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프라이 - 시대의 예술, 세기의 우정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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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라서 믿고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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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트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7
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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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헤어진 연인이 이별 선물로 준 반지를 버리러 빈으로 떠나는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단 액자식 구성이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여행지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타인을 알아가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p.11)라는 도입 문장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가 지구에 첫 발을 딛는 순간부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의 삶을 곧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헤어진 연인의 이니셜이 O인 것, 그가 건넨 선물이 반지인 것, 빈에서 찾아간 대관람차의 상징성을 나는 돌고 도는 삶의 굴레라고 생각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이고, 이별 후에는 또 새로운 만남이 있는 것이라고. 돌고 도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순간에는 끝이 있고, 때론 멈춰야 할 때가 있고, 버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별 의식을 통해 보여준 게 아닐까.

무엇보다 짜릿했던 순간은 E의 정체가 실명으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저자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메타픽션의 퍼즐이 하나로 맞춰지는 느낌이라서. 저자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라면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의 작품을 읽을수록 글쓰기가 곧 그의 삶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계속 쓰는 것과 계속 쓰지 않는 것, 둘 사이를 오가는 것, 움직였다가 멈추는 것, 떠난 자리로 돌아오는 것’(p.13) 모두 글쓰기와 관계가 있다. 계속 쓰거나 쓰지 않는 날을 오가는 것, 자판을 움직이는 손이 멈추기도 하는 순간, 썼던 문장(떠난 자리)의 뒤를 이어서 쓰는 것, 모두 글쓰기와 닮았다. 그러니 이 작품이 끝났다 한들 독자로서 저자의 작품 세계 여행이 끝난 게 아니다. 저자의 작품이 늘어갈 때마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메타픽션의 완성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것이 내가 저자의 작품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이유다. 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가 있다는 건 독자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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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행성 조사반, 북극곰의 파업을 막아라 - 기후 붕괴 현장에서 마주친 인간과 비인간동물들
남종영 지음, 불키드 그림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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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사변적 우화의 형태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기후 픽션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 문제를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경고와 종말의 서사를 벗어나 새롭게 접근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후 이야기는 다양하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는 많이 알려진 진실부터 사과 재배지의 변화,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 기후 변화가 야구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기후 위기에 대한 음모론과 진실, 숨겨진 이해관계를 알게 되기 때문에 정보와 재미를 다 잡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달까.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책이라 기후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논픽션과 달리 접근성이 좋아서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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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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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실을 겪게 된 두 형제의 사랑과 내면의 문제를 그린 소설이다.

아이번과 마거릿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피터를 보면서 ‘그러는 너는...’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오미와 피터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데 이런 것이 바로 내로남불의 정석 아닐까 싶다.
내면의 문제를 사랑으로 도피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불안형과 회피형 인간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읽게 됐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의 문제를 끌어안고 있고, 내재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깊이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한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삶의 균열 앞에서 머뭇거리며 나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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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 사이에서
조형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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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저자가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서 조금씩 다듬어 출간한 책으로 우리가 알고 있지만, 외면해 온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내부의 이면을 알게 된 문제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감춰진 이면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행사를 허허벌판에서 유치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했는데 갯벌 매립이 진짜 목적이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을 가장한 사다리 논쟁은 정말 공정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진영 논리를 떠나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글이다. 우리가 알지만, 외면했던 문제를,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 글이라 좋았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진짜 바라봐야 할 부분을 보게 만드는 글이었다. 저자의 글 덕분에 앎과 모름의 사이를 오고 가며 느낀 것은 어중간한 우리의 외면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보통의 사람들이니까.

저출생 문제에 관한 저자의 기고 글 중에서 뼈 맞았던 문장을 공유해 본다. “시험도 안 거친 비정규직이 내가 노력해서 성취한 정규직과 같은 처우를 받는 건 못 보겠다는 ‘민주 시민’도 드물지 않다. 연대를 외치던 입으로 차별을 옹호한다. 그렇게 함께 지옥을 만든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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