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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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트웰의 새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보았다.

왠지 모르게 리뷰 적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하나의 주제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뉴요커라는 잡지에 게제하였던 글들을 모은 책인다. 뉴요커라는 잡지를 인터넷으로 찾아가보게 만들 만큼 좋은 글들이었다. 재미도 있었고 신선한 주제들도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주제로 쓰여진 책이 아니어서, 여러 주제의 글을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라서 기대치에 비해 만족감은 적었다. 책을 읽은지 2달은 넘은거 같은데, 이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던 것이 무었이었는지 단 한줄로 이야기해볼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쩔수 없는 결과이다.

 

대신 편하게 심도있고 직관력과 통찰력이 높은 글들을 읽기에는 좋다고 생각든다

 

(20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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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 (반양장) - 세상 권세와 시대의 유행을 이기는 믿음의 힘
오정현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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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님의 다니엘서 강해서이자 설교집 같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매우 좋다. 내가 좋아하는 다니엘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무조건 좋다.

더구나 오정현목사님의 설교는 매우 좋다. 또한 책의 내용도 매우 좋다.

다만, 다른 리뷰어도 적었지만 별도의 책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설교집을 책으로 편집한 느낌이었다.

사실 처음 설교집과 책 사이의 간격을 잘 모르고 또한 아마도 설교집을 재편집하였다는 것은 느껴지지만 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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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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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책이다. 처음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추천책목록에서이다. 이 책중에서 휴가기간에 읽을만한 책 2권을 고르고 (다른 한권은 물리와 함께하는 50일), 그외 시집 하나, 유진피터슨의 영성시리즈 1권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매우 추천할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어렵다. 매우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인이 교양을 위해 읽는다고 하기에는 좀 어렵다. 대학의 수업수준으로 마음을 먹고 읽는다면 더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 기반한 목적, 연대 등의(내가 제대로 읽었다면) 3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는 매우 익숙하던 개념이어서 넘어갈 수 있었고 칸트가 나오면서 매우 머리가 아파졌다.

거기다 아리스토텔레스라니... 하지만 마지막 4챕터를 읽으며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느꼈다.

 

그동안 우리는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적 사고에 너무 잠겨있었다. 내가 생각하던 많은 생각들이 자유지상주의적인 생각이었다.

아니면 공리주의적이었거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것은 잘못이다...... 라는 목소리에 뭐라 이야기하지 못하면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이런 것도 하나의 생각일 뿐이었다.

 

맨 마지막 10장 '정의와 공동선' 챕터에서 '중립을 지키려는 열망'이라는 소챕터의 맨마지막에서 문장을 골라본다.

"정의와 권리에 관한 논의를 좋은 삶에 대한 논의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는 두 가지 이유로 잘못이다.

본질적인 도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의와 권리의 문제를 결정할 수 없고,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의를 논하면서 좋은 삶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제켜두고 자유주의적이거나 최종적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었나.

그러한 좋은 삶에 대한 논의가 그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를 제외시켜 놓고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상대를 속이면서 논쟁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었었도 어렵겠지만,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은 제 위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실듯 하다.

왜 이 책이 인기있는 강의였는지 이해할만 하고, 내가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들을만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이 든다.

실제 강의만큼 책이 전달해 줄수는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추천한만한 책이다.

 

(2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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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 인생을 변화시키는 참된 힘
이지드로 페르낭데 지음, 배영란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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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인가... 남는 시간에는 책 파는 곳을 기웃거리곤 한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대개 이런 책들은 그다지 영양가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저 신문 같은....

 

이 책을 2번 읽었다. 그건 아마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던 그간의 일들이

나를 괴롭혔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읽었던 지식으로는 해결되지 못하는

감정이란!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는 시간은 길다.

 

이 책의 내용들은 알고 있던 내용이다. 하지만, 그냥 말을 해주는,

바로 옆에서 말을 해주는 듯한 문체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이 괴로울땐 아주 아주 많이 먹거나, 음악을 계속 계속 듣거나,

게임에 오래 몰두 하거나, 그것도 안될 때는 몇개월만에 시를 쓰기도 하는데,...

시쓰기로도 진정되지 않는 시간이 올지는 몰랐다.

 

그럴땐, 그냥 강제로 다잡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어려워도.......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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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로 말하라 (양장) - 언어 유진 피터슨의 영성 4
유진 피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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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책을 접하고 지난 몇년간 내가 읽은 책들은 이 책을 읽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유진 피터슨은 영성 신학자이다. 그가 쓴 많은 책들은 널리 읽히고 있는데, 특히 그는 최근 10년간 '메세지'라는 책을 썼다. 성경을 의역을 한 책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신약까지 번역이 되었다. 성경은 원문인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여러 명이 공동으로 번역하고, 또한 직역을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한다. 유진 피터슨은 목사로서 교회를 담임하면서 글도 쓰고 사람들도 가르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성경을 의역하게 되었다. 그가 '메세지' 번역을 하기 바로 전에 저술한 책인 바로 이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 4권이며, 그 중에 4번째 책인 바로 '언어'에 대해 저술한 '비유로 말하라'이다.

 

언어는 무엇인가. 지난 몇년간 언어, 시, 심리학, 자연과학, 경제학, 리더쉽 등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던가. 언어의 필요성과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든다. 그러면서 몇가지 간격들 사이에 있는 비움을 메우는 지식, 경험이 필요했다. 그 미묘한 체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많은 저자들을 보았다. 단순히 회사 CEO거나 자연과학자이면서 우리나라 왠만한 소설가보다 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떤 생각의 깊이나 연습의 체계가 차이를 만들고 있었다.

 

언어 사용을 최고로 한 사람은 예수님이었다. 어느 영어성경 공부모임에서 어떤 심리학 유사전공의 교수께서 최고의 심리학자로 예수님을 꼽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동일한 의견이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우물에서 남편이 4명이었던 여자와 나누었던 대화는 인간의 언어와 심리체계를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계셨다.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으셨던 '나는 세상을 구원하는 메시아이다'라는 메세지를 인간의 뉴런이 반응하는 신경체계에 제대로된 순서로 입력하고 계셨다.

 

이 책 '비유로 말하라'는 사마리아 여정을 담고 있다. 아쉽게도 위에서 언급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는 없다. 예수님의 사역 3년차에 마지막으로 죽기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하는 여행의 기록이다. 정확히는 그 여행에서 예수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들로 1부가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와 은유. 인간의 정신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다. 성경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는지 유진 피터슨의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각 이야기 하나마다 예수님의 통찰과 깊음과 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의 능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병을 고치는 능력이다. 병을 고치는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눈 먼 자, 귀가 먹은자, 걷지 못하는 자, 귀신에 들린자, 심지어 죽은자, 이 모두를 예수께서는 고치시고 깨우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몰려왔다. 하지만 예수님은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파묻히지 않으시고, 말과 대화와 이야기를 해주셨다. 바로 예수님의 두 번째 능력은 말하기에 있다. 기적은 사람들을 모으지만 변화시키지 못한다. 오직 변화는 인내와 오래참음과 언어에 있다. 대화, 그냥하는 대화가 아니라 인격적인 대화, 그리고 이야기. 사람들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성경은 매우 독특한 종교책이다. 교리나 설교나 교훈이나 지혜의 말이 주요한 내용인 다른 종교책과 달리 이야기가 주요 골격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만드신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고 계시다. 그래서 성경책을 읽는 자는 누구든지 변화하게 된다. 특히 다른 종교책처럼 성경내의 교훈의 구절만을 읽는 자들은 변화가 없고 성경내 인물들의 미움과 싸움과 인내와 변화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인간은 변화한다. 예수님은 성경 자체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이듯이 예수님은 본질상 '하나님의 말씀'이다.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 육신을 입어 세상에 내려오신 분이 예수님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야기와 기도를 읽다보면 변화하게 된다. 이 책의 1부는 그러한 예수님의 죽기위한 여행을 하는 도중에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은 무엇일까? 바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과의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셨듯이 더욱 중요하게 여긴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하나님과의 대화에 오히려 차이가 없으셨다. 기도는 어떤 것을 바라기 위한 언어적 표현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한 주문이 아니다. 어떤 것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

 

기도는 창조주와 나누는 인격적 대화이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이야기(은유)에 인격적 관계가 빠지게 되면 악한 결과를 얻는다. 특히 대화, 이야기에 능력을 가지 사람이 비인격적 방법으로 사용하게 되면 바람둥이, 사기꾼, 부정직한 정치인, 부정직한 종교인, 심하게는 사이비종교인이 나오게 된다. 기도를 비인격적으로 드리는 많은 종교나 무속신앙의 경우 그들이 얻는 것은 결국 무었인가. 기도는 창조주와 소통하는 인격적 통로이다.

(우리는 언어와 이야기에 대해 배우게 되면 언어를 비인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대적해야 한다. 절대로 그들과 같이 언어를 사용하면 안된다. 주의 깊게 말로 사람들을 홀리는 비인격들을 대처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부정직한 사람들이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가....)

(시와 문학은 기본적으로 대화이자 이야기이다. 자신과의 대화가 전면에 나와있는 타인과의 인격적 관계가 단절된 작품들을 볼 때면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 비슷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의 2부에는 예수님이 드렸던 기도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예수님은 대화하다가 갑자기 기도하시거나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시기도 하셨다. 즉 사람과의 대화와 하나님과의 대화에 경계가 없으셨다, 바로 옆에 계신 하나님과 친밀하고 인격적인 언어를 나누고 계셨다. 특히 개인적으로 17장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예수님'이라는 장에 나오는 요한복음 17장 전체를 이루는 기도가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은지 한달이 넘게 지나면서 생각은 가라앉아 가고 내용의 기억들은 지워져가지만 이 17장의 내용은 인상 깊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바로 하나님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대화에 제자들과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다.

 

"예수님은 그들이 구하는 것을 주시지 않고, 대신에 그들의 질문을 사용하셔서 미지의 영역으로 그들을 데려가셨다. 그들이 아직은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는 신뢰와 관계의 영역으로 그들을 이끌고 가셨다. 그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친밀함과 성령을 넌지시 암시하고 계셨다." 유진 피터슨의 설명은 예수님의 언어 패턴을 잘 설명하고 있다. 질문에 대답 대신에 기도로 들어가면서 신뢰(믿음)과 관계(인격)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친밀함과 인격적 관계를 우리는 지금도 성령님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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