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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키치 헤이기의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멀리 미래를 살아가는 인물 샘 올트먼을 통해 AI 시대의 권력, 윤리, 야망, 그리고 인간성의 복합적 풍경을 그려내는 책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올트먼 본인과 그의 가족, 동료, 투자자, 경쟁자 등과 250회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를 둘러싼 기술과 자본, 철학과 정치의 교차점을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책은 올트먼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란 그는 8세에 “컴퓨터가 생각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 예언했고, 18세에 인공지능·핵에너지·교육이라는 인생의 키워드를 종이에 적었다고 합니다. 이 조숙한 비전은 이후 Y콤비네이터 대표, 오픈AI 창립자, 챗GPT 출시라는 실리콘밸리의 핵심 서사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올트먼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코드를 짜기보다 사람을 설득하고 자본을 끌어오는 거래 해결사이며, 거의 종교적 확신으로 기술 진보를 믿는 낙관주의자였습니다.
책의 중심은 오픈AI의 탄생과 성장입니다. 비영리로 시작한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후원과 철학적 지지를 받았지만, 곧 자금 부족과 기술 경쟁 속에서 영리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와의 결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챗GPT의 폭발적 성공, 그리고 2023년의 해임 사태와 복귀 드라마까지, 올트먼은 기술과 권력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재편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올트먼의 정치적 야망과 윤리적 모순입니다. 그는 “정치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AI가 사회를 뒤바꾸는 데 자신이 안내자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초지능의 도래를 믿으며, “몇천 일 안에 인류는 초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 말하는 그의 확신은 기술 낙관주의의 정점이자 위험의 경고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올트먼 개인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권력 구조, 스타트업 생태계, AI 윤리 논쟁,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까지 샘 올트먼이라는 렌즈를 통해 AI 시대의 본질을 들여다 봅니다. 특히 챗GPT의 출시 이후 벌어진 사회적 변화, 정보의 신뢰성 문제, 기술 독점의 위험 등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기술과 인간, 미래와 권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지적 자극될 것 같은 책입니다. 올트먼은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설계하는 전략가이며, 그를 통해 저는 AI 시대의 윤리와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패권>과 겹쳐지며 데미스 허사비스의 자세한 일대기도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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