그들 모두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삶의 불확실성이다. 언제나 우리는 타인도, 자신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고 삶의 방향 또한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저자의 소설 속 등장인물을 볼 때면, 저마다의 상처를 지고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마주하게 된달까. 삶의 무게를 지고 있는 모습은 다 다르고, 헤쳐 나가는 모습도 다 다른데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삶을 직관하게 되는 기분이다.

저자는 기록되는 삶과 기록되지 않는 삶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유하면서 하나의 이야기와 기억으로 기록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소설 속에 많은 이의 이야기가, 그들의 감정이 기록되어 있고, 그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하니까. 기록되지 않는 삶이란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사실 올리브 시리즈나 버지스 형제, 에이미와 이저벨을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시작해서 이해를 못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했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거슬리지 않고 괜찮았다. 혹시 스트라우트의 세계관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읽는 데 크게 지장이 없으니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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