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습관 그리고 잠언이라는 두 단어에 끌렸다. 새벽을 일찍 여는 사람은 하루가 길다. 그리고 잠에 취할 수 있는 자신의 의지를 잘 컨트롤해서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가? 거기에 잠언이라는 성경 말씀이 더해지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는 6년 동안 9번의 실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9번의 실직이면 얼마나 실력이 없을까 또는 끈기가 없을까 싶겠지만 실상 책을 읽어보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여건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창의력이 뿜뿜 솟는데 틀에 박힌 일만 시키는 직장에서 누가 오래 버틸 수 있겠는가? 정해진 기한을 채우면 좀 더 나은 위치로 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상사는 약속을 미룬다. 마지막 옮긴 직장의 상사가 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직원으로 하여금 자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었는데 여기에 더해 솔로몬의 지혜가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성실하다는 말의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무엇을 하든 끈질기게 열심히 하는 자세'라고 하는데 솔로몬의 의도는 열심히 일하는데 똑똑하게 일하라는 의도가 담겨 있단다. 예를 빌자면 망치로 아무리 열심히 나무를 친다 한들 나무가 금방 잘리겠는가 말이다. 그러니 무작정 열심히가 아닌 똑똑하게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이다.
정말 성실하면 어떤 결과가 뒤따를까? 확실히 어떤 일에서건 우위에 서게 되고,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며 진정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권위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고 필요한 것들이 채워진단다. 반대로 우리는 왜 게을러지는 걸까? 저자는 무지와 무책임이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고 한다. 뭔가를 배우는 것보다는 무지한 상태에서 행동하는 것이 더 쉽다. 그래서 편하고 가기 쉬운 길만 따라가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더욱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무책임이 우리를 게을러지게 한다. -p47
요즘 나태해지고 계획을 세워도 지켜지지 않아 뭔가 계기를 찾고 싶었다. 다시 일어나고 싶은 자극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진정한 성실함을 위한 4단계가 눈에 들어왔다.
첫째, 깨어나 현실을 직시한다. '게으른 사람이여 언제까지 그렇게 누워 있을 것인가? 솔로몬 왕은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언제 잠에서 깨어날 생각인가? 그러다가 언젠가 가난이 강도처럼, 궁핍이 군대처럼 너를 찾아오리라'(잠언 6:9~11) 내가 가끔 떠올리는 성경 구절이기도 하다. 침대에 누워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가난이 도적처럼 온다는 말인데 이제 그만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겠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현실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듯이 내가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일어나 바로 시작해야겠다.
둘째, 자신의 꿈을 명확히 찾는다. '꿈이 없으면 사람은 무너지고 만다.'(잠언 29:18) 신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펼쳐보고 어디까지 진행되다 흐지부지되었는지 점검해봐야겠다.
셋째,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이용하라. '상담이 없으면 계획이 좌절하고 상담자가 많으면 성공한다'(잠언 15:22) 주변에 나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협력자를 찾는 것도 좋고 조언자, 또는 이미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간 사람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넓은 의미의 협력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지혜를 추구하고 그 지혜 위에 인생을 세워라. '황금을 얻는 것보다 지혜를 얻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 일인지 그리고 분별력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더 낫다.'(잠언 16:16) 지혜를 찾기 위해서는 관련 서적을 읽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꿈을 명확히 찾으라는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획과 시간표,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행동들이 뒤따라야겠다. 저자가 조언하는 꿈 지도 그리기는 꿈을 좀 더 명확히 해주는데 유용했다. -p68 마지막 단계에서 각 단계 및 실행 내용의 완료일을 지정하라는 얘기는 시간제한을 두어 나태해 지지 않도록 하라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다. 계획표를 짜기만 했지 언제까지 마무리 져야 한다는 구체적 시간제한은 둔 적이 없었는데 한 번 실천해 봐야겠다.
그 외에도 직장에서 결혼 후 집에서 어떻게 해야 희망을 잡을 수 있는지, 솔로몬이 들려주는 소통의 기술은 무엇인지, 분노는 어떻게 조절하는지 순간의 교만은 어떻게 우리를 파괴하는지, 지혜를 얻는 다섯 가지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성경 구절인 잠언을 인용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해결 방법들을 설명해 가고 있다. 평소 자기계발 관련,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실천해 가야 효율적인가에 대한 도서를 즐겨 읽는데 잠언 속에서 자기계발을 접하게 되다니 그동안 성경을 읽었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지혜의 왕 솔로몬에 대해 다양하게 접근해 볼 수 있어 좋았고 상반기를 접고 하반기를 향해 내딛는 이 시점에서 나의 신년 초 계획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보는 좋은 기회여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