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2026

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시덕의 <한국도시 2026>을 처음 펼쳤을 때, 저는 단순한 부동산 전망서를 기대했습니다. 2026년에 어느 지역 집값이 오를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제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이것은 부동산 투자 가이드북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를 도시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사회학 책이었습니다.

저자 김시덕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일본 문헌학 박사 출신이지만, 전국을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도시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도시문헌학자입니다. 저자는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개발 공약과 단기적 시장 소음 속에서, 실제로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신호를 가려내는 법을 제시합니다. 정치·산업·지정학·인구 변화가 교차하는 복합적 맥락을 분석하는 인문사회학적인 요소의 책인 이유가 있었죠.

책은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 등 3대 메가시티와 그 밖의 6대 소권을 최신 데이터와 현장 분석을 통해 설명합니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이 구조적으로 성장할지, 어떤 지역이 단기 테마에 그칠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예컨대 수도권의 확장과 지방 도시의 쇠퇴,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특정 지역의 부상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도시를 단순히 경제적 공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역사와 문화, 정치적 맥락을 함께 고려하며 도시를 읽습니다. 도시의 미래를 읽는다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읽는 것이며, 저자는 이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어 흥미로웠습니다.

책은 실용적 지침과 학문적 깊이를 동시에 갖추었습니다. 부동산·지역 트렌드·선거 이후의 변화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실질적인 정보가 되고, 도시와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학문적 독자에게는 풍부한 분석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소음 속에서 신호를 읽어내는 법을 알려주며, 우리가 단기적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026년 한국의 도시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천사 전우치 : 최신 데이터와 현장 분석을 바탕으로, 단기적 소음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보여줌.

악마 전우치 : 대구공항의 위치가 수성구라니....내가 잘못 알고 있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