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리틀독’으로 불리는 화자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소설이다. 베트남 이민자이자 성소수자인, 겹으로 둘러싸인 소수의 정체성, 베트남 전쟁이 가족에게 남긴 트라우마, 가난한 이민자의 삶 등의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전달된다.

아무래도 파편적인 이야기의 나열이라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기 쉽지 않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소설이 아닐까) 비유적 표현도 많아서 내가 생각한 게 맞나 싶어 아리송한 부분들도 많다고 느껴질 만큼 시적인 표현이 많았다. (원문으로 보면 더 전달이 잘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름다운 문장이 많아서 소설보다는 아주 긴 산문시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설의 설정이 <기쁨의 황제>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저자의 글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게 된 것 같다.

단절된 언어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어쩌면 무용한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하지 못한,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내밀한 고백을 하고 있지만, 끝내 수신자에게 닿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게 느껴진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