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관리제도’ 미로 탈출기
임방진.김승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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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임방진, 김승수의 저자의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저는 솔직히 "왜 내가 이걸 읽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생산관리 담당자입니다. 매일 생산 스케줄을 짜고, 자재 입고를 확인하며, 현장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재무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하는데 생산팀도 협조 좀 해주세요. 재고 관리 프로세스 문서화하고, 통제절차 만들어야 합니다."

무슨 소린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부회계? 통제절차? 저는 회계 담당자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런 업무를 해야 하는지 답답했습니다. 재무팀에서 보내준 자료는 전문 용어로 가득 차 있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때 재무팀 대리님이 추천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이거 읽으면 왜 생산팀이 협조해야 하는지 이해될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저는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단순히 재무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의 재무보고가 정확하려면, 결국 현장의 데이터가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생산 현장은 바로 그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최전선이었습니다. 원자재 입고, 재고 관리, 생산 실적, 불량품 처리 같은 것들이 모두 결국에는 재무제표의 숫자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재고 관리와 내부통제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어떤 회사는 생산 현장에서 불량품을 폐기할 때 제대로 기록하지 않아서, 장부상 재고와 실제 재고가 맞지 않았습니다. 감사에서 이것이 발견되었고, 결국 회계 오류로 이어져 큰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사실 생산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들은 "통제절차를 만든다는 것은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책의 사례 중에는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발견하고 개선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이야기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처음 담당하는 담당자와 도움을 주는 회계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니 현장감도 있고 잘 몰랐던 부분도 대신 질문도 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책이 주로 회계 담당자나 내부통제 담당자의 관점에서 쓰여 있다 보니, 생산, 영업, 구매 같은 현장 부서 담당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각 부서별로 체크해야 할 항목이나 준비해야 할 문서 목록 같은 것이 부록으로 정리되어 있었다면 더 실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팀만의 일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생산관리 담당자인 저에게 이 책은 "왜 우리 팀이 협조해야 하는지"를 이해시켜주었고, "어떻게 협조하면 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이야기로 배우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실전 가이드

악마 전우치 :  회계 담당자 관점 중심이라 현장 부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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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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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공식 워크북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솔직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전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이미 읽었고, 그 내용에 깊이 공감했지만, 실제로 제 삶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쓰라고 했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것은 빈칸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펜을 들라고 말합니다. 저는 펜을 들고 책을 읽으면서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막연하게 '운동을 하고 싶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글로 쓰려니,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순간, 저는 왜 제가 항상 습관 만들기에 실패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목표가 애매했던 것입니다.

먼저 ABZ 프레임워크로 현재의 삶을 진단하고 시작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전작에서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법칙 - 분명하게, 매력적으로, 하기 쉽게, 만족스럽게 - 을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그것을 제 삶에 직접 적용하게 만듭니다. 각 법칙마다 구체적인 워크시트가 있고, 저는 하나하나 빈칸을 채워 나가며 제 습관 계획을 완성했습니다. 이 워크북의 가장 큰 강점은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습관 쌓기였습니다. 기존의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하는 방법인데, 저는 "아침에 커피를 내린 후에, 창문을 열고 5분간 스트레칭을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고 나니, 막연했던 '운동 습관'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틀째부터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누드사철제본 방식도 정말 실용적이었습니다. 책이 180도로 쫙 펴지니, 매일 아침 식탁에 펼쳐놓고 해빗 트래커를 작성하기가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지나며 빈칸이 채워지는 것을 보니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측정하는 것은 개선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이 워크북을 계속 사용하면 분명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출근길에 오디오북을 듣고, 잠들기 전 다음 날 계획을 세웁니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서, 제 삶이 훨씬 더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쉽지 않습니다. 빈칸을 채우고, 매일 기록하고, 계속 점검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어떤 날은 귀찮아서 건너뛰고 싶었고, 어떤 날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위안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워크북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진짜 변화를 원하는 사람, 이론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워크북이라는 특성상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습관은 평생 만들어가는 것인데, 워크북을 다 채우고 나면 새로운 워크북을 또 사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기록을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PDF 파일이나 앱 형태로도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고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이 워크북을 통해 우리에게 말합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고, 직접 쓰고 기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천사 전우치 : 습관 형성의 이론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워크북으로, 직접 참여하며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악마 전우치 : 워크북 특성상 기록과 실천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읽기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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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돈을 쓸수록 부자가 되는가 - 사람, 부, 행운이 따르는 부자들의 돈 사용법
다쓰가와 겐고 지음, 박수남 옮김 / 유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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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다쓰가와 겐고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스스로를 꽤 알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트 전단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할인 행사가 있는 날이면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갔습니다. 커피 한 잔도 아까워 집에서 만들어 마시고, 점심값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통장 잔고는 늘 비슷했습니다. 열심히 아끼는데 왜 돈이 모이지 않는 걸까?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저는 제목부터 강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돈을 쓸수록 부자가 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며, 제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저자가 지적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할인 행사에 가지 않는다'는 부자들의 습관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할인 행사장을 누비며 뿌듯해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제가 얼마나 많은 '필요 없는 물건'을 샀는지 깨달았습니다. 지난 주말, 용기를 내어 집 안 구석구석을 뒤져봤습니다. 50% 할인에 샀지만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1+1 행사에 샀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하며 산 각종 생활용품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정가로 계산하면 수십만 원어치였지만, 실제로는 쓰레기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실제 절약을 한 것이 아니라 낭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어디에 돈을 쓰느냐가 당신의 부를 결정한다"는 말은 제 소비 습관을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책을 읽은 다음 주, 저는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랫동안 미뤄왔던 직무 관련 자격증 교육 과정에 등록한 것입니다. 카드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손이 떨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대로, 이것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현재 그 결정은 제 인생을 관점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며 이 자격증을 획득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곳에 이직하거나 연봉협상에 더 유리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지금도 저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여전히 마트 전단지를 들여다보며 몇백 원을 아끼려 고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평생 쓸 수 있는 돈의 총량을 계산하라'는 조언도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평생 소득을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 금액을 어디에 쓸지 계획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저는 매달 제 소득을 세 가지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생활비, 저축,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 이 마지막 항목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자기계발 서적, 온라인 강의, 건강 관리,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 이런 것들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 삶이 실제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세월 몸에 밴 절약 습관을 바꾸는 것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양질의 책을 살 때도, 운동 수업에 등록할 때도, 제 안의 '아까운' 마음과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확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쓴 돈이 제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요. 건강해진 몸, 넓어진 시야, 깊어진 인간관계, 그리고 늘어난 소득. 이 모든 것이 '전략적 소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부자들이 가격보다 가치에 집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5천 원짜리 저렴한 운동화를 사서 한 달 만에 버린 적이 있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15만 원짜리 좋은 운동화를 샀는데 2년째 멀쩡히 신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쪽이 더 경제적일까요? 이제는 무조건 싼 것보다, 오래 쓸 수 있고 진짜 가치 있는 것에 돈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대부분 일본의 부자들 이야기라, 한국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특유의 소비 문화나 경제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점들은 독자가 스스로 해석하고 적용해야 했습니다. 한국 독자를 위한 구체적인 사례나 적용 방법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제 돈에 대한 태도입니다. 이제 저는 돈을 쓸 때마다 "이 소비가 나를 성장시킬까?"라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만 지갑을 엽니다. 그 결과, 통장 잔고도 늘었지만, 무엇보다 제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던 역설이, 이제는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천사 전우치 : 부자들의 실제 소비 습관을 통해 돈을 쓰는 방식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악마 전우치 : 일본 사례 중심이라 한국 독자에게는 문화적 맥락에서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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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국가의 부(富)
로버트 브라이스 지음, 이강덕 옮김 / 성안당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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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로버트 브라이스의 <전기와 국가의 부>를 읽기 시작한 것은 평범한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던 중, 갑자기 몇 초간 전등이 깜빡거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 저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전기가 없는 삶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아기 세탁기까지 돌리는 바람에 과전력으로 차단기가 내려갔던 것입니다.

30년간 에너지 문제를 취재해온 저널리스트인 브라이스는 이 책을 통해 전기가 단순히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가 인도, 아이슬란드, 레바논, 푸에르토리코, 뉴욕, 콜로라도를 직접 취재하며 목격한 현장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 전기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의 차이를 가슴 아프게 전달합니다.

특히 인도의 시골 여성들을 방문한 대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기가 없는 마을에서 여성들은 매일 몇 시간씩 나무를 모으고, 연기 가득한 실내에서 요리를 하며, 해가 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저자는 전 세계 30억 명이 미국의 평균적인 냉장고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보다 적게 사용하며 살아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제시합니다. 이 격차를 읽으며, 저는 제가 얼마나 당연하게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부끄러워졌습니다.

브라이스가 레바논 베이루트를 취재한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전으로 전력망이 파괴된 이 도시에서는 "발전기 마피아"가 엄청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며,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도록 방해한다는 이야기는 소름 돋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전기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이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저자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입장입니다. 브라이스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응하려면 원자력 에너지가 훨씬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은 분명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저자의 입장에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가 제시하는 데이터와 논리를 접하면서, 적어도 그의 주장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독단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은 수십 년이 걸리며, 빠르거나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현실적으로 인정합니다. 또한 마이크로그리드를 방문한 후 태양광과 저장 시스템에 대한 자신의 회의론을 재고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이런 태도가 이 책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복잡한 에너지 문제를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때로는 긴박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좋았씁니다. 암호화폐 채굴부터 대마초 재배까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전력 소비 사례를 통해 전기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는지 보여주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이 여성의 권리, 의료, 교육, 경제 발전, 심지어 전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전기는 단순히 불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조건이었습니다. 브라이스는 전기가 문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저자가 원자력을 강하게 옹호하는 입장 때문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평가가 다소 비판적으로 치우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의 주장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지만,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에너지 옵션을 검토했다면 더 설득력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천사 전우치 : 전기가 문명과 국가의 부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한 현장 취재와 구체적인 데이터로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악마 전우치 : 원자력 옹호 입장이 강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평가가 다소 비판적으로 치우친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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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글쓰기 -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송숙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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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송숙희 작가의 <AI와 일하는 직장인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를 펼치는 순간, 첫 문장부터 가슴을 찌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는 건 AI가 아니라 AI도 못 알아듣는 부실한 글쓰기다"라는 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던져진 냉정한 현실이었습니다.

ChatGPT가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이메일 초안을 만들어주는 시대에 살면서도, 저는 여전히 업무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AI에게 무엇을 시킬지조차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저의 글쓰기 능력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AI는 도구일 뿐, 글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ISO 표준 기반의 4단계 글쓰기 코드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맞춤화, 구조화, 명확화, 실행화라는 네 단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고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누구에게, 무엇을, 왜'를 먼저 정하는 맞춤화 단계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목적 없이 글을 써왔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상사에게 보내는 보고서와 동료에게 보내는 메일의 톤이 달라야 하는 건 당연한데, 저는 그냥 습관적으로 비슷한 문장을 반복해왔던 것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디지털 대전환 이후 일의 중심은 말에서 글로 옮겨갔다"는 지적도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재택근무와 메신저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저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메시지들이 얼마나 명확한지, 상대방이 제 의도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불안감을 해소해주었습니다. 불필요한 표현을 제거하고, 핵심만 전달하는 법을 배우면서, 제 메시지가 훨씬 명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이론이 아니라 실전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보고서, 기획안, 이메일, 메신저 대화 등 직장인이 매일 마주하는 글쓰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단순히 "이렇게 쓰세요"가 아니라,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이렇게 쓰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 동안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특히 불필요한 수식어를 제거하고 문장을 간결하게 만드는 연습은, 당장 내일 출근해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었습니다.

AI 시대에 글쓰기가 더 중요해진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이 책은 명쾌하게 설명해냅니다. AI가 문장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글의 방향을 잡고 핵심을 전달하는 건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이 있는 사람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글쓰기는 더 이상 '국어 시간에 배운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 기술이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이 대부분 사무직 중심이다 보니,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의 직장인들에게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글쓰기나 마케팅 카피 같은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면 더 풍성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천사 전우치 : AI 시대, 오히려 글쓰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4X4 = 16

악마 전우치 : 무슨무슨 공식이 너무 많다.그리고 다양한 산업군이나 창의적 글쓰기에 대한 확장성이 다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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