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이중 스파이들이 있다. 쫓고 쫓기고 배신하고 뒤통수 얻어 맞고, 그러는 와중에 누굴 믿어야 할지 누가 진짜 적인지, 적으로 알았던 사람이 결국은 진실을 숨긴 같은 목적을 가진 아군이었는지...
내용은 또다시 잭(스파이)이라는 케미의 남자친구 등장으로 프레스턴 구출작전에 돌입한다. 알래스카 비밀 요새에 감금 중인 프레스턴을 멋지게 구출해서 아무도 찾지 않을 듯한 한적한 농장에 피신한 이들에게 리즈는 뜻밖의 얘기를 풀어놓는데...
긴박감 넘치게 잡힐 듯 빠져나온 비밀 요새를 뒤로하고 한적한 농장에 피신했지만 앞으로의 일들로 머리가 복잡하고 지칠 대로 지친 케미에게도 남자친구 잭이 있어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안식처는 있었다.
'현관에 나 혼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나를 꼭 감싸 안는 잭의 두 팔이 느껴졌다. 스파이와 연애를 하면 좋은 점이 많은데, 완전히 즉흥적이고 예상치 못한 포옹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난 잭에게 몸을 기대고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떨고 있네" 잭이 말했다. 그러고는 나를 자신에게 돌려세워서 두 손으로 빠르게 내 팔을 위아래로 문질렀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초등 딸이 감당되는 수위의 책인지도 약간 염두에 두면서 읽었는데, 딱 요기까지인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의리도 겸비하면서 스파이 첩보작전에 나올만한 내용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긴박할 때는 다음 장이 너무너무 기대되는 몰입감도 좋았고, 영특한 학생의 입학시험 답안을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는 시나리오로 직접 사용했다는 점도 신선했으며, 특히나 잡힐 듯 말 듯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케미의 대범함과 정신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 등등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푹 빠져 시리즈로 읽을 법한 스토리와 흡인력을 갖췄다. 재미있게 읽었고,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다음 편도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