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 초2 때 시작해 4년 만에 수능 모의고사 만점 받은 문해력 영어 학습법
김도연 지음 / 길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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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이라 학원도 맘 놓고 못 보내겠고 원격수업으로 수업 진행은 등교 때보다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고 마침 아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영어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이 책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초2 때 시작해서 4년 만에 수능 모의고사 만점 받은 문해력 영어 학습법'

가능 한 걸까? 혹시 어학 쪽으로 타고난 재능을 가진 건 아닌가?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책의 서두부터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독서이다. 즉 문해력을 갖춘다면 영어뿐 아니라 모든 공부의 탄탄대로를 깔아주는 것이란다.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독서를 강조하는데 내 자식은 참 내 뜻대로 안되더라.

 

영어 공부에 앞서 공부 습관과 독서 습관을 잡아주라고 강조한다. 이 습관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바로 루틴이다. 첫 일과를 독서로 시작하고 특정 시간에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루를 알차게 쓰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이다.

 

공부 습관과 독서습관 기르기 팁 1 - 일정 지키는 연습을 먼저 시행한다. 예를 들면 책 읽기와 영어 공부 두 가지를 계획한다면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은 꼭 이 두 가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휴대폰 알람을 이용해도 좋다. 즉,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날 계획했던 두 가지를 하게 하는 것이다.

팁 2 - 공부 계획표와 공부 시간표를 정하자. 이때 첫 일정은 독서로 한다. 계획표를 잘 짜면 공부습관을 들이기에 용이하다. 그 외에도 부모가 독서의 롤 모델 되기, 곁에서 잘 지켜봐 주기,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팁에 포함되어 있다.

 

         

독서습관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에 두 권은 꼭 읽히고 한 줄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했는데, 학년에 따라 독서의 양은 달라질 수 있겠다. 독서록을 써야 한다는데에 부담감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한 줄로 시작한다면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 독서록의 양은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책은 즐기면서 읽는 경우도 있지만 독서록을 쓰게 되면 다시 한번 읽은 책을 곱씹어 볼 수 있고, 문장력도 기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독서록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중반쯤 가면 파닉스부터 영어 공부에 대한 구체적 방법이 소개된다. 파닉스의 자세한 소개와 어떤 교재를 이용하면 좋을지, 영어 원서의 렉사일 지수는 어떻게 찾아 아이의 수준에 맞는 리딩 교재를 고를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뭐든 만만해야 할만하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번 듣고 말하고 문장을 체화시켜야 비로소 본인 것이 되기에 반복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비용을 지불하면서 레벨별 동화 시리즈를 보고, 듣고, 따라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구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팁을 얻게 되었다. 또한 아이가 배운 문장을 실생활에서 꾸준히 사용해 주는 팁도 좋았다.

 

이 책의 장점은 단계별, 그리고 영어에 노출된 시간을 기준으로 시기별 공부에 대한 설명이 자녀를 예로 제시되어 있어 좋다. 그러면서 독서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딸은 영어만 잘하는 게 아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영재원에 다니고 있단다. 그 이면에는 저자가 모든 공부의 기본을 독서로 잡았고 거기서 오는 시너지효과가 영어는 일부일 뿐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했으며 목표를 향해 어린 나이에 나아갈 수 있는 방향까지도 잡아 주었다.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게 만들까'도 이 책의 매력이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지금 내가 시키고 있는 영어 공부 팁도 얻을 수 있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어 좋았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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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의 반란
임소장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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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하나 없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부지런히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살았을까? <흙 수저의 반란>이라는 제목에서도 의미심장함이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갈망한다. - 시작하며

흙 수저의 반란이라는 이 책을 집어 든 이유 역시 나도 변화를 원하고 더 나은 삶을 찾고 있으며 저자 역시 나와 같은 입장에서 시작했을 거라는 같은 부류의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 책은 부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노하우를 서술한 책은 아니다. 아! 물론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전제로 어떻게 부를 축적해 나갔는지에 대한 얘기가 후반부에 나오긴 한다. 그러나 우리가 부를 축적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정신을 먼저 갖췄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즉, 물질과 정신 중에서 정신에 초점을 더 맞췄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은 생각만 하다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저자는 실천으로 옮겼고 결국 부를 이뤘다. 많은 책을 읽고 그 부자들의 이야기 중에서 지금 바로 흡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냈으며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 이 부분이 아직도 부를 꿈꾸기만 하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그럼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바로 생각과 정신의 변화이다. 그다음이 현실에서의 실행이다.

 

흙 수저라는 프레임이 갖는 힘과 그 프레임 속에 갇힌 사람들이 갖는 어려움이 단순한 경제력만 해당될까? 그렇지 않다. 정신적 영역이 더 크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프레임에 갇힌 자, 흙 수저와 가난, 극복할 수 없는 현실과 상대적 박탈감 등은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폭을 제한시키고 있다.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레임 밖으로 나와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주도적으로 답을 구하고 주체가 되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자. 어쩔 수 없이 몸은 비록 프레임 속에 있더라도 정신은 밖에 나와 지켜볼 수 있어야 된다. -p35

 

순간순간의 결정의 근거와 주체는 누구인가? 판단을 남에게 미룰 것인가? 타인의 의견은 참고사항일 뿐, 그 말이 내 삶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미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상황을 살펴보고 판단하여 결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지금 시작할 수 없다면, 내일의 나도 시작할 수 없다. -p39

 

지금껏 부동산 또는 주식에서 잘 된 친구들을 보면 타인의 말은 참고의 대상일 뿐 결정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며 행동으로 옮긴 것은 본인들이었다. 나는 무엇을 했던가? 생각하기 귀찮다고 타인이 주는 조언을 무작정 믿어버리거나 변화에서 올 리스크를 먼저 생각하고 '여우의 신 포도'처럼 내 삶에 그냥 안주해 버렸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여전히 1년, 3년, 아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전 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저자의 말이 심금을 울린다. 지금 시작할 수 없다면, 내일의 나도 시작할 수 없다.

 

투자를 하고 싶은가? 그럼 투자 공부를 하라. 무의미한 시간들을 줄이고 날 위한 시간을 늘려야 한다. 내 성공을 위한 목표들로 가득 채우라. 흙 수저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p64

 

지인이 매번 내게 하는 말이 '부동산 공부 좀 해라. 다른 거 하지 말고!!' 아마도 저자의 마음이 이렇지 않나 싶다.

 

책 중반부에 변화라는 소주제로 저자의 옥탑방 시절을 얘기한다. 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 둘 중 하나는 변해야 한다면 무엇이 더 쉬울까? 솔직히 가진 게 없으면 주어진 환경이 바뀌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실적이다. 그럼 날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 세상이 내게 강요했던 것들, 모든 것들을 점검해 보고 바꿀 것이 있다면 바꾸라고 한다. 저자는 옥탑방에서 탈출했다. 누군가 저자를 걱정해 줘서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꺼내준 것도 아니란다. 저자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탈출했다. 즉, 환경이 바뀔 수 없다면 자기 자신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나는 과연 내 삶에서 지금 상황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사고방식을 바꿔서 실천으로 하나씩 옮겨볼 것인가? 종이를 꺼내 하나씩 적어내려간다. 그리고 해결 방안도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사실 우리가 임차인으로 월세를 내고 이용하는 대부분의 부동산은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부동산이다. 임대인의 입장에서 월세가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월세를 굳이 줄 이유가 없다. 즉, 월세입자들의 경우 해당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구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과 같다.

우린 사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을 모르는 것이다. -p129

 

임대인이 순수하게 자신의 자산으로 임대 놓을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경우보다는 대출을 끼고 월세를 받아 대출에 대한 원리금을 갚고도 남음이 있기에 월세를 놓는 것이다. 그럼 임차인이 조금 더 부동산을 알고자 노력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임차인이 아닌 임대인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요즘은 은행 대출받기도 힘들고 보증금 자체가 부담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부동산 공부를 한다면 이런 경우에 자신이 거주할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할 수도 있겠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토대로 단편적인 얘기를 한 것이다. 나 역시 주변을 살펴 관점을 바꿔보니 가능한 경우가 여러 차례 머리를 스친다. 역시 생각과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부동산에 지식만 덧붙여 진다면 다양한 경우에서 조금은 내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겠다.

 

후반부에서 다루는 것은 부동산이다. 주식은 전문가와 싸워야 하는 게임이지만, 그나마 부동산은 조금만 공부하면 비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내가 조금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부동산(부동산의 입지), 집값의 상승, 규제라 쓰고 호재라 읽는 이유, 세금 안 내고 부동산 투자하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당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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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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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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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지친 나를 위해 마음의 여유와 타인의 삶의 이야기에서 위로나 공감을 얻고 싶어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시간이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얻어지는 것들을 또는 잊히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책을 처음 펼치면 사진과 내용 속의 글귀가 먼저 독자를 반긴다. KakaoTalk_20220104_215106597.jpg

마음에 와닿는다. 내가 나에게 나태해질 때 나는 어느새 내가 싫어하던 사람처럼 나이 들어갈 것이다. 타협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 그런데 그 타협이 점점 나 자신을 게으르게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대부분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등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아팠을 때 잃은 것보다는 잃지 않은 것, 이루지 못한 것보다는 이룬 것 등에 집중하면서 그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아등바등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고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다는 것이다. 즉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현재가 자신에게 더 의미 있어질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저자가 한 번은 해외여행에서 마음에 드는 서로 다른 색의 카디건 두 개를 발견하고 어떤 것을 살 것인가 고민했단다. 고민 끝에 두 개 모두를 샀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싶지 않았고 그 먼 곳까지 다시 갈 수 없을 테니까 그랬단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 돌아와서 두 카디건 모두 잘 입지 않게 되었단다. 이유가 뭘까? 사람이란 부족해야 희소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란다. 선택하지 않은 것이 있어야 선택한 쪽이 소중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얘기이다.

 

나 역시 고민하다 선택한 것을 선택하지 않은 것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 고민 끝에 모두를 선택하게 되면 꼭 저자와 같이 시큰둥해져서 훗날 꼭 낭비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그런데 더 재미난 것은 그런 일들을 계속 반복하며 산다는 데 있다. 누가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얘기했는지 딱 적절한 표현 같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며 훈수 두는 말이 참 위험하다.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친절하게 말해주는 사람도 무섭다. 물론 상대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일지라도 헤매는 시간과 실수할 시간, 실망할 시간 역시 본인이 겪고 경험해야 할 일이면 그냥 두는 것도 좋단다. 보통 부모들이 그런 것 같다. 자녀가 선택한 것이 나쁜 길이 아니라면 그 안에서 얻는 교훈도 경험도 존중해 줘야 할 것인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얘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리고 안된다는 얘기를 너무 남발한다. 가끔 '해 봐도 될 텐데' 싶은 것도 말이다. 저자 역시 한 발 물러서 보란다. 그렇게 친절하게 미리부터 모든 걱정 섞인 말로 상대를 기 죽일 필요 없이 말이다.

 

이 책은 다른 시선으로 사물이든 사람이든 상황이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여유를 준다. 아등바등 살지 않더라도 내가 상대를 다 안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내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등등 한발 물러서고 시간의 힘으로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시간에 쫓겨 일에 쫓겨 202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잠깐이지만 책을 보면서 한숨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이래서 에세이를 읽는가 보다. 잠깐의 쉼을 얻고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가운데서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의 힘에 자신을 맡겨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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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 - 나를 지키고, 내 돈을 지키는 보험 A to Z
장명훈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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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험은 참 어렵다. 보험 설계사가 설명을 해 줘도 용어가 생소하고 특약도 많아서 그냥 믿고 알아서 해 달라는 식으로 맡겨버린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든 걸까 의문이 갈 때도 많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도 해지하는 사례와 매달 현금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잘 챙기지 못하면 실효되어 몇 번을 부활 시켰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언제부터인가 공부 좀 해서 내 보험은 내가 좀 제대로 들어야지 생각을 하던 차에 <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 책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내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반값이라니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몰라서 설계사에게 맡겨버린 특약과 보험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해서 같은 보장이더라도 금액을 확 낮춰 알차게 보험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보험이 많을수록 좋은 것도 아니고 형편이 어렵다면 월 1~3만 원에 가입 가능한 단독 실손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으로도 살면서 발생할 병원 치료비가 상당 부분 해결된다는 것이다.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의 차이를 아는가? 만기환급형은 낸 보험료를 만기 시 돌려받기에 순수보장형보다 월 보험료가 비싸다. 금액이 높기에 끝까지 유지하는 게 쉽지도 않다. 뿐만 아니라 만기시 화폐가치가 지금의 가치보다 현저히 떨어지기에 순수보장형과의 차액을 굳이 보험사에 상납하면서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험은 저축이 아닌 지출로 생각하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저자는 순수보장형을 추천한다.

 

20년 납과 전기납의 차이는 무엇일까? 20년 납은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80세 혹은 100세까지 그 보장을 누리라는 것이고, 전기납은 80세 혹은 100세까지 꾸준히 매월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무엇이 더 유리할까? 저자는 전기납이 훨씬 유리하므로 전기납으로 선택하란다. '아니 80세까지 보험료를 내라고?'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전기납의 경우 보험료가 거의 1/3 정도 저렴하므로 오래 유지 가능하고 체감하는 보험료(비갱신형) 부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 현재 16,800원의 월 보험료는 30년 후면 8000원 정도의 가치로 느껴질 것이란다. 즉, 시간이 주는 화폐가치 하락의 이익을 챙기라는 것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납입면제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암 보험일 경우에는 병에 걸리면 그 이후 납입은 면제되지만 20년 납으로 미리 다 내버리면 차 후 면제의 혜택은 누릴 수 없다.

 

80세 만기 혹은 100세 만기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요즘은 100세 시대라 오래 보장받으려면 100세를 선택하는 것이 옳겠지만, 저자는 또 80세 만기를 택하란다. 왜 그럴까?

보험나이 40세 남성 기준, 일반 암 진단비 3천만 원 가입 시 (80세 만기 전기납, 순수보장형) 월 16,650원

보험나이 40세 남성 기준, 일반 암 진단비 3천만 원 가입 시 (100세 만기 전기납, 순수보장형) 월 20,160원

금액이 월 3500원 정도 차이나 긴 하지만 보험이 워낙 긴 시간을 다루는 상품이다 보니 화폐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다. 따라서 80세 이후의 병원비는 현재의 보험으로 해결할 영역이 아니란다. 오늘 비싼 보험료를 내느니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해서 모은 자금이나 연금으로 해결하라는 의미이다. -p 69

 

그리고 생각만큼 그렇게 오래 살지도 않는단다. 다들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할 뿐 2019년 기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나이가 83.3세란다. 그리고 40~50년 이후의 일까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기술에 40~50년 후면 백신 맞고 암도 쉽게 고칠 수 있을지 누가 장담하겠냐는 것이다. 작은 금액이지만 그 금액이 몇 십 년 모이면 큰 금액이 되듯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를 40~50년 후의 미래까지 보장하기 위해 보험료로 내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의 중반쯤 지나면 온라인에서 보험사를 비교하여 보험을 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부분이 나온다. 건강체와 우량체 할인을 들어 보았는가? 요즘은 자동차 보험도 적정 km 수를 따져서 돈을 되돌려 받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보험사의 건강 기준에 적합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아 낼 수 있다는 원리인데 병원도 자주 가지 않고 적당히 건강하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그 외에 당장 삭제해도 될 특약 우선순위, 보험 들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3가지, 가능한 피해야 할 보험 5가지와 대안, 나이와 형편에 딱 맞도록 맞춤형으로 보험을 리모델링 해주는 연령별, 상황별 가이드를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아낀 보험료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 국민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과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설명도 제시한다.

 

요즘 보험을 다시 리모델링 하고 싶던 차에 무엇을 피해야 하고 무엇은 챙겨야 할지 보험에 꼭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 유익했다. 한 번 읽어 다 알 수는 없지만 필요에 의해 읽게 되니 요점이 더 쏙쏙 파악되는 느낌이었다. 책이 참 쉽게 쓰였다. 난해한 용어에 깨알 같은 지식책이 아닌 적당히 보험에 대해 모르고 있을 독자를 배려하여 쉬운 개념부터 예를 들어 설명을 하니 어느 정도 흐름이 파악되었다. 주변에 보험 관련 기본 지식을 갖고 본인과 가족의 보험을 리모델링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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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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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의 저자는 혜경궁 홍씨이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는 뒤주에서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부인이라는 것은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단편적으로 조각나 있는 사건 중심의 역사적 사실들이 하나의 맥을 이어 이해되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고 영조와 사도세자, 그의 아들 정조의 입장이 아닌 혜경궁 홍씨가 바라보는 당시의 상황들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제목 아래에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궁중 비사'라는 소제목이 같이 있다. 총 6 파트로 나뉘어 있고 혜경궁 홍씨가 세자빈으로 간택되는 어린 시절의 장면부터 영조와 사도세자의 불화를 거쳐 남편의 죽음과 아들, 손자가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1장 세자빈 되어 궁궐에 들어가다

2장 영조와 사도세자의 불화가 극에 달하다

3장 사도세자 뒤주에서 천둥소리 들으며 죽다

4장 나와 내 친정에 대해 기록하다

5장 역적의 집안이 된 친정을 변명하다

6장 정조와 순조 그리고 나의 한 많은 일생

개인적으로 영조와 사도세자가 왜 그렇게 부자지간이면서도 사이가 좋지 못했는지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그들은 어떠했는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사도세자의 죽음은 결국 아버지인 영조가 시발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못난 자식도 부모의 믿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면 얼마든지 훌륭하게 반듯하게 자랄 수 있건만 '못한다. 네가 하는 게 그렇지. 왜 그것밖에 안되냐. 내 그럴 줄 알았다.' 등의 비난 섞인 말과 엄한 꾸지람, 감정 섞인 질책이 반복되면 잘 하는 것도 그 앞에서는 떨게 되고 주눅 들며 반항적으로 엇나가게 된다. 혜경궁 홍씨가 궁에 들어온 나이는 9세이다.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어찌 보면 남편인 사도세자와 유년 시절을 같이 보내며 접한 부자지간의 사이는 결코 몇몇 장면을 놓고 서술한 것이 아니다. 읽는 이의 입장에서 왜 그렇게 영조는 아들인 사도세자를 마치 친자식을 죽인 원수의 아들 보고 대하듯 했을까 궁금해진다.

중간에 영조와 경모궁(사도세자)은 성품이 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답답해하며 질책으로 일관하는 부모와 그 자식의 다른 장점을 바라보고 칭찬하며 이끌어 주는 부모가 있다. 아마도 영조는 전자에 해당한다. 홍 씨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물론 강연에서 강연관을 만나실 때는 엄숙하셔서 글 읽는 소리도 크고 맑으시며 글 뜻도 틀리지 않으시니, 뵙는 사람마다 훌륭함을 일컬어 궁궐 밖에까지 좋은 소문과 명예가 퍼지셨다. 하지만 갑갑하고 애달프게도 영조를 모시고는 두렵고 어려워 대답을 재빠르게 못하셨다. 영조대왕께서 한 번 갑갑해 하시고 두 번 갑갑해 하셔서 이로 인해 몹시 화를 내시고 근심도 하셨다. 영조께서 이럴수록 가까이 두시고 친히 가르쳐서 서로 간의 인정과 도리가 친하게 될 방법은 생각지 않으신 채, 항상 멀리 두시고 동궁 스스로 잘하여 당신의 뜻에 맞으시길 기대하시니, 이럴 때 어찌 탈이 나지 않으리오. - p81

왕이란 자리가 아버지의 역할을 하기에는 어깨에 지워진 짐이 무거워 정작 돌보아야 할 가정에 쓸 여력이 없었던 탓인가도 고려해 보았으나 그 사람의 성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문다. 결국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자신을 포기하듯 아버지 기에 눌려 살아갔던 사도세자, 그리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살고 있는 제2의 제3의 사도세자가 있을 것이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했을 혜경궁 홍씨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어딜 가나 정치에서 당파싸움은 끊이지 않는다. 노론인 친정집과 소론의 지지를 얻은 남편 사이에서 혜경궁 홍씨의 슬픈 운명이 다시 시작된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노론과 소론은 더욱더 싸움이 치열해지고 그 가운데서 친정이 역적이 되는 상황까지도 마주하는 과정은 한 여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파란만장하다.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9세에 궁에 들어와 보고 겪은 일들을 남긴 글이다. 남편이 뒤주에 갇혀 죽은 일, 당쟁으로 인한 복잡하고 세밀한 문제 등 그리고 그로 인한 일가의 몰락까지 여러 사건과 인물들의 성격 등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한편으로 조선 여성의 이면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당시의 정치풍토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옮긴이가 밝히고 있다.

처음 책을 접할 때의 의도처럼 역사의 조각과 의문점들이 퍼즐 맞추듯 자리를 잡아가게 되어 좋았고 나아가 영조의 입장에서 그 당시 상황과 배경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숙제를 남긴다. 역사를 이제 본격적으로 배우게 될 자녀와 다시 한번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이다. 특히나 문체가 어렵지 않고 소설책처럼 읽혀 더욱 고전을 읽는데 부담을 덜어줄 것 같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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