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특별한 공감 능력을 지닌 화자가 등장하는 비선형적 구조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작가의 글 자체가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진다.공감이 중요해진 세상이다. 타인의 슬픔과 명확하게 선을 긋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과잉 공감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라니. 희귀한 인물이 아닌가. 그는 각각 존재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타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슬픔이라는 초과 수화물(p.363)'을 지니고 다닐 수밖에 없고, 그에게 "가장 슬픈 곳은 바로 세상(p.368)"일 수밖에 없다. 각자의 슬픔을 지고 있는 이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이 세상이니까.이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생(生)과 사(死)로 평행선을 이루는 것이 특별한 끝맺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작가의 언급처럼 ‘완전한 우주적 조화’(p.379)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분명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파편적인 이야기 중에 생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 눈에 띄었고, 슬픔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유독 마음에 꽂혔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문화일보에서 연재되었던 열아홉 편의 소설을 엮은 앤솔러지로 제목 그대로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시의적절한 문제를 다룬 내용들이 담겨 있다.화려한 라인업을 모은 것만 해도 이 책을 읽은 매력은 충분히 넘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엮은 글이라니. 동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은 소설 속 인물에게 동화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이 어떤 단편 소설이든, 누군가는 작중 인물 속에서 나의 문제를 마주하게 될 테니까.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AI를 활용한 소재를 담은 김기태 작가의 <진취적 시민을 위한 15분 읽기>였고,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윤성희 작가의 <나중에 이기는 사람>이었다.어떤 방향을 제시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거울처럼 지금 우리 사회를 비추고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글은 서늘하고, 어떤 글은 매섭고, 어떤 글은 온기가 느껴지기도 해서 적절한 온도의 글로 조합이 되어 있는 소설집이 아니었다 싶다.지금 우리가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한국 사회를 가장 축약적으로 비추는 소설집이 아닐까. 제목 그대로다. 2026년의 한국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작가들이 전하는 쓰기의 기술이자 날카로운 문학적 비평이 담겨 있다. 마치 이건 작가들의 쇼미더머니 느낌이랄까.헨리 제임스는 <소설이라는 예술>을 통해 영국의 소설가 ‘월터 베전트’의 글을 반박하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변변찮은 항변>을 통해 헨리 제임스의 <소설이라는 예술>을 반박한다.그런가 하면 마크 트웨인은 미국 작가 ‘페니모어 쿠퍼’의 글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한다.하버트 조지 웰스의 옆길로 새는 펜 고르기는 작가의 귀여운 취향을 보는 느낌이었고, 포의 글은 정말 계산하고 썼다 하더라도 조금은 자아가 비대한 느낌을 받았다. (대단한 작가인 건 알지만, 조금 과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포의 글이 재밌긴 하니까. 인정....)작가들이 서로를 비판하고 반박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던 부분이라 작가계의 ‘쇼미더머니’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 저자가 스트레스의 본질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스트레스의 개념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어떻게 우리의 몸을 위협하는지를 다루며,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여러 유형과 함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전한다.읽으면서 유익했던 부분은 스트레스가 잠을 교란한다는 점이었다. 수면을 기록해 주는 워치를 차고 잤을 때의 수면 분석 그래프를 보면 늘 깊은 수면이 부족하다고 나왔다. 깊은 잠에 들어가는 데 오래 걸리고, 깊은 잠에 머무는 시간이 늘 부족한 편이었는데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지 않고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장기화된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느끼기에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면서도 회복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장기화된 스트레스가 잠에 영향을 끼친다는 부분을 읽고 나서 나의 회복력에 의문을 품게 되었달까.게다가 직무 스트레스에 의한 번아웃 평가 항목에 상당히 가까운 상태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번아웃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런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법은 결국 자신에게 달려 있을 테지만, 적어도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를 제시해 주는 책이라 조금은 해법을 알게 된 기분이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조금은 해법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국립국어원에서 10년간 상담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국립국어원에서 맞춤법 관련하여 전화 상담을 운영하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생각보다 많은 문의 전화가 오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디에나 진상은 있다는 것도)요즘은 이상하게 틀린 맞춤법이 유행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 사람이 되’ 라던가, ‘외않되’ 같은 표현이 그렇다. 오늘도 제법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서 ‘왜 않 돼’ 라는 자막을 발견하고 틀린 표현 아닌가 생각하다가 왜 이런 맞춤법 파괴 문화가 유행하는 것인지 친구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런 맞춤법 파괴 유행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에도 등장해서 반가웠다. 이걸 언어유희라고 봐야 할 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일단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다. 문해력 논란이 일기도 하는 상황에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은 누군가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시 한 번’과 ‘다시 한번’의 논쟁과 ‘못해’와 ‘못 해’의 논쟁이다. 국립국어원 상담사들에게도 연찬회 회의 안건으로 자주 오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맞춤법은 여전히 어렵고, 띄어쓰기도 쉽지 않다. 난 가끔 내가 0개 국어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런 책이 꽤 유용하게 읽힌다.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고 많이 문의하는 내용들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 더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