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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 - 나를 지키고, 내 돈을 지키는 보험 A to Z
장명훈 지음 / 황금부엉이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보험은 참 어렵다. 보험 설계사가 설명을 해 줘도 용어가 생소하고 특약도 많아서 그냥 믿고 알아서 해 달라는 식으로 맡겨버린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든 걸까 의문이 갈 때도 많다. 그리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도 해지하는 사례와 매달 현금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잘 챙기지 못하면 실효되어 몇 번을 부활 시켰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언제부터인가 공부 좀 해서 내 보험은 내가 좀 제대로 들어야지 생각을 하던 차에 <반값 보험료 만들기 프로젝트> 책을 알게 되었다. 내가 내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반값이라니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몰라서 설계사에게 맡겨버린 특약과 보험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해서 같은 보장이더라도 금액을 확 낮춰 알차게 보험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보험이 많을수록 좋은 것도 아니고 형편이 어렵다면 월 1~3만 원에 가입 가능한 단독 실손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으로도 살면서 발생할 병원 치료비가 상당 부분 해결된다는 것이다.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의 차이를 아는가? 만기환급형은 낸 보험료를 만기 시 돌려받기에 순수보장형보다 월 보험료가 비싸다. 금액이 높기에 끝까지 유지하는 게 쉽지도 않다. 뿐만 아니라 만기시 화폐가치가 지금의 가치보다 현저히 떨어지기에 순수보장형과의 차액을 굳이 보험사에 상납하면서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보험은 저축이 아닌 지출로 생각하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저자는 순수보장형을 추천한다.
20년 납과 전기납의 차이는 무엇일까? 20년 납은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80세 혹은 100세까지 그 보장을 누리라는 것이고, 전기납은 80세 혹은 100세까지 꾸준히 매월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무엇이 더 유리할까? 저자는 전기납이 훨씬 유리하므로 전기납으로 선택하란다. '아니 80세까지 보험료를 내라고?'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전기납의 경우 보험료가 거의 1/3 정도 저렴하므로 오래 유지 가능하고 체감하는 보험료(비갱신형) 부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 현재 16,800원의 월 보험료는 30년 후면 8000원 정도의 가치로 느껴질 것이란다. 즉, 시간이 주는 화폐가치 하락의 이익을 챙기라는 것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납입면제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암 보험일 경우에는 병에 걸리면 그 이후 납입은 면제되지만 20년 납으로 미리 다 내버리면 차 후 면제의 혜택은 누릴 수 없다.
80세 만기 혹은 100세 만기 둘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요즘은 100세 시대라 오래 보장받으려면 100세를 선택하는 것이 옳겠지만, 저자는 또 80세 만기를 택하란다. 왜 그럴까?
보험나이 40세 남성 기준, 일반 암 진단비 3천만 원 가입 시 (80세 만기 전기납, 순수보장형) 월 16,650원
보험나이 40세 남성 기준, 일반 암 진단비 3천만 원 가입 시 (100세 만기 전기납, 순수보장형) 월 20,160원
금액이 월 3500원 정도 차이나 긴 하지만 보험이 워낙 긴 시간을 다루는 상품이다 보니 화폐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다. 따라서 80세 이후의 병원비는 현재의 보험으로 해결할 영역이 아니란다. 오늘 비싼 보험료를 내느니 차라리 그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해서 모은 자금이나 연금으로 해결하라는 의미이다. -p 69
그리고 생각만큼 그렇게 오래 살지도 않는단다. 다들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할 뿐 2019년 기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나이가 83.3세란다. 그리고 40~50년 이후의 일까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기술에 40~50년 후면 백신 맞고 암도 쉽게 고칠 수 있을지 누가 장담하겠냐는 것이다. 작은 금액이지만 그 금액이 몇 십 년 모이면 큰 금액이 되듯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를 40~50년 후의 미래까지 보장하기 위해 보험료로 내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의 중반쯤 지나면 온라인에서 보험사를 비교하여 보험을 들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부분이 나온다. 건강체와 우량체 할인을 들어 보았는가? 요즘은 자동차 보험도 적정 km 수를 따져서 돈을 되돌려 받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보험사의 건강 기준에 적합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아 낼 수 있다는 원리인데 병원도 자주 가지 않고 적당히 건강하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그 외에 당장 삭제해도 될 특약 우선순위, 보험 들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3가지, 가능한 피해야 할 보험 5가지와 대안, 나이와 형편에 딱 맞도록 맞춤형으로 보험을 리모델링 해주는 연령별, 상황별 가이드를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아낀 보험료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 국민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과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설명도 제시한다.
요즘 보험을 다시 리모델링 하고 싶던 차에 무엇을 피해야 하고 무엇은 챙겨야 할지 보험에 꼭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게 되어 유익했다. 한 번 읽어 다 알 수는 없지만 필요에 의해 읽게 되니 요점이 더 쏙쏙 파악되는 느낌이었다. 책이 참 쉽게 쓰였다. 난해한 용어에 깨알 같은 지식책이 아닌 적당히 보험에 대해 모르고 있을 독자를 배려하여 쉬운 개념부터 예를 들어 설명을 하니 어느 정도 흐름이 파악되었다. 주변에 보험 관련 기본 지식을 갖고 본인과 가족의 보험을 리모델링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