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분석 바이블 : 심화편 - 치과아저씨의 투자 스케일링과 함께하는
치과아저씨(팀 연세덴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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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분석 바이블>은 네이버프리미엄 콘텐츠 등으로 이전부터 명성이 높았던 치과아저씨(연세덴트)팀이 혼신의 기획으로 펴낸 기술적 분석 트레이딩 서적이다. 기존에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기 위한 서적은 해외에서 들어온 서적 위주였고, 관심있는 초심자들이 서적을 구한다고 해도 쉽게 눈을 붙이기 어려운 난도였다. 치과아저씨의 <차트분석 바이블>은 국내 필진이 기술적분석의 문턱을 낮추고자 노력하여 써낸 책으로, 디테일이 부족한 급전개 설명이나 번역투로 인하여 이해불가한 부분이 거의 없다. 단계적이고 자세한 설명으로 천천히 개념들을 큰 페이지의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기에 초보자들도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다 보면 트레이딩의 기본 틀을 잡을 수 있다.


기본편에 이어 출간된 <차트 분석 바이블 심화편>은 기본편의 뒷부분 진도를 그대로 이어서 프라이스 액션(주가 움직임의 패턴)에 대한 분석 심화로부터 시작한다. 기본편에서 주가가 가진 성질에 대한 기본을 배웠다면, 심화편에서는 소위 말하는 세력(스마트머니)이 유발하는 주가 움직임의 변칙을 주로 다루는 느낌이다. 사실 주가의 성질에 대해 공부하면서 무릎을 치고 실전에 돌입하면 이론상으로는 당연하던 많은 법칙들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 성질 자체가 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전에서 다양한 변수들에 의해 영향 받으며 살아있는 주가변동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변화와 근본적 성질을 모두 이해하고 균형을 맞추어가면서 매매를 할 때 진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차트 분석 바이블 심화편>은 실전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심화편의 실전성은 3장의 실전 매매 전략을 통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책 전반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통해 유동성에 따른 실전 프라이스 액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과아저씨팀이 직접 추천하는 매매전략을 맛볼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동시에 책에서는 발췌독을 고려한 구성으로 각 장을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서적에서 흔히 다루는 엘리어트 파동에 대한 부분이 기본편에는 빠져있어 의아함을 자아냈었는데, 아무래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개념인지라 이미 두꺼운 기본편보다는 추가적인 심화편에 실린 것으로 보인다. 기본편에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을 완벽히 보완하는 심화편이 나오면서 이론이 한결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기술적 분석 관련한 토막글들을 블로그나 트위터, 텔레그램 등 Sns에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역시 국내에서는 기술적 분석 자체가 이야기 나오기 시작한지 몇년 되지 않은 분야이다 보니 대부분의 용어들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 돌파와 쌍바닥은 직관적으로 알기 쉬운 단어이지만, 브레이크아웃과 리테스트는 보통 생소할 것이다. 이 책에서도 영어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또 소개하는데, 책 자체가 매우 자세한 편이기 때문에 기술적분석 특유의 용어들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본편이 그랬듯 심화편도 최대한 낮은 눈높이로 저술하되 기술적 분석 특유의 깊이감은 살아있어서 앞으로 국내 기술적 분석 서적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않고 거론되는 저술이 될 것이라 본다. 기본편/심화편으로 나누어 상당한 분량을 하나의 시리즈로 구성한 것이 더욱 그 완성도를 더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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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지배하는 조회수의 법칙 - 수익형 콘텐츠를 위한 6단계 SNS 마케팅
게리 바이너척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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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바이너척(Gary Vaynerchuk), 통칭 게리비(Gary Vee)는 SNS시대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 중 한명으로 연쇄창업가, 자기계발 연설가이기도 하다. 사실 말이 마케팅 전문가이지, SNS로 어그로 끌어서 유명한 것으로 유명해졌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게 유명해진 끝에 본인 이름의 미디어그룹까지 세워버린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업들이 성공하고 또 SNS기업들에 일찍이 투자한 결과, 현재는 200백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라고 한다. 몇년 전 NFT 열풍이 처음 불었을때에도 그는 빠르게 시류에 편승하여, 본인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Vee friends라는 NFT를 절찬리에 판매하여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플랫폼을 지배하는 조회수의 법칙>은 게리바이너척이 자신의 최고 무기인 SNS 스킬을 본격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원제는 Day Trading Attention으로, 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데이트레이더들이 실시간으로 금융시장을 주시하고 공부하듯 어텐션을 획득하기 위해 매일 끊임없이 어텐션을 연구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저비용 대비 높은 어텐션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2000년대 초반의 구글 애드, 유튜브와 같이 압도적으로 저평가된 매체를 미래가 아닌 지금 이용하라는 것이다. (플랫폼이 나이를 먹어 성숙하면 성숙할 수록 유저들은 어텐션을 얻는데 고도의 전략을 필요로 할 것이다.) 현시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의 특징이라고 한다. 물론 관건은 플랫폼 유저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 그는 앞서 <크러쉬잇!>,<잽,잽,잽,레프트훅>등의 저서를 통해 SNS 활용에 대한 책을 썼지만, 이 책은 가장 최신의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서의 보다 더 구체적인 전략을 다루고 있다.

전통적인 매체 광고가 장기투자라면, 지금의 SNS마케팅은 데이트레이딩이다.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틱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게리비는 애초에 틱톡의 성공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타 SNS와 달리 관계 기반이 아니라 관심사 기반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몇년사이에 먼저 흥했던 모든 SNS 플랫폼들이 틱톡화되었다. 그 콘텐츠의 짧음도 특징적이지만, 근본적으로 선호를 기반으로 하기에 팔로워가 없는 계정도 타겟을 잘 설정하여 끌리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하루아침에 엄청난 조회수로 광고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전반적으로 게리 바이너척의 냉철한 시각과 전략이 잘 드러나 있어, SNS마케팅 쪽집게 특강을 듣는 듯하다. 읽어나갈수록 책의 분량이 더 길지 않음이 아쉬워질 정도로 유용한 분석과 조언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파트에는 실전 시나리오 문답집이 있는데,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자세한 묘사가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4시간만에 100만부가 판매되었다는 홍보문구가 저자의 마케팅력을 증명하는듯 하지만, 그만큼이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예리함이 살아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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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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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는 일본에서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하면서 화두를 던져 한국에서까지 크게 유행했던 <미움받을 용기>의 작가이다. 그는 대학원에 입학하던 시기, 공교롭게도 어머니가 큰 병에 걸리면서 수시로 간호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시기에 그는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겼던 저술을 모은 <명상록>을 틈틈이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짧은 글 위주로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글이기에 혼란스러운 병원생활 와중에도 읽기 좋았다고 한다. <죽을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은 기시미 이치로가 픽업한 <명상록> 문장들을 함께 읽고 직접 해설해주는 책이다.

로마의 긴 역사 가운데 강력한 권력을 가진 황제가 현명한 통치로 번영을 이끌었던 오현제 시기, 그 다섯 황제 중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아우렐리우스이다. (아우렐리우스가 물려받아 이끌던 로마의 번영은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의 아들 콤모두스에 의해서 파괴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직접 앞장서서 전장을 누빈 후에 승리를 쟁취하는 군주였고, 전쟁터에서 삶의 상당부분을 보냈다. 39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황제가 된 그는 몇년 후 전쟁터 막사에서 촛불에 의지하여 자기 스스로와의 대화를 메모형식으로 적어내려갔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모국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사상적 기반이 되었던 스토아철학의 그리스어로 적었는데, 아마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외국어를 통해 마음을 더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으며 철학적 표현을 구사하기도 좋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사실 사람들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서도 솔직하지 않을때가 많다.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그 사실조차 모르기 쉽다. 아우렐리우스는 그러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최대한 솔직한 자신을 발견하고자 스스로 끝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아우렐리우스는 결국 전쟁터에서 병에 걸린뒤 약과 식음을 전폐하더니 얼마 안가 죽었다.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스스로와의 대화를 나누다 죽은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죽을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인 이유이다.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조적인 모습과 전쟁군주라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모습이 모두 혼재하는 것이 아우렐리우스이다. 그 근원에는 자신과의 끝없는 대화를 통하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구분에 따라 확실하게 행동한다는 이성적 사고가 깊이 자리한다. 어차피 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들은 그저 받아들일 따름이지만, 그 와중에 내가 노력함으로써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얼핏 자조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생각이 정 반대로 진취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원천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솔직한 자신을 발견하고 아는 것에 있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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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 애덤 스미스에서 윤석열까지
이경식 지음 / 일송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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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커뮤니티 등지에서 비난받는 것에 비하여 조선은 나름대로 새로운 시대의 사상을 가지고 개창된 나라였다. 고려말기 거듭된 개혁시도들이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었고, 그 개혁들이 좌절되면서 근본적인 뿌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생겨났다. 이들이 권력쟁탈에서 승리하면서 새 나라가 발생하였다. 그 배경에는 당시 농업생산의 혁명으로 발생한 생산물의 잉여가 상업발전과 기술 발전으로까지 이어진 송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상과 풍요로움이 있었다. 다시 말해 건국의 한켠에는 구체제를 뒤집고 우리도 잘살아보자는 생각이 분명 있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추구했던 조선 초기의 사회적 생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변질된다. 좋은 나라를 이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던 성리학이 언제부턴가 목적 그 자체가 되어 지배층의 모든 사고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고, 초기에 추구했던 실용과 기술주의는 은근슬쩍 자취를 감춘다. 구세대의 이념에 지나치게 목을 맨 결과 나라 전체가 사회 발전의 흐름을 놓치고 밀려오는 세계사적 흐름을 오히려 역행하기까지 한다.

조선은 외부에 닫혀있는 나라였으나 오로지 중국, 일본과는 외교했다. 당시 청나라는 이미 서구와 교류하고 있었기에 공무상 청을 찾았던 조선의 관료들도 신세계를 마주하고 돌아왔다. 박제가도 그런 이였다. 그는 서얼 출신으로 신분에 한계가 있었으나 선진문물을 목격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바, 정조에 의해 기용되기도 한다. 조선 내에서는 거진 한 세기를 앞서 개혁과 실용을 외쳤으나 조선은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박제가의 주장은 개혁을 넘어 혁명적인 구석까지 있었으나, 그를 중용한 정조 역시 구체제 수호 밖으로 생각이 미치진 않았다.

그런 탓에 박제가는 무력했고, 그 무력함을 세상을 조소하거나 성향이 같은 엘리트 친구들과 교류하며 풀었다고 한다. 선각자였으나, 혁명가는 되지 못했다. 전략도 없고 행동력도 없었다. 그의 사망 약 70년 후 개화파들이 행동력은 앞섰으나 전략이 부족하여 실패한 것과 비교된다. 그저 시대를 잘못만나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낭만파에 불과했다.

한 세대가 지나고 구한말, 그사이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 정 반대 입장의 낭만가가 있었다. 반강제로 개화를 당하고 급속도로 신문물이 들어오며 청,일,러가 각축을 벌이던 시기, 성리학 고수를 강력히 주장하며 외세배격과 쇄국을 외치던 최익현이다. 뒤늦게 열심히 따라가기도 벅찬 사회 발전의 흐름을, 앞장서서 틀어막으려 한 장본인 중 하나인 것이다. 수구 그 자체였던 그의 태도는 조선의 자생적 발전을 끝까지 막았다. 끝까지 상투를 지켜내고 전통복식을 고수하다가 일제에 대항하여 의병을 일으키는 대목까지 가면 그는 구시대의 낭만을 죽을때까지 충정으로 간직했던 사람이다. 사회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였지만, 순수한 열정과 충정으로 청렴한 삶을 살다 충심으로 죽어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묘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근대사의 인물들을 돌아보고 그를 현대의 정치지형과 견주어 본다. 애덤스미스와 밀튼 프리드먼으로부터 현정부의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이완용의 비뚤어진 실용주의의 말로, 낭만에 그친 박제가의 사상, 시대착오적인 최익현 등 근대사 인물들을 인용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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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 코스톨라니와의 인터뷰: 투자와 통찰력
앙드레 코스톨라니.요하네스 그로스 지음, 한윤진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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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투자 대가들이 대개 미국인들인 반면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출신 유태인으로서 어렸을때부터 유럽의 여러지역을 돌아다니며 생활을 했다. 물론 전쟁의 불길을 피해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도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정체성은 유럽인이다. 20세기 전반부는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 대륙 곳곳이 직접 전장이 되었던 시대이기에 당시의 유럽인과 한발짝 떨어진 미국인의 입장과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코스톨라니는 부다페스트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하며 평론가를 꿈꾸던 대학 시절 도중, 아버지의 지인인 한 자산가의 조언과 도움으로 파리의 증권가에서 투자공부를 시작하여 성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은 유태인임에도 카톨릭으로 개종하였고 공산주의를 피해 이주했으며, 그는 또한 나치를 피해 스페인으로 또 미국으로 이민했다. 유태인이 혼란과 폭력이 만연하던 유럽에서 전화를 피해다니며 이주하며 장수하였다는 것 자체가 시류를 읽고 빠른 행동을 하는데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년에 독일의 경제지 Capital의 칼럼니스트인 요하네스 그로스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인터뷰는 1998년에 진행되었는데, 1999년에 사망하였으니 황혼기에 인생을 돌아보는 기록을 남긴 셈이다. 그의 기존 저작물들에 비하여 이 인터뷰는 그의 삶을 전반적으로 조명한다. 유년기에서부터 투자를 배우기 시작한 청년기와 이미 자산가가 된 이후 유럽의 혼란을 피한 이민생활 등. 이는 인터뷰어인 요하네스 그로스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마치 코스톨라니 자서전과 같은 책으로 완성되어 후대의 우리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기록일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전쟁과 사회혼란의 반복으로 찌든 20세기 전반 유럽의 전화 아래서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투자가가 영민한 판단과 행동, 그리고 그에 따라주는 행운으로 살아남는 이야기이다. 당시 유럽의 시대적 상황은 유태인들의 재산은 물론이고 생명까지도 위협했다. 유태인 뿐만이 아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혁명이 전쟁무기의 살상력을 인류 역사상 전례없는 수준으로 높여놓았으며, 각국은 민족주의와 애국심을 자극하며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의 참화에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당하고 어이없이 사라져가는 시대였다. 코스톨라니는 당시 "유럽"의 "유태인" "젊은이"였다. 그런데 모든 참화를 다 피해갔다. 심지어 유럽의 혼란을 이용한 러시아 제국 국채 매입이나, 2차 대전 패전 독일 국채 매입 등의 투자로 막대한 자산증식에 성공한다.

코스톨라니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안 성공한 투자가가 시대적 위기상황을 어떻게 선구적 혜안으로 미리 행동하며 극복해내는가를 보면서 투자와 인생의 큰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 과정은 생존을 위한 분투기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베팅에 성공하는 성투의 연속이다. 한 세대 앞선 미국의 투기꾼인 제시 리버모어를 주인공으로 한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은 소설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신문기자와의 인터뷰에 기반한 자전적 에세이에 가깝다. 코스톨라니의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에 필적하는, 어떤면에서는 더욱 드라마틱한 자전적 인터뷰이다. 투자의 대가가 기지를 발휘하여 나치즘과 파시즘, 공산주의를 피해다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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