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 나다움을 찾아가는 다섯 가지 마음 습관
고정욱 지음, 금요일 그림 / 리듬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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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관계, 일상에 고민이 많은 십대를 위한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다움이 무엇인지 읽어보고 같이 공유해 보고 싶기도 했다.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 도서관에서 있었던 짧은 강연이었다. 참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있으며 말에 힘이 있는 작가이다.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하며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하고 여러 편의 작품이 초중등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펴냈고(약 300권),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약 400만 부), 가장 많은 강연(연 300회 이상)을 다니고 있단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독자들의 이메일에도 답장을 꼭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나에게 자존감이란 무기가 생겼습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까칠한 재석이>시리즈가 작가의 대표작이다.

 

'관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친구는 또 다른 나의 얼굴이라면서 1장을 시작한다.

다양한 취미와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 길을 함께 가거나 이끌어 줄 친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중 몇 명은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작가는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 있어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그들의 도움에 더 감사함이 잊혀지지 않았을 것 같다. 시작은 신체적 도움이었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라면 마음도 통하는 진짜 친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작가가 말하는 운명도 바꿀 수 있는 친구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럽다. 자기 것만 챙기기 바쁜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그 주변에도 자기와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이 포진해 있다. 오죽하면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 주변 친구를 보면 안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또 친구를 사귀려면 먼저 자기 헌신, 즉 자기 것을 내어 줄줄 알아야 한다. 머리가 다 큰 어른임에도 먼저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데 더러는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들이 있다. 참 고맙다. 그런 사람들 주변에는 참 좋은 인맥들이 많기도 하다. 나 역시 뻣뻣하게 누군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 좋은 친구가 되어 줘야겠다.

 

'감성'이 살아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함께 느끼는 공감능력을 2장에서 얘기한다.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나, 어떤 아픔이 있나, 이렇게 주변을 살피고 이웃을 헤아릴 줄 아는 공감 능력을 갖춘 사람이 미래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작가는 어렸을 적 축구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단다. '목발 짚고 축구를 어떻게 하느냐 방해만 할 뿐이지'라고 생각했을 때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려 주었던 형이 축구에 끼워 주어서 축구 시합을 한 경험이 있단다. 또 지나가던 책 파는 아저씨의 '얘야 걱정하지 마라, 네가 컸을 때는 분명 머리만 가지고 먹고 살 수 있는 시절이 온다. 책 많이 읽고 공부만 잘하면 돼'라고 얘기해 준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남들이 무심코 해주는 격려의 말이 그냥 심심풀이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은 아니다. 그 내면에는 상대를 공감하는 감성이 있었기에 나오는 말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생각나는 대로 느낀 그대로 이야기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말에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심하기도 해야겠지만 그전에 정말 상대를 공감하는 감정을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애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참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은 받는 사람 기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란다. 용돈을 주면 그 이후는 받는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어차피 잔소리는 잔소리일 뿐 쓰이는 곳은 자기들이 알아서 결정하니 앞으로는 그냥 쿨하게 용돈을 아무 말 없이 줘봐야겠다. 나아가 장애인을 돕거나 봉사를 할 때도 꼭 생색내면서 요란하게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단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은 말없이 자기 자신을 숨기고 해야 도움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받을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말이다. 그러면서 공감능력도 배워야 한단다. 공부하듯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본받게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생각'은 힘이 세다. 고민과 생각이 만나면 큰 시너지 역할을 한다.

저자가 대학 때 1,2교시는 문과대 건물에서, 3,4교시는 사회과학대 건물에서 수업이 있었는데 이동하는 데만 해도 쉬는 시간을 훌쩍 넘겨 항상 강의실에 가면 이미 학생들로 꽉 차 있어 맨 뒤에서 수업을 들었단다. 시끄럽기도 하고 집중이 되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어떻게 하면 늦게 도착해도 좌석을 확보해서 강의에 집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1교시 전부터 가서 맨 앞자리에 노트와 책을 미리 놓고 오는 방법을 썼단다. 그 뒤로 학기 내내 고정 좌석이 된 그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생각과 고민은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갖게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끊임없이 '생각' 하고 '고민'하라고 강조한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나답게 살면 진짜 꿈을 만난다.

행복은 '있어야 할 것'과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가 없어져야 얻어진단다. 마음에 안 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있는 것을 있어야 할 것에 끌어다 맞추는 것이란다. 즉 성적은 노력해서 올리면 되고 건강한 체력을 원하면 그만큼 운동해서 그 체력이 되도록 끌어올리면 된단다. 불가능은 없단다.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면 된다. 다른 하나는 눈높이를 낮추면 된단다. 노력해서 분발하든지 눈높이를 낮춰 현실을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든지 해서 현재의 갈등을 완전히 없애면 행복해진단다. 꼭 이루어서 행복해지겠다는 목표는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해 불행하느니 눈높이를 낮춰 현재에 만족한 삶을 사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다.

 

이 책은 저자의 그간 지내오며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재미있다. 머리말에서 진짜 나다움을 위해 나에게 소중한 것은 절대 놓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길이 막히면 돌아가고, 없으면 만들면서 살아왔노라'라고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인식, 그들 눈에서 바라본 비장애인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메시지를 날려주고 있다.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말속에 뼈를 심어 전달하고 있으며 관계에 있어 친구, 공감, 생각에 대한 힘 등 자녀에게도 얘기해 주고 싶은 소재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좋았다.

 

세상일은 늘 그렇다. 살다 보면 불안하거나 소외되거나 전전긍긍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한테 주어진 것 안에서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겁부터 낼 필요도 없다.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무너뜨리려 하면 그땐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때로는 단순무식하게 나답게 생각하고 말하는 게 더 좋다. - 본문 중에서

 

 

 

         

*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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