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피치 - 말 잘하는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법
신유아 지음 / 아라크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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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말하는데 소질이 없었다. 그래서 말잘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도 왜 그렇게 대화가 중간에 끊기는지 그 이유가 내게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대화를 하면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정말 필요한 말만 딱 하고 마는 내 성격탓인지 돌아가며 자기 의견을 내는 자리는 더욱 피하고 싶었다. 요근래 나이도 한몫하는지 두 세 차례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나니 더욱 말하는 법을 좀 배웠으면 하던 차였다.

 

저자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의 아나운서이다. MC, 기상캐스터, 리포터, 쇼핑호스트 등 '스피치'와 관련된 직업은 거의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중에는 유튜브 채널에서 성공하는 방법, 돈 버는 방법, 성공적인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한 책들은 많으나 유튜버들이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책은 없음에 자신의 최대 무기인 말로서 콘텐츠가 아닌 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스피치 학원 대표이자 북토크,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한 만남을 가지고 있고, 저서로는 <스펙보다 스피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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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첫장에는 유튜버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그에 따른 콘텐츠 잡는 방법을 소개한다.

둘째장에서는 목소리의 중요성을 서술한다. 이미 타고난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또 좋지않다면 어떻게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하는지도 팁이다.

셋째장과 넷째장에서는 어떻게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다섯째장에서는첫 시작과 마무리를 자기의 특성에 맞게 어떻게 적용할지 도와주고 있다.

 

            

우리가 보통 성격에 따라 자신에 가까운 기질을 찾을 수 있듯 유튜버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단다.

리더형 유튜버의 특징은 어느 장소에서든지 자신이 빛나길 바라고, 사람을 좋아하며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다. 순발력도 있고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주도해 가는 스타일이다.

보조형 유튜버는 거절을 잘 못한다. 마음은 나서고 싶으나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는 대신 리액션을 잘하고 맞장구를 잘 쳐준다. 눈치를 잘 보고 생각이 많으며 섬세하고 세밀하다. 그리고 현실적이며 안정을 추구한다.

협상형 유튜버는 당연 협상과 조율을 잘한다. 자신의 직감을 믿으며 부지런하고 집중과 몰입을 잘한다. 독단적이지 않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

이성형 유튜버는 이성적이고 냉철하다. 분석력이 좋으며 민첩하고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나 설렘이 적고 무대공포증도 적다. 스마트한 사람으로 일을 잘하고 반복을 싫어하며 목표지향적이다.

감성형 유튜버는 표현을 잘한다. 무엇보다 감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말할때 약간의 과장이 들어가며 포커페이스가 잘되지 않는다. 본능에 충실하고 개방적인 사고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솔직하지만 서툴다.

 

            

아무래도 나는 보조형 같다. 마음만 있고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며 내가 나서는것 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리액션이나 맞장구를 잘 쳐주는 편이다. 그러나 마음은 리더형이고 싶다. 보조형의 경우 유튜브를 하고 싶지만 말하는 것이 두렵고 떨려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을 저자는 잘 공감해 주었다. 여기서 말하기 싫은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은데 고민하는 것이라고 유튜버가 되고 싶고 말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개선가능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나역시 나서서 말을 많이 해버릇 하지 않았기에 '내가 이 말을 했다가 상대가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말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연습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용기를 준다.

'설레는 자는 이기고, 긴장하는 자는 진다.' 라는 좌우명을 가진 저자는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한다. 설렘은 긴장해서 떠는것과는 다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기 보다는 소장하기 위해 마음가는대로 촬영하는것 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잘나가는 스타 MC들의 말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는게 목적이므로 자신을 믿고 바뀌고자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이렇듯 1장에서는 자신이 어느 유튜버 유형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사례와 각 유형에 맞는 잘 알려진 유튜버를 예로 들어 이들이 어떻게 단점 또는 장점을 살려 극복하고 자신을 마케팅화 해서 성공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유튜버의 목소리에 대해 설명한다. 발음과 그에 대한 연습방법, 발성, 호흡, 미소, 그리고 사투리와 표준어를 사용하는 유튜버의 사례를 들어가며 같은 말이라도 그 표현에 따라 상대의 설득 방법에 큰 차이가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껏 내 말이 잘하지는 못하지만 평범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호흡과 미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말을 상대에게 호소력있게 잘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호흡, 말과 말 사이의 적절한 쉼, 그리고 굳어져 있는 표정을 살려 타인의 얼굴에도 웃움 짓게 하는 미소짓기 훈련을 해 봐야 겠다.

저자의 미소짓기 훈련

1. 입을 다문 상태에서 미소를 짓는다.

2. 입을 살짝 연 상태에서 윗니 4개만 살짝 보이게 웃는다.

3. 입을 활짝 연 상태에서 윗니 8개가 다 보이게 활짝 웃는다.

4. 미소지은 상태에서 "안녕하세요? OOO입니다"를 말해본다.

 

            

3장에서는 유튜버의 스피치에 대해 설명하는데 감성스피치, 이성 스피치, 오감스피치, 온몸 스피치, 숫자 스피치의 종류를 나누고 있다. 서두에 나온 저자의 이력을 보고 내심 내가 원하는 곳에 지원했을 때, 면접을 잘 보기 위한 스피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이 중 숫자 스피치를 활용하면 전문성을 더 잘 보여 줄 수 있단다. 나의 장점을 얘기하라고 한다거나 의견을 물을 때 '3가지로 요약을 하자면, 첫째 ~ , 둘째~, 셋째~'를 적절히 사용하라. 그간 지나왔던 면접들을 되짚어 봤을때 장황하게 얘기하지 말고 이렇게 세가지로 요약해서 요점만 얘기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밖에 유튜버라면 내가 촬영하는 장소가 실내인지, 실외인지에 따라 성량조절이라던가 구독자의 연령대와 남,녀에 따른 스피치 방법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보통 개념을 설명하고 나면 예를 들어 이해를 쉽게 하는데, 저자 역시 현재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를 예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은 유튜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스피치에 있어 발음, 자세, 시선, 손동작, 어법, 문장 부호의 적절한 쓰임 등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읽기 쉽게 수록되어져 있어 좋았다. 또한 자신의 스피치 유형을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처방법을 제시해 주어 정말 유익했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튜버로서 구독자에게 한 발 더 설득력있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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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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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수학책 - 그림으로 이해하는 일상 속 수학 개념들
벤 올린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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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전공했고,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지극히 수학적 사고를 하는 내가 수학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한 책의 소개에서 나온 내용 대로라면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내심 있었다. 어쨌든 책을 받았고 첫장을 넘겼다. 책 정말 두껍다. 제목만 보더라도 책을 들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수학 좀 하는 모양이네'라는 인상을 팍팍 풍길 수 있을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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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상한 그림으로 보는 수학'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작가이며 수학교사였다. 현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학과 교육 관련 글을 쓰고 있으며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수학과 교육에 대해 강연도 한다. <이상한 수학책>은 작가의 첫번째 책이며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 책 <변화만이 지속된다>를 출간했다. 현재 수학자인 아내와 함께 미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수학자처럼 생각하는 법, 쓸 만한 것들의 기하학, 확률론, 통계학,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환점인 한 걸음의 힘으로 말이다. 책에는 졸라맨을 닮은 캐릭터가 등장해서 알기쉽게 수학적 내용의 이해를 돕는데 알록달록 색연필로 색칠한 캐릭터가 이 책을 한층 더 밝게 재미있게 돋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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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택토 게임을 단순하게는 해 봤지만 책에서 설명한것처럼 다음 차례인 상대의 수를 내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정말 독특했다. 아마도 기존의 틱택토 게임이 시시하다고 흥미를 잃은 사람이라면 꼭 이 방법으로 게임을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어느판에 수를 둘지는 상대방의 이전 수에 의해 결정된다. 상대방이 미니게임판에서 어느 칸에 수를 두든, 다음에 당신은 큰 게임판에서 그 칸의 위치에 해당하는 미니 게임판에 수를 둬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미니 게임판에서 수를 둔 칸의 위치가 상대방이 다음에 둘 미니 게임판을 결정한다.) -p20

규칙이 달라지면 게임도 달라진다.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다른 사람이 낸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퍼즐을 고안해서 어떤 제약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어떤 제약이 덜 재미있는지를 탐구하는 쪽을 좋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치 어느날 내가 아는 중3 학생 중 하나가 와서는 자신이 발견했다면서 수학규칙을 칠판에 적어내려갔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를 설득시키는데 그 과정을 본인 스스로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했던것과 같이 저자가 말하는 진짜 탐구가 소소하지만 이런거 아닐까 생각해 본다.

 

통계는 중1학년때 잠깐 나오다가 중3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설명되어진다. 평균, 중간값, 최빈값 등 자료를 대표하는 값으로 대부분의 교과서들은 개념을 설명하고 바로 문제풀이로 들어간다. 그러나 저자는 어떤 자료에서 어떤 대표값을 써야 하는지 자세히 일상 생활의 소재를 가지고 설명한다. 입사동기들의 하나같이 같은 월급과 사장의 월급을 가지고 평균을 낸다면? 안된다. 사장의 월급이라는 극단적인 값이 버티고 있는한 평균은 의미가 없다. 이렇게 각 대표값을 썼을때의 오류도 같이 설명하기에 특징에 맞는 상황에 적절한 대표값을 사용하라고 한다. 얘깃거리들이 참 재밌다. 그리고 그림 역시 이해를 돕기에 충분히 적절하다.

 

책에는 참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사람들마다 로또를 바라보는 입장과 부류의 다양성, 직업에서 찾는 확률의 의미, 야구에서의 타율이 자리잡게 된 배경, 블로그에서 발췌한 글로 단어의 사용빈도에 따른 성 감별 등 재미있게 그 내용들을 풀어 놓는다. 수학적으로 따지고 복잡하게 계산하는 수식은 찾아볼 수 없다. 함수의 그래프도 이 책에서는 의미있게 그려지고 색을 덧입은 재미있는 표현이다. 저자는 수학적 지식을 친숙한 일상생활의 날씨, 정치, 경제, 직업 등등의 소재로 참 조화롭게 녹여 냈다. 그래서 수학을 수와 공식, 그래프로만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수학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어요.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유용하고 깊게 스며들어 있는데요" 라고 얘기해 주는것 같다.

 

"그러면 좋아요. 수학자 양반" 당신은 평정심을 찾으려고 손톱을 물어뜯는다.

"꼭 내가 무슨 얼간이 같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책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수학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일상생활과 일반인들의 생각패턴을 고려해서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했기에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신선하게 푹 빠져들 수 있었던것 같다. 여기에 등장하는 졸라맨과 같은 캐릭터는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재미를 더했으니 이 책은 정말 이상한 수학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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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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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어떤 걸 봐도 재미있다. 특히나 빨려 들어가는 몰입감과 예측할 수 없는 반전, 탄탄한 스토리는 내가 추리소설에 입문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이 참 두껍다. 96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 안에 어떤 내용으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할지 기대를 안고 첫 장을 넘겼다.

 

저자는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 일본 추리소설을 한 권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저자를 모를 수 없다. 그만큼 유명하고 베스트셀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용의자 x의 헌신'을 맨 처음 봤는데, 이후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되었다. <나미야의 잡화점의 기적>, <가면 산장 살인 사건>, <교통경찰의 밤>, <분신>, <백야행>, <한여름방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방황하는 칼날>, <붉은 손가락>,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등 읽은 책 외에도 여러 작품으로 에도가와 란포상, 나오키상, 미스터리 대상, 문예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진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충동적 살인을 저지른 남자 주인공, 이것을 목격한 여자 주인공, 그리고 이들을 파헤치는 가토 형사의 쫓고 쫓기는 긴 이야기 속 반전에 반전 그리고 예측을 빗나간 결과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마사야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을 빌미로 채무관계에 있는 삼촌을 지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죽이게 된다. 우연찮게 이 살인 장면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로 협박을 당할 위기에 놓인 마사야, 살인을 직접 목격한 미후유는 한발 먼저 비디오테이프를 빼내 마사야를 위기로부터 구한다. 이때부터 마사야는 자기의 치부를 알고도 도와주는 미후유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된다.

 

미후유는 타고난 미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영악한 재능을 가지고 승승 장구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모든 지저분한 일을 도맡아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사람이 마사야이다. 미후유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방해가 되는 요소는 치밀한 계획하에 제거한다. 그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가 되었든, 사람의 목숨이 되었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사야는 미후유의 '우리가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은 이것뿐이야'라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세뇌당하고 있다. 그녀의 미모와 육체적 관계, 자신의 치부를 알고도 눈감아 주는 그리고 도와주기까지 하는 모든 것들이 뒤엉겨 철저하게 심신이 농락당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쯤에서 미후유가 저지르는 사건들에 의심을 품는 가토 형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하나씩 베일을 벗겨낸다. 미후유의 정체와 그간 있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사고, 살인들이 조각을 맞춰 간다. 미후유는 정말 치밀하다.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미안해서 신세 져서 거역할 수 없도록 상황을 꾸민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사건을 한참 뒤에 설명한다. 아마 눈치 빠른 독자는 금세 주인공에 마음을 읽었을지 모른다.

 

미후유는 성공을 위해 결혼을 하고 자신의 만족을 위해 성형을 계속한다. 어느 것 하나 거칠 것이 없고, 주위를 잘 주무른다. 여자의 직감이 무섭듯 미후유의 시누이가 미후유에 대한 왠지모를 불길한 느낌으로 조사를 한다. 이를 모를 미후유가 아니다. 미후유가 시누이 옆에 붙인 마사야, 미후유 말이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그는 시누이의 내연남이 되면서 시누이의 동정을 살핀다. 그러나 마사야 역시 미후유의 과거가 궁금하다. 그리고 가토 형사 또한 미후유의 과거를 파헤친다.

 

이 책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권선징악? 가토가 마사야와 미후유의 악행을 온 천하에 알리고 체포해서 감옥에 넣을까? 미후유의 과거를 알게 된 마사야, 자신의 첫 살인에 대한 과오를 역이용하는 미후유를 어떻게 할까? 온전히 끝까지 맹목적으로 미후유와의 꿈같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헌신해 줄까? 미후유는 어디까지 성공을 위해 올라갈 수 있을까?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알고는 있었으나 그 욕심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이 어디까지 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구나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처음이 중요하다. 그다음 두 번째, 세 번째는 처음처럼 힘겹지 않을 것이다. 좋지 않은 일에는 더욱더 조심해야겠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여운이 남는다. 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금 책장에서 책을 뽑아 읽게 될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명한 여러 책 가운데 환야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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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걸스 6 - 어린 스파이들, 믿을 건 우리 자신뿐이다! 스파이 걸스 6
앨리 카터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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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얘깃거리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더군다나 어른 얘기가 아니니 그리 폭력적이지 않을 것 같고, 주인공이 10대 소녀들이니 긴 방학 초등 고학년인 딸에게 딱일 것 같았다. 책의 겉표지만 봐도 교복을 입은 전혀 얌전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러나 당차 보이는 소녀가 임무를 맡아 해결하려는 의지가 너무 잘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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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젊은 여성으로 미국 중서부에 살고 있다. 처음 청소년 작가로 등단했고 현재 스파이 걸스 시리즈의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미술관을 터는 단 한 가지 방법>, <평범하지 않은 범죄자들>과 ‘갤러허 걸스 시리즈’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를 죽여야만 해>, <맹세코 스파이가 될 거야>, <겉만 보고 소녀를 판단하지 맙시다> 등의 책을 출간하였다.

 

주인공 케미는 고등학교 졸업반의 학생이다. 그런데 고등학교가 평범하지 않다. 스파이를 길러내는 특수학교 '갤러허 아카데미' 그래서 주인공을 포함한 메인 멤버를 '갤러허 걸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케미의 어머니는 스파이이며 이 아카데미의 교장이니 케미의 가족은 스파이 가족인 셈이다. 물론 아버지는 스파이였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고인으로 나온다. 참, 이모도 스파이이고 갤러허 아카데미의 교사이다.

 

이 책의 큰 틀을 잡고 있는 '캐번 서클' 그들을 지키려는 자와 그들을 없애려는 자들 사이의 긴 추격전과 우정, 사랑 등을 담았다. 캐번 서클의 주요 멤버는 총 7명인데 그 서클의 존속을 위해 그 자녀들까지 위험에 처해져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한 명씩 사라진다. 어딘가 납치되어 구금되어 있을 수도 있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은 사람들도 있다.

 

메이시의 남자친구이자 캐번 서클의 멤버 중 한 사람인 프레스턴의 아버지는 로마 주재 미국 대사이다. 갤러허 걸스의 주요 멤버 케미, 벡스, 리즈, 메이시는 목숨을 걸고 프레스턴을 구출하고자 로마로 간다. 프레스턴의 경호원들을 쉽게 따돌리고,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빵집 승합 차에 올라타며 뒤쫓아오는 프레스턴을 노리는 반대세력들을 따돌리려고 이리저리 긴박하게 차를 몰아간다. 자기도 모르게 온몸에 위치 추적이 심어진 프레스턴의 옷을 홀딱 벗기는 부분에서는 정말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 소녀들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뭐 결론은 추격전 끝에 차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쳐서 프레스턴은 체포되어 어디론가 가게 되고, 스파이 소녀들은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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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이중 스파이들이 있다. 쫓고 쫓기고 배신하고 뒤통수 얻어 맞고, 그러는 와중에 누굴 믿어야 할지 누가 진짜 적인지, 적으로 알았던 사람이 결국은 진실을 숨긴 같은 목적을 가진 아군이었는지...

 

내용은 또다시 잭(스파이)이라는 케미의 남자친구 등장으로 프레스턴 구출작전에 돌입한다. 알래스카 비밀 요새에 감금 중인 프레스턴을 멋지게 구출해서 아무도 찾지 않을 듯한 한적한 농장에 피신한 이들에게 리즈는 뜻밖의 얘기를 풀어놓는데...

 

긴박감 넘치게 잡힐 듯 빠져나온 비밀 요새를 뒤로하고 한적한 농장에 피신했지만 앞으로의 일들로 머리가 복잡하고 지칠 대로 지친 케미에게도 남자친구 잭이 있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안식처는 있었다.

'현관에 나 혼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나를 꼭 감싸 안는 잭의 두 팔이 느껴졌다. 스파이와 연애를 하면 좋은 점이 많은데, 완전히 즉흥적이고 예상치 못한 포옹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난 잭에게 몸을 기대고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떨고 있네" 잭이 말했다. 그러고는 나를 자신에게 돌려세워서 두 손으로 빠르게 내 팔을 위아래로 문질렀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초등 딸이 감당되는 수위의 책인지도 약간 염두에 두면서 읽었는데, 딱 요기까지인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의리도 겸비하면서 스파이 첩보작전에 나올만한 내용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긴박할 때는 다음 장이 너무너무 기대되는 몰입감도 좋았고, 영특한 학생의 입학시험 답안을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는 시나리오로 직접 사용했다는 점도 신선했으며, 특히나 잡힐 듯 말 듯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케미의 대범함과 정신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 등등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푹 빠져 시리즈로 읽을 법한 스토리와 흡인력을 갖췄다. 재미있게 읽었고,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다음 편도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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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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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와 작가, 예순 넘어 시작하다 - 한국판 모지스 할머니의 도전 스토리
주미덕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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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가게를 하나 낸다면 유튜브로 광고를 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튜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했다. 더욱이 할머니도 했는데 젊은 내가 못할까? 도대체 할머니는 어떻게 해서 예순 넘어 유튜버가 되었을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았겠지? 이런저런 기대를 품고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그저 평범하게 쌍둥이 손주를 보던 할머니였는데,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잘 만들기도 했던 재능과 딸의 권유로 시작했던 일이 예순 넘어 제2의 인생을 가져다주었다. 저자는 평소 배우는 일에 열정이 있었다. 제빵, 꽃꽂이, 일본어, 수영, 수지침 등 항상 배우는 일에 남다르게 열정적이었다. '꿈을 품고 도전했더니 이루어지더라'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지금 시작해도 열매를 맺고 얼마든지 수확하며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라고 얘기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도전하는 내게 세상은 아름답다' 저자는 배우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러면서 자기계발을 위해 책을 꾸준히 읽는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본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듯이 자신을 사랑해 주며 때로는 토닥여 주고, 칭찬해 주면서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지금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의 상황을 물어봐서 결론내지 말고 내 내면을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과연 날 잘 아는 내가 주어진 일을 잘 해 낼 것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책은 저자의 그간 살아오면서 도전했던 일들을 소재로 시작한다. 우연히 여성회관에서 한식조리사반을 모집한다며 같이 배우자고 했던 아는 언니의 작은 날갯짓이 지금의 저자를 있게 했다고 하면 과언일까? 하나씩 배우면서 자격증을 따게 되고 서울 세계음식박람회에서 상을 타면서 가게도 오픈하고,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천성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며, 일단 시도해 보고자 하는 행동력도 갖췄기에 지금의 저자를 있게 했을지 모른다.

 

저자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마치 자기 계발서를 보고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도전에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는 노력 안 하고 쉽게 살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나는 '인생 한 방'은 없다고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다. p68

 

무언가 시작하고 저지르지 않으면 당연히 결과도 없다. 용기를 내서 도전해야만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재능은 다 있다. '오늘이 가장 빠른 날'이라고 생각하자. p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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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 유튜브 배워볼래?'라고 얘기했을 때 여느 60 넘은 할머니들은 뭐라 대답을 할까? 여기서 저자의 행동에 손뼉을 쳐 주고 싶다. '그래 네가 신청해 줄래?'

이렇게 시작된 유튜브 강의를 수강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고 지금의 유튜버가 되었단다.

왜 유튜브를 해야 할까?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유튜브를 하게 되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단다. 배울 것도 많고 얻을 정보도 많기 때문이다.

유튜버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선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고, 공부하기 시작해야 한다. 인기 있는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연구해야 하고, 희소성은 있는지 매력은 있는지 분석해야 하며 카테고리를 정하면 그때부터는 영상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 여기에 성실함은 기본이다. 섬네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업로드한 영상을 한 장면에 담아 어필하는 것으로 영화 포스트 같은 역할을 한단다. 구독자 수가 금방 안 늘어난다고 포기하지 말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나아가란다.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끈질기게 나아가란다.

저자는 영상 업로드를 하면서 많은 변화를 얻었다고 한다. 다방면으로 지식이 쌓이고 시야도 넓어졌으며 부지런히 자기 계발을 하고 책을 읽고 젊은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많은 것에 귀 기울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쯤에서 딸이 또 조언을 한다. '엄마 글을 한번 써볼래?'

'이 나이에 내가 쓸 수 있을까?' '나를 아는 사람들이 집에서 살림이나 하던 가정주부가 무슨 글을 쓰냐고 수군대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또 한 번 그 벽을 깨뜨렸다. 그리고 꿈은 꿈을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시작을 했고, 이렇게 멋진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단다.

 

이 책은 멋지고 성공된 유튜버가 되기 위한 세세한 노하우나 프로그램을 어디서 다운로드해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설명서의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쓰게 되는지의 방법적인 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60 넘은 할머니의 배움의 열정과 삶을 대하는 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꿈을 실천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데 더 큰 울림이 있는 책이다. 딸의 조언 하나하나를 헛되게 듣지 않고 관심을 갖고 호기심을 보였기에 구독자 10만이 넘는 유튜버가 되었고, 자신의 삶을 조곤조곤 늘어놓을 수 있는 책도 내지 않았겠는가? 할머니의 열정에 다시 한번 손뼉을 쳐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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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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