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푸른숲 역사 퀘스트
이광희.손주현 지음, 박양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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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이라면 당연 이성계라고 생각했기에 책 제목에서 '이건 뭐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나는 정말 역사를 모른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책을 읽고 나서야 세종대왕의 할아버지가 이성계임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에게 역사는 사극과 함께 조각으로 띄엄띄엄 존재해 있다.

 

 

저자는 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역사인물 신문>을 집필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 책을 쓰기 시작했다. <중학 독서 평설>에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 <세계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 <어린이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등이 있다.

 

 

조선 건국의 삼 인방? / 난세의 영웅, 이성계의 화려한 데뷔 / 개혁, 또 개혁! 신진 사대부의 등장 / 직진이냐 유턴이냐, 위화도 회군/ 조선 건국 프로젝트 본격 가동! / 토지 개혁으로 민심을 훔쳐라! / 온건파 정몽주의 매서운 반격 / 선죽교에서 흘린 피 / 조선을 반대한 사람들 / 조선 최고의 해결사, 이방원 / 올 것이 왔다, 왕자의 난 / 조선의 기틀을 다지다 등 총 20개의 작은 소제목을 가지고 '누가 조선을 세웠는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어느 학생이 주인공 멍 박사님께 이메일로 '조선은 누가 세웠나요?'를 질문하면서 시작한다.

 

 

직진이냐 유턴이냐, 위화도 회군

위화도는 압록강 하류에 솟아 있는 섬이다.

'이대로 요동 정벌에 나서느냐, 아니면 개경으로 군대를 돌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금의 고려군 전력으로 요동 정벌에 나서 명나라와 싸운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그렇다고 왕의 명령을 어기면 반역이 될 것인데... ' 이성계가 왜 이런 고민에 빠졌을까?

 

 

몇 달 전 명나라의 뜬금없는 고려에 대한 일방적 통보가 발단이었다. '철령 위쪽 땅은 원래 원나라 것이었으니 요동으로 귀속시키도록 하라' 즉, 명나라가 원나라를 몰아내고 중국 대륙의 새 주인이 되었으니 예전에 원나라가 다스리던 땅을 몽땅 내놓으란 뜻이었다. 여기서 철령 위쪽 땅은 공민왕이 원나라와 힘겹게 싸워 되찾은 함경도 지역이다. 따라서 실권을 쥐고 있던 최영 장군 역시 이참에 압록강을 건너 요동을 확 정벌해 버리자고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이 일을 이성계가 맡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돌격하게 되었지만 처음 이성계의 우려대로 여름철 진군에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터지고 말았다. 식량 부족에 전염병까지 나돌아 병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장마철에 강물이 불어나 강을 건너는 것마저도 만만치 않았으며 도망자도 늘어났다.

 

 

총사령관인 최영의 허락을 받지 못했기에 명백한 반역 행위였지만 이성계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회군이 성공하면 혁명이요 실패하면 반란이니, 무조건 돌아가서 권력을 잡는 수밖에! -p 46

 

 

                          

 

이렇게 개경으로 돌아간 이성계의 군대는 최영을 무너뜨리고 조선 건국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되었고 우리는 이를 '위화도 회군'이라 한다.

 

 

이 당시 명나라와 고려의 외교관계는 어땠는지, 최영이 요동 정벌을 밀어붙인 까닭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왜 본인은 요동정벌에 나서지 않고 고려에 머물렀는지 등에 대한 배경지식과 궁금증도 같이 설명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더 나아가 시대와 장소가 다를 뿐 역사는 반복됨을 증명하듯 루비콘 강의 카이사르와 위화도의 이성계의 비슷한 상황도 같이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여러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내용들 속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 봤던 이 시대의 인물들이 하나둘씩 거론되면서 머릿속으로 마인드맵이 그려졌다. 그리고 과전법이니 사병 혁파, 호패제 시행, 신문고 설치 등의 왕권 강화를 위한 제도 등의 필요성과 역할도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돼 조선 건국의 상황 파악이 쉬웠다.

 

 

이성계를 시작으로 이 책에서는 정도전과 이방원에 대한 인물의 업적과 조선 건국에 미쳤던 영향을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있다. 외적을 물리친 용맹함과 온화한 리더십으로 민심을 장악한 이성계가 있었다면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법, 행정, 세금 체제를 설계한 정도전을 뺄 수 없고, 온건파들이 강하게 반발할 때 이들의 반격을 막아냈고 왕위에 오른 다음 조선이 오백 년 이상 지속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이방원이 없었다면 고려가 더 오래 존속했을 수도 있었겠다.

 

 

책 말미에 '팬클럽 토론회: 주인공은 나야. 나!'에서는 이 세 명의 업적과 조선 건국에 대한 주인공의 입장을 토론 형식을 빌려 비교하며 요약해 주고 있다. 세명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었으며 시기적절하게 각자의 몫을 잘 해줬기에 조선이 건국되었고 오백 년이나 이어져 오지 않았겠는가?

 

 

이야기가 재미있고 설명이 쉬워 이해하는데 너무 만만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이 책을 계기로 조선 건국에 대한 세 인물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어 감사하다. 역사에 관심 없는 자녀라도 이 책은 좋아할 듯싶다. 책을 덮었는데 2화, 3화는 없나? 싶게 아쉬 웠다. 그림도 내용과 너무 잘 어우러져 익살스럽고 정감이 갔다. 자녀에게 두 번, 세 번 읽혀보고 싶은 책이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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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풀어보는 재테크호구 탈출 - 재테크, 실패를 알아야 성공한다
유평창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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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성공하더라도 처음부터 성공 대로를 걷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자신의 종잣돈을 까먹어 보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도 맞아가며 혹은 바가지를 엄청 쓰고 가격 대비 큰 금액을 지불하는 등등의 실수를 거칠 것이다. 재테크를 잘 하고 싶은데 나 역시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이것이 실패였는지 성공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남들이 실패한 길은 안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의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저자는 30년 전에 은행원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호 PB로 활동하면서 1세대 재테크 강사의 길에 들어섰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재테크 전문가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객관적이고 폭넓은 재무상담을 해오는 과정에 주로 월급관리, 은퇴, 노후준비, 경제지표, 부동산 투자 및 관리,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등을 핵심으로 상담과 강연, 칼럼 기고를 하고 있단다. 저서로는 <20대는 통장을, 40대는 인생을 채워라>, <내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돈 관리법>, <30대 월급쟁이 돈 관리법 43>, <부동산 초등학교>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재테크에 실패한 사람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다루고, 2부에서는 재테크는 기술이 아니라 실행력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케이스로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재테크 성공 확률을 높이는 노하우와 4부에서는 2020년대 10년간 유망한 재테크 아이템을 총정리 하고 있다.

 

재테크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첫째 투자 기준이 없다. 그냥 주변에서 뭐가 좋다고 하니까 따라가는 스타일이다.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주식에서도 '어느 종목이 좋다더라 ' 땅을 살 때도 '이 땅은 지금 사 놓으면 나중에 분명 몇 배의 값어치를 할 것이다.' 그나마 큰돈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직 큰돈을 잃어본 적은 없다. 두 번째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각각의 재테크 수단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정한 재테크 종목이 있다면 공부는 꼭 필수이다. 셋째 노는 사람하고만 논다. 넷째 동작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다. 다섯 번째 투자의 근거와 논거를 못 찾는다. 마지막으로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다. 똑같은 실수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단다. 재테크에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분명히 찾을 수 있는데 그걸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재테크는 기술이 아니라 실행력이다. 정말 공감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재테크 분야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저자는 실패하더라도 재테크 활동을 시작부터 끝까지 한 사이클을 돌려보라고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 초년생이 월급을 모아서 수중의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 더블 역세권의 소형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처분까지 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라고 한다. 본인 돈과 대출을 일으켜 분양을 받는다. 그리고 임대 사업자 등록부터 시작해서 세입자를 맞고 의무 임대 기간 동안 연 5% 이상 임대료 인상 금지나 임대 소득신고 등의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시장 규칙들을 준수해보며 나중에 처분하면서 양도소득세까지 신고납부해보는 직접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이때 본인의 재테크 체질이 그 분야와 맞는지, 임대 사업자라는 지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경험을 체득하게 된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증권사를 통해 적은 금액으로 주식을 사고팔고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 공부해야 할 것들에 대한 체험을 직접 해 보란다. 만약 폭락한다 해도 소액이기에 경제적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투자 경험은 수억 원을 투자했던 사람과 동일한 경험치를 갖게 된단다. 단, 소액이라도 내 돈이 들어가는 것과 가상투자는 마음가짐부터 차이가 나기에 가상투자는 하지 말란다.

 

요즘은 너무나 빠르게 정책이 쏟아져 나오므로 그에 맞는 다양한 재테크 정보도 범람하고 있다. 저자는 재테크 서적은 적게 읽고 그 책을 읽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란다. 책에서는 단지 투자 원리 정도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는다. 그도 그럴 것이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전에 콘셉트를 잡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그 몇 달 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테크 책을 열 권 읽기보다는 차라리 그런 책들을 많이 읽고 실전 재테크 경험이 많은 사람을 관찰해 보자. 이론과 실제는 분명 많이 다르다. 재테크를 체계적으로 하면서 투자 안목까지 형성하고 싶다면 신문 스크랩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관심분야를 나누고 경제신문 하나를 메인으로 정해서 빅 이슈와 관련된 사설과 칼럼을 거르지 말고 스크랩한다. 또한 르포 형식의 기사는 꾸준히 스크랩하란다. 르포 형식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사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서 보도하는 기사이기 때문에 재테크에 대한 심층 분석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중에 찾기 쉽게 디지털 파일로 저장해 놓으면 좋단다. 그리고 아주 작은 투자를 수없이 반복해 본다.

 

책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실패 경험은 공유되지 않는다. 낙인 효과 때문이란다.

누가 어떻게 해서 망했더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나 역시 너무 터무니없는 값을 주고 땅을 산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땅을 주변 지인에게 소개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 실패 경험인데, 너무나 그때 일을 생각하면 주변 지인께 미안하기까지 하다. 그 실패를 통해 그 분야에 큰 경험을 하게 되었고 책에서 말하는 보약으로 삼을 예정이다.

 

나의 욕망이 아닌 남들의 욕망을 채워야 성공한다.

투자의 주체는 나지만 그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내 물건을 매수할 상대방이 먹을 것이 없다면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챙길 마진은 남겨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는 말이다. 부동산이 될 수도 있고, 주식이 될 수도 있고 나만 생각하며 수익의 극대치를 생각한다면 자칫 적정 매도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기에 적정 수익을 내면서 반복 투자하는 것이 단 한 번의 장기투자에서 얻는 이익보다 클 수 있겠다.

 

그 외에 책에서는 2020년대의 유망 재테크 아이템을 정리해 주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달러, 차익형 부동산인 청약 아파트, 수익형 부동산인 초역세권 오피스텔, 그 외에 복층구조의 주거용 부동산과 이면 도로의 꼬마 빌딩, 연금보장형 파생상품, 실손 보험 등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 머릿속 생각보다는 작게나마 실천하는 것, 그리고 재테크 투자의 한 사이클을 돌려보면서 얻는 경험, 재테크 체질, 신문 스크랩을 통한 재테크 공부 등에 대해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부동산 주식의 협소한 부분만이 아닌 재테크 투자의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면서 실패와 나아가 얻을 점, 보완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노하우까지 친절히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성공이 있기 전에 분명 실패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를 공유하기란 쉽지 않다. 실패를 좋은 공부 삼아 재테크 투자에서 조금씩 성공해 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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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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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 나다움을 찾아가는 다섯 가지 마음 습관
고정욱 지음, 금요일 그림 / 리듬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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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관계, 일상에 고민이 많은 십대를 위한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다움이 무엇인지 읽어보고 같이 공유해 보고 싶기도 했다.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 도서관에서 있었던 짧은 강연이었다. 참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있으며 말에 힘이 있는 작가이다.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하며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하고 여러 편의 작품이 초중등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약 300권),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약 400만 부), 가장 많은 강연(연 300회 이상)을 다니고 있단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독자들의 이메일에도 답장을 꼭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나에게 자존감이란 무기가 생겼습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까칠한 재석이>시리즈가 작가의 대표작이다.

 

'관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친구는 또 다른 나의 얼굴이라면서 1장을 시작한다.

다양한 취미와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 길을 함께 가거나 이끌어 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중 몇 명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 있어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그들의 도움에 더 감사함이 잊혀지지 않았을 것 같다. 시작은 신체적 도움이었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라면 마음도 통하는 진짜 친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작가가 말하는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럽다. 자기 것만 챙기기 바쁜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그 주변에도 자기와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이 포진해 있다. 오죽하면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 주변 친구를 보면 안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또 친구를 사귀려면 먼저 자기 헌신, 즉 자기 것을 내어 줄줄 알아야 한다. 머리가 다 큰 어른임에도 먼저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데 더러는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들이 있다. 참 고맙다. 그런 사람들 주변에는 참 좋은 인맥들이 많기도 하다. 나 역시 뻣뻣하게 누군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 좋은 친구가 되어 줘야겠다.

 

'감성'이 살아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함께 느끼는 공감능력을 2장에서 얘기한다.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나, 어떤 아픔이 있나, 이렇게 주변을 살피고 이웃을 헤아릴 줄 아는 공감 능력을 갖춘 사람이 미래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작가는 어렸을 적 축구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단다. '목발 짚고 축구를 어떻게 하느냐 방해만 할 뿐이지'라고 생각했을 때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려 주었던 형이 축구에 끼워 주어서 축구 시합을 한 경험이 있단다. 또 지나가던 책 파는 아저씨의 '얘야 걱정하지 마라, 네가 컸을 때는 분명 머리만 가지고 먹고 살 수 있는 시절이 온다. 책 많이 읽고 공부만 잘하면 돼'라고 얘기해 준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남들이 무심코 해주는 격려의 말이 그냥 심심풀이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은 아니다. 그 내면에는 상대를 공감하는 감성이 있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느낀 그대로 이야기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말에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심하기도 해야겠지만 그전에 정말 상대를 공감하는 감정을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애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참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은 받는 사람 기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란다. 용돈을 주면 그 이후는 받는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어차피 잔소리는 잔소리일 뿐 쓰이는 곳은 자기들이 알아서 결정하니 앞으로는 그냥 쿨하게 용돈을 아무 말 없이 줘봐야겠다. 나아가 장애인을 돕거나 봉사를 할 때도 꼭 생색내면서 요란하게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단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은 말없이 자기 자신을 숨기고 해야 도움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말이다. 그러면서 공감능력도 배워야 한단다. 공부하듯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본받게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생각'은 힘이 세다. 고민과 생각이 만나면 큰 시너지 역할을 한다.

저자가 대학 때 1,2교시는 문과대 건물에서, 3,4교시는 사회과학대 건물에서 수업이 있었는데 이동하는 데만 해도 쉬는 시간을 훌쩍 넘겨 항상 강의실에 가면 이미 학생들로 꽉 차 있어 맨 뒤에서 수업을 들었단다. 시끄럽기도 하고 집중이 되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어떻게 하면 늦게 도착해도 좌석을 확보해서 강의에 집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1교시 전부터 가서 맨 앞자리에 노트와 책을 미리 놓고 오는 방법을 썼단다. 그 뒤로 학기 내내 고정 좌석이 된 그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각과 고민은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끊임없이 '생각' 하고 '고민'하라고 강조한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나답게 살면 진짜 꿈을 만난다.

행복은 '있어야 할 것'과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가 없어져야 얻어진단다. 마음에 안 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있는 것을 있어야 할 것에 끌어다 맞추는 것이란다. 즉 성적은 노력해서 올리면 되고 건강한 체력을 원하면 그만큼 운동해서 그 체력이 되도록 끌어올리면 된단다. 불가능은 없단다.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면 된다. 다른 하나는 눈높이를 낮추면 된단다. 노력해서 분발하든지 눈높이를 낮춰 현실을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든지 해서 현재의 갈등을 완전히 없애면 행복해진단다. 꼭 이루어서 행복해지겠다는 목표는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해 불행하느니 눈높이를 낮춰 현재에 만족한 삶을 사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다.

 

이 책은 저자의 그간 지내오며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재미있다. 머리말에서 진짜 나다움을 위해 나에게 소중한 것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없으면 만들면서 살아왔노라'라고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인식, 그들 눈에서 바라본 비장애인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메시지를 날려주고 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말속에 뼈를 심어 전달하고 있으며 관계에 있어 친구, 공감, 생각에 대한 힘 등 자녀에게도 얘기해 주고 싶은 소재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좋았다.

 

세상일은 늘 그렇다. 살다 보면 불안하거나 소외되거나 전전긍긍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한테 주어진 것 안에서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겁부터 낼 필요도 없다.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무너뜨리려 하면 그땐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때로는 단순무식하게 나답게 생각하고 말하는 게 더 좋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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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등급은 이렇게 공부한다 1등급은 이렇게 공부한다
정유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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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나도 매일 하고 있지만 학원가의 또 베테랑 EBS 강사가 바라보는 수학은 어떤지 궁금했다.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방법을 찾으려는 여러 방면의 노하우도 배우고 싶었고, 치열한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 강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조언해 주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는 유명한 EBS 강사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특목고 학생들의 수학 학습법을 연구해 온 저자는 '수학을 잘하게 만들 비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일반고에서 6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만만하게 수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했다. 현재 <YTN 사이언스 수다학>에서 수학 고민을 상담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EBS의 '정유빈의 시험에 착 붙는 찹쌀떡 수학', '<2주면 끝> 한눈에 그려지는 개념 한 판 쓰기', '<초보 탈출 NO.1> 초중고 연계 수학 개념_확률과 통계', '<수학의 왕도>수학 1' 등의 대표 강의가 있다.

이 책은 여러분도 얼마든지 수학 잘할 수 있다. 1등급 수학 공부법은 따로 있다. 영역에 따른 1등급 수학 공부법은 이것이다. 1등급의 수학 5대 영역별 공부법은 바로 이것이다. 1등급을 위한 수학 내신 공부는 이렇게 하자. 시기에 맞는 1등급 수학 공부법은 따로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학 고민, 이제 말끔히 해결하자. 총 6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눈물 어린 노력이 있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공식의 자잘한 조건까지도 궁금해한다. 문제를 꼼꼼히 읽고 조건들을 모두 사용한다. 내가 애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수학 문제에서 주는 조건들은 다 필요하기에 주는 거지 함정으로 빠뜨리기 위해 허투루 주는 조건은 결코 없다. 그러니 주어진 조건은 꼼꼼히 체크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렇듯 저자가 수학 잘하는 친구를 살펴봤을 때 발견한 사실은 '답을 찾는 데는 그렇게 안 따져도 되는 조건들인데 굳이 문제 구석구석에 있던 조건들을 궁금해하고 근거 이유를 찾던 친구가 역시 수학을 잘하더라'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 문제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면서 답지 말고 다른 풀이법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사고의 깊이도 폭도 다를 수밖에 없단다. 단, 머릿속으로 암산하던 친구들은 오래 못 간다. 점점 복잡해지는 문제일수록 쉽게 실수가 생길 수 있기에 체계적으로 풀이 과정을 쓰면서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신의 실수가 어디서 생겼는지를 발견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학 공포증 떨쳐버리자.

나름 열심히 해 왔던 수학인데 고등학교 1학년 막 들어간 학생은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누구는 어디까지 공부했다더라' 하는 선행에 대한 패배감과 그것을 따라잡으려는 시간 투자에 대한 조급함이 그 이유이다. '내년 것을 미리 공부했음 뭐해? 지금 당장 시험 볼 내용, 오늘 수업 때 착착 잘 따라가며서 공부하면 끝나는 거지!' 이런 생각을 가지라고 한다. 비단 고등학생뿐이겠는가? 중학생들을 봐도 그렇다. 수업 진도는 1학기인데 2학기 문제집을 펴서 열심히 풀고 있다. 학원 숙제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결국 그 친구는 이번 지필 고사에서 80점을 겨우 넘겼다. 안타깝다. 현재 진도에 충실하고 나서 선행을 하는 것인지 말이다.

수학 공부습관을 어떻게 만들어 줄까?

1단계 : 목표를 주변에 공개적으로 알린다. (엄마 나 이번 여름방학에 2학기 수학 문제집 한 권 다 풀어볼 거야)

2단계 : 해야 할 분량, 시간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잡는다. (하루에 4장씩 꼭 풀고 채점 후 틀린 것 고치기, 푸는 시간은 9시에서 10시 )

3단계 : 계획에 무리가 있다면 적극 수정하라.

4단계 : 한 달간 계획 실행을 유지한다.

5단계 : 매일 체크리스트를 기록한다.

6단계 :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준다.

7단계 : 습관이 자리 잡는 그 느낌을 충분히 즐긴다.

작심 3일이 반복되면 수학 공부 습관이 생긴다.

작심 3일 +1일(휴식) + 작심 3일 = 7일(일주일)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3일을 해 내고 하루 정도 무너져도 괜찮다고 한다. 하루 쉬고 다시 작심 3일 하면 일주일이 되니 무엇이 문제겠는가? 참 발상이 멋있다. 3일만 버티면 하루는 쉬지 않느냐는 생각은 처음 습관을 들이는 학생에게 일주일 내내 버티라고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첫날 워밍업으로 개념 위주 이해하기 강의 듣거나 책 읽기 노트 정리, 둘째 날은 배운 것 바탕으로 문제풀이, 셋째 날은 정리 요약하면서 첫째, 둘째 날 정리 개념 약한 부분 복습, 틀렸던 문제 다시 보기 시간 남으면 응용문제 풀어보기 등으로 습관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가속이 붙으면 4일 5일 늘려가 보란다.

뭐든지 습관이 자리 잡히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할 것이다. 시간과 공부 양도 조금씩 늘려가면서 매일 하다 보면 수학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힐듯싶다.

개념의 완벽한 이해, 자기 말로 표현하기

'자기 말로 개념 표현하기'라는 저학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저자가 말하지만 어떤 공부든 학년 상관없이 개념을 자기 입으로 설명해 보는 것은 공부 방법 면에서 정말 효과가 크다. 칠판에 또는 백지에 개념을 설명하면서 가능하면 손쉬운 예까지 들어 풀어준다면 그 개념은 자기 것이 된다. 또한 친구나 동생에게 직접 가르쳐 준다 생각하고 설명을 하게 되면 자신의 약점도 보이게 되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문제 뜯어보기 : 단원별 쪼개기, 학년별 쪼개기

문장제 문제나 혹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문제가 길어진다. 특히나 중학교 이상 되면 한 문제인데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많다. 이때 문제를 끊어서 읽어 보란다. 그러면 그 안에는 자기 학년 이하의 내용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중3 수직선에 무리수 표현하는 문제라면 '중2 피타고라스 정리', '중1 평면도형에서 원과 부채꼴', '중3 제곱 근과 실수'의 내용이 다 들어가 하나의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문제가 길어지면 중도에 읽기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때 '/'를 이용해서 문제를 끊어 차근차근 뜯어보라니 좋은 방법이다.

그 밖에 '내신 공부 이렇게 하자'에서는 중학교 내신, 고등학교 내신, 수능 이렇게 준비하자 세 가지로 나누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 시험에서는 교과서 문제를 숫자만 바꾼 간단한 문제, 수학적 사고력을 요하는 응용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출제, 서술형 문제의 비중 등으로 나뉘는데 내신 비법으로 '수업 시간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은 꼭 필기, 강조한 교과서 문제 반드시 별도로 표시, 교과서 문제 3회 반복 풀이, 교과서 외 문제집을 병행해서 킬러 문항 대비(문장형 문제), 교과서에 서술형으로 표시된 문제는 서술형 채점 기준에 맞게 풀이 연습, 그 외 서술형 대비법으로 학교 기출문제를 통해 서술형 평가 기준에 적합하게 풀이 쓰기 연습하기 등으로 알차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인다. 내신은 무조건 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우선이다.

우리 아이는 수학을 포기했어요 지금이라도 수학을 잡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자는 수포자가 수학을 잡고 자신감을 갖고 성적 향상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3개월 정도는 묵묵히 기본 개념에 집중하면 문제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말미에 조언한다.

계산 실수 어떻게 줄일 수 있나? 문제를 보면 어떤 개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4,5등급인데 상위권으로 가고 싶다. 시험 때는 유독 긴장해서 아는 문제도 못 푼다 등등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한두 번쯤 가졌을법한 고민들을 Q&A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지, 어떻게 내신을 올릴 수 있는지, 포기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다시 바닥에서 올라갈 수 있는지 등등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나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실천해 주고 싶은 팁들을 많이 얻어 유용했다. 수학에 고민이 있는 학생, 학부모에게 적극 추천한다.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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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그거 별거 아냐
이만기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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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한다. 어떻게 해야 더 집중시킬 수 있을까?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잘 듣기나 할까?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좀 더 내실 있는 강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이제 오늘 내일의 고민이 아니게 되었다. 강의 그거 별거 아닌 게 아닌데, 이 책에서 어떤 팁을 제공해 줄지 기대가 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렸을 적 말더듬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로 승부를 걸어야 되는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홀로 동네에서 좀 떨어진 언덕 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대상 없이 자기 얘기를 떠들면서 말더듬는 버릇을 없애려고 부단히 애썼다고 한다. 말을 더듬는 것은 결국 심리적인 문제라고 받아들이면서 스타강사의 덤까지 오르며 현재는 입시전문가로 변하여 각종 입시 강연 및 인터뷰,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 출연 등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한다. 저서로는 <두고 보는 수능 국어 절대어휘>, <2017 대학입시 로드맵>, <이만기의 언어영역 절대어휘>, <언어영역이 대학을 결정한다> 등이 있고, 그 밖에도 EBS, 강남인강, 유웨이 에듀 교재 등을 집필하였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의 주제마다 원격 수업과 강의 노하우, 진행 방법과 마무리, 강의력 등에 대한 궁금증을 설명하고 있다. 각 질문에 대한 설명은 길지 않고 간결하며 마무리에 내용을 정리하고 있어 보기 편했고, 차례를 보고 원하는 내용을 찾아 골라 읽을 수 있어 읽는 이의 편의성을 고려하였다.

 

교수자의 자신감이 흔들릴 것 같다면? "변명은 절대 금물, 그냥 GO!"

학생들은 교수자가 준비가 미흡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거나 깜빡 잊었다고 변명할 때마다 실망하고 신뢰도에서 낮은 점수를 주게 된다. 애초에 변명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겨도 GO라는 마음으로 진행하란다. 신뢰를 잃게 되고 강의가 부실해 보이며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에 절대 변명을 하지 말란다. 설령 무언가 부족하고 준비가 잘 안되었더라도 강의할 때 미리 양해를 구하지 말고, 다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한다. 가끔 영상을 틀어줘야 할 때 기계적인 문제로 당황할 때가 있다. 미리미리 연습해보고 철저한 준비가 되지 못했던 탓도 있었으나 이때 역시 변명하면서 난처해 하지 말고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실수도 인정하지 않는 교사'이기보다는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수업에 집중시키는 것으로 교사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판서 잘하는 교수자가 "찐"이다.

글씨를 또박또박 잘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항상 마음에 안 든다.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문제 풀이에 집중하느라 항상 자리가 부족할 때도 있고, 멀리서 보면 줄도 안 맞고 후회가 밀려온다. 그렇다고 고쳐보려는 노력은 해보지 않았는데, 판서를 위한 글씨 연습을 하란다. 판서의 요령이라고 하면서 '판서의 구조화'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지우개로 지울 때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지우면 분필 가루도 덜 날리고 깨끗하게 지워진다고 하니 적용해 봐야겠다. 내 수업의 경우는 필기 안 해도 좋으니 잘 듣고 이해를 하라고 강조한다. 필기를 하다 보면 필기에 정신 팔려 설명이 잘 안 들어올 때가 있다. 저자도 필기할 시간을 주거나 양이 많으면 미리 써 놓고 설명을 하라고 한다. 어쨌든 나만의 구조화된 틀을 가지고 치밀하게 판서의 위치나 양, 색분필의 사용으로 강조 등을 주어 내실을 기해봐야겠다.

 

강의의 흐름 어떻게 해야 할까? "홈쇼핑 광고에서 배우라"

'아직도 뱃살 때문에 고생하십니까?' - 주의 환기

'여기 다이어트 식품 다이어트 K가 있습니다. - 화제 제시

'다이어트 K의 놀라운 효능을 보실까요?' - 과제 해명

'지금 곧 구입하세요.' - 행동 촉구

홈쇼핑 광고를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교수자의 말에 설득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강의를 할 때는 홈쇼핑의 쇼호스트와 같이 설득력 있게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p 119

 

온라인 강의 TIP

홈쇼핑 광고는 그야말로 설득의 집합체이다. 가만히 보면 파는 품목에 따라서 쇼호스트의 체형이나 말투, 패션이 다르다. 심지어 게스트도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그런 점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그만큼 수업 하나하나에 열의를 가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그 밖에도 자기 관련 수업이 아니더라도 일명 유명하다는 강사들의 강의도 많이 들어보고 유머 책이나 여러 분야에 귀를 기울여 보란다. 보고 베끼라는 게 아닌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적용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않을까 싶다.

 

PPT를 이용할 때 유의점은? "잘 보여야 한다"

PPT를 작성하거나 자료를 만들 때 항상 폰트나 글자 크기에 망설인 적이 있었는데,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도록 자잘한 설명을 친절하게 담고 있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많기에 자료를 만들 때 이 점도 유념해서 너무 작거나 가는 폰트를 피하라는 얘기, 슬라이드의 크기, 정렬방법이나 글자 크기와 색 등도 알려주고 있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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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교수자의 25가지 행동 특성은?

정열적인 태도, 학생에게의 관심, 지금은 침울해도 언제나 즐겁고 낙천적인 강의, 쉽게 화내지 않기, 공정하고 객관적일 것, 인내심을 가지고 칭찬을 아끼지 말 것, 수업은 전체 계획 속에서 항상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계획도 즉시 수정될 수 있음, 시범과 설명은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야단을 치더라도 조용히 위엄 있게 긍정적으로 칠 것,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평가하도록 자율성을 인정할 것 등이 있었다. 저자는 항상 실천 안되는 몇 가지는 모니터 앞에 붙여놓고 머릿속에 각인되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들으면 다 옳고 좋은 얘기인데 실상 실천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 나도 잘 보이는 곳에 메모를 해 두어야겠다.

 

교수자는 외모도 가꾸어야 한다.

화려하라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도 틈나는 대로 걷고, 자기 전에 스트레칭과 필요한 자기운동, 음식 조절과 꾸준한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옷차림에도 변화를 주면서 자기 관리를 하는구나'로 보이고 싶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물론 그 이전에 강의력과 교과지식, 소통 능력이 뒷받침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외에 교수자의 금기사항 60가지를 언급하는데 특히나 늘 같은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말 것, 학생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 말 것, 첫인상으로 판단하지 말 것,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지 말 것, 시간에 쫓겨 강의를 어중간한 상태에서 급하게 끝내지 말 것, 시간에 늦더라도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 것, 시간이 남더라도 함부로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을 주지 말 것, 절대로 수업 시간에 늦지 말 것, 쓸데없는 잔소리를 많이 하지 말 것, 어디 배울 차례인지 물어보지 말 것, 떠드는 학생을 방치하지 말 것, 내 생각을 강요하지 말 것, 약속을 지킬 것, 학생 탓으로 돌리지 말 것 등 귀찮다고 나 자신과 적당히 타협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책을 읽기 전 저자가 언급했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교수 방법론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하지 않았다. 대강사가 된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훈련한다고 '척'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가볍게 읽더라도 늘 내용을 상기하며 부담을 가지고 실천하란다. 대강사로 가는 길에 타산지석으로 삼으란다.

 

책을 읽고 난 후 얻은 것도 많고 주의해야 할 나의 모습들, 그리고 실천하면 좋을 팁들도 많았다. 부담을 가지고 실천해 볼 만한 것들을 교사는 행함으로 말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처럼 하나씩 실전에 나타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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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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