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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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이 있습니다.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작은 일에 쉽게 짜증이 납니다. 그럴 때 흔히 듣는 조언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런데 그 말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압니다. 왜 마음이 그렇게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하죠.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의사이자 뇌과학 연구자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마음을 고쳐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먼저 설명하고 그 위에서 변화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신경가소성이라는 개념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훈련에 따라 실제로 회로가 바뀐다는 것. 부정적인 사고 패턴이 반복될수록 그 회로는 더 강해지고, 반대로 의도적으로 사고방식을 바꾸면 뇌의 구조 자체가 변화한다는 것. 이것이 '마음을 리셋한다'는 것의 과학적 의미입니다. 막연한 긍정 사고가 아니라, 실제로 뇌의 회로를 새롭게 구성하는 훈련이라는 것이죠.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면의 대화'를 다루는 챕터였습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대부분은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요. 그런데 그 말들이 얼마나 자주 부정적이고 제한적인지를 한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혹시 저만 그런 거러 카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어차피 안 될 거야, 또 실수했네. 그 무의식적인 메시지들이 쌓여서 행동을 제약하고, 감정을 만들고, 결국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그 내면의 대화를 바꾸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냥 하는 자기암시가 아니라, 뇌의 회로를 실제로 바꾸는 과정. 명상, 호흡, 시각화 훈련, 사고 전환 연습. 이것들이 이론이 아니라 실제 임상 경험에서 나온 방법이라는 점이 읽는 내내 신뢰를 줬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반대로 평온한 마음이 신체 회복을 촉진한다는 설명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그날 하루 동안 제가 제 자신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를 떠올려봤습니다. 의식하지 못했던 부정적인 말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아직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첫걸음이라는 걸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리셋한다는 것이 처음엔 거창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리셋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뇌의 회로를 다른 방향으로 쓰는 훈련. 작고 꾸준한 그 실천이 결국 사람을 바꾼다는 것. 일반 자기 계발서에 지친 독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천사 전우치 : 막연한 긍정 사고의 권유 대신 실제로 뇌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줌.

악마 전우치 : 요즘 뇌과학 기반 자기계발서와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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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 - 트랜스휴머니즘에서 바이오해킹까지, 실리콘밸리 영생 프로젝트를 추적하다
알렉스 크로토스키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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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장수 프로젝트를 현장감 있게 그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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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설계자들 - 트랜스휴머니즘에서 바이오해킹까지, 실리콘밸리 영생 프로젝트를 추적하다
알렉스 크로토스키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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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불멸을 꿈꿔왔습니다. 신화 속 불로초, 연금술사의 현자의 돌, 왕들의 영생 탐구. 그런데 그 꿈이 언제나 신화나 철학의 영역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 책에서 보여주는 지금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막대한 자본과 AI 기술을 손에 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죽음을 운명이 아니라 수리 가능한 오류로 보고 실제로 그것을 고치려 나선 이야기였기 때문이죠.

래리 페이지,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이름들이 장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추적한 그 프로젝트들의 구체적인 면면은, 기사 헤드라인으로 접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당혹스러웠습니다.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고, 자신의 혈장을 아버지에게 주입한 실험은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미친 짓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이것이 사이비 과학의 영역인지 진짜 과학의 최전선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산업의 본질적인 위험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저자는 그 경계를 냉정하게 짚으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진지한 연구가 뒤섞인 이 산업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또한, 저자가 영생 기술의 이면에 있는 불평등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부유층은 수천만 원짜리 바이오해킹 서비스를 누립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에 들어가는 혈장을 누가 팝니까? 생계를 위해 혈장을 파는 빈곤층입니다. 영생을 향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기술의 혜택은 소수에게 집중되고 그 비용은 다른 방식으로 다수에게 전가됩니다.

저자의 경고가 무거운 것은, 이것이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장수 연합' 같은 조직이 정치권과 제도권에 침투하며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입니다. 영생은 인류 전체의 미래가 아니라, 자금줄을 쥔 소수의 특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무서운거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죽음이 사라진다면, 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처음엔 그게 좋을 것 같다가, 점점 불안해지는 상상이 이어졌습니다. 권력이 영원히 교체되지 않는 사회, 새로운 세대가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구조, 불멸의 특권을 가진 자와 여전히 죽어야 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

이 책은 영생의 기술적 가능성에 감탄하게 만드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던져주었습니다. 저역시 불멸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장수 프로젝트를 현장감 있게 그려놓음.

악마 전우치 : 장수 산업의 실제 과학적 가능성과 사이비 과학을 더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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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카지노 - 월스트리트의 위험한 도박, 그리고 파괴되는 우리의 미래
앤 페티포 지음, 신예용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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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뉴스에서 "시장이 출렁였다"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출렁인다는 말이 참 묘합니다. 마치 시장이 자연 현상처럼,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처럼 들리니까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장은 그냥 출렁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베팅을 하고, 누군가는 그 베팅의 결과를 떠안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부터 던지는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지금의 금융은 정말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장치인가' 하는 것이죠.. 저자는 1970년대 이후 금융 자유화와 규제 완화가 어떻게 세계 경제를 거대한 카지노로 바꿔놓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한때 투자와 투기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파생상품, 헤지펀드, 신용파생상품 같은 복잡한 금융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그 경계는 점점 흐려졌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이 복잡한 상품들이 실물경제와 점점 멀어지면서도 점점 더 큰 힘을 갖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장이 돌아가고 사람들이 일을 해서 만들어지는 가치와, 그 가치를 따라다니며 베팅하는 돈의 흐름. 후자가 점점 전자를 압도하기 시작했을 때, 경제는 더 이상 사람들의 삶을 위해 작동하는 시스템이 아니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대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다루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충격을 겪었으니 분명 무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구조적 개혁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위기를 만든 시스템은 약간의 수선을 거쳐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다음 위기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유럽 재정위기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위기가 한 번 지나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비용은 누군가에게 전가되고, 그 전가의 방향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부의 집중과 불평등의 심화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에서 나온다는 저자의 분석은 불편하지만 외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무거웠습니다. 저와 같은 소시민들에게는 더더욱이요. 금융은 공공재이며,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엔 다소 이상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도로나 전기처럼 일상에 필수적인 것들에는 공공성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연금, 우리의 자산,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는 왜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을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시장이 출렁였다는 말 뒤에, 누가 베팅을 했고 누가 그 결과를 감당하는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해서 손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만든 규칙이라는 것. 근데 바뀔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만 남게 되었습니다.


천사 전우치 :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생각보다 글자가 커서인지 금방 읽힘.

악마 전우치 : 우리는 모두 카지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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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윌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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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이 아닌 불완전함이 만들어내는 창의성과 회복력을 풍부한 사례로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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