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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꼬마빌딩 짓기
박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내 꿈도 꼬마빌딩 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 그 꿈이 죽기 전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아는 지인이 가지고 있는 땅에 다가구 주택을 지으셨다. 그리고 지금 그 수익으로 노후를 즐기고 계신다. 이것저것 다 제하고 순 수익이 월 600만 원 정도면 그냥저냥 죽을 때까지 여행도 다니면서 자식들에게 손 내밀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냐 하신다.
저자가 서두에 꺼낸 말이 그것이다. 돈이 나오는 집에 살아야 한다.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오랜 시간을 살아가려면 더 오래 일해야 한다. 언제까지 일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돈이 나오는 집에 살아야 된다.
돈이 나오는 집, 즉 수익형 부동산으로는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다가구주택, 소형 아파트(월세 임대용), 상가주택, 상가, 분양형 호텔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하지만 무엇을 골라 투자해야 할지 고민일 때 판단 기준으로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본인이 거주하면서 돈이 나오는가? (종잣돈이 부족하면 거주문제와 투자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다.)
둘째, 땅 지분이 큰가? (내 땅 위에 건물이 있는 것을 택하라는 말이다.)
셋째, 안정성이 있는가? (일자리, 교통, 교육여건,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주변이라면 공실 위험도 적다.)
넷째, 세후 수익은 얼마이고 살다가 매도 시 양도소득세는 얼마인가?
이것저것 모두 고려했을 때 저자는 '다가구주택'과 '상가주택'을 골라준다.
다가구주택은 3층 이하이면서 세대수가 19세대 이하이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다세대 주택은 구분소유가 가능해서 분양할 수 있고 세대마다 집주인이 다르지만, 다가구주택은 통틀어 모든 세대의 집주인은 건물주 한 명이다. 상가주택은 저층은 상가이고, 상층부는 주택으로 구성된 건물이다. 건물면적에서 주택 부분이 상가보다 면적이 크면 전체를 주택으로 인정받는다.
1장에서는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등을 어디에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설명한다. 다가구주택과 상가주택의 입지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 자칫 공실로 오래 비워져 있으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교통, 직장, 학교, 배후 편의 시설 등을 고려하여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 밖에 부지를 매입할 때의 매매 계약서 작성 시 특약사항이나 구 건물을 매입할 때 명도 관련 노하우 등을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시공을 직접 하게 될 때의 준비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임대를 놓고 월세를 받기로 계획을 세웠다면 어떤 구조로 지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이때 부지 주변의 부동산에 들려 그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고객이 선호하는 구조를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또한 주변에 신축 중인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이 있다면 많이 구경해 보면서 자신이 생각지 못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따져본다. 건축사는 조사하지도 않고 거기서 살지도 않는다. 오직 건축주인 본인이 책임지고 챙겨야 할 몫인 것이다. 그 밖에 설계 단계에서 지하층을 넣을지 엘리베이터를 넣을지에 대한 고민도 해 봐야 한다. 지하층은 지상층에 비해 비용이 1.5~2배 정도 더 든다고 한다. 상가로서 수익이 많을 것이 기대된다면야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옆의 부지를 조금 더 사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또한 요즘은 3층이더라도 엘리베이터를 넣는 추세라고 한다.
보통 견적서를 비교한 후 한 회사와 계약을 할 때 흥정을 하게 마련인데 덜 깎고, 더 많이 요구하라고 조언한다. 가격을 많이 깎으면 그만큼 품질에 반영되는데 '주는 돈만큼 지어준다.'라고 보면 된단다. 건설사도 자신의 이윤을 절대 포기하지 않기에 차라리 덜 깎고 많이 요구하는 것이 유리하단다.
3장에서는 꼬마빌딩 시공, 무작정 따라 하기에 대해 설명한다. 그야말로 기초 토목공사부터 골조공사, 그 밖의 자재 및 내부 공사, 바닥 시공 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들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이것만은 주의하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소홀히 하면 안 된다.' ,' 이렇게 해야 한다.' 등등의 저자만의 노하우와 꼼꼼한 설명이 그림과 표로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현장에서 잘 소통할 수 있는 필수 현장 용어들이 있다. 건축주가 현장에 가서 작업자들을 상대할 때 현장 용어를 익혀두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에 저자가 그 용어들을 실어 설명을 돕고 있다.

건축을 진행할 때 건축주와 시공사는 의견이 자주 충돌하게 마련이다. 만일 건축주가 시공사를 잘 다스리는 요령을 알고 있다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건설사 및 하도급 업체 관리 요령과 하도급 업체가 불량 자재로 시공할 때의 대처요령, 그밖에 건축이 모두 완료되었을 때 임대 및 유지 관리의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입지를 고려하여 토지를 매입하고 실제 건축주 입장에서 건물을 짓는 과정, 또 완료된 후 건물의 최종 소비자가 될 것인지, 생산자까지만 될 것인지 그리고 임대한다면 차 후 유지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전반적인 경우를 모두 다루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건설해 줄 회사만 정해놓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알아야 부릴 수도 있고 내 의견도 제시하면서 아닌 것은 중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가면서 결과물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정말 왕초보도 쉽게 따라 지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내가 다가구주택을 하나 만든 기분이 든다.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