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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완성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공식 워크북)
제임스 클리어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공식 워크북을 처음 받았을 때, 저는 솔직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전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이미 읽었고, 그 내용에 깊이 공감했지만, 실제로 제 삶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쓰라고 했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것은 빈칸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펜을 들라고 말합니다. 저는 펜을 들고 책을 읽으면서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막연하게 '운동을 하고 싶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글로 쓰려니,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순간, 저는 왜 제가 항상 습관 만들기에 실패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목표가 애매했던 것입니다.
먼저 ABZ 프레임워크로 현재의 삶을 진단하고 시작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전작에서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법칙 - 분명하게, 매력적으로, 하기 쉽게, 만족스럽게 - 을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은 그것을 제 삶에 직접 적용하게 만듭니다. 각 법칙마다 구체적인 워크시트가 있고, 저는 하나하나 빈칸을 채워 나가며 제 습관 계획을 완성했습니다. 이 워크북의 가장 큰 강점은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습관 쌓기였습니다. 기존의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하는 방법인데, 저는 "아침에 커피를 내린 후에, 창문을 열고 5분간 스트레칭을 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고 나니, 막연했던 '운동 습관'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틀째부터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누드사철제본 방식도 정말 실용적이었습니다. 책이 180도로 쫙 펴지니, 매일 아침 식탁에 펼쳐놓고 해빗 트래커를 작성하기가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지나며 빈칸이 채워지는 것을 보니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측정하는 것은 개선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이 워크북을 계속 사용하면 분명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출근길에 오디오북을 듣고, 잠들기 전 다음 날 계획을 세웁니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서, 제 삶이 훨씬 더 규칙적이고 안정적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쉽지 않습니다. 빈칸을 채우고, 매일 기록하고, 계속 점검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어떤 날은 귀찮아서 건너뛰고 싶었고, 어떤 날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위안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워크북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진짜 변화를 원하는 사람, 이론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워크북이라는 특성상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습관은 평생 만들어가는 것인데, 워크북을 다 채우고 나면 새로운 워크북을 또 사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기록을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PDF 파일이나 앱 형태로도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고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이 워크북을 통해 우리에게 말합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고, 직접 쓰고 기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천사 전우치 : 습관 형성의 이론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워크북으로, 직접 참여하며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악마 전우치 : 워크북 특성상 기록과 실천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읽기만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