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동굴에서 찾은 보물 단비어린이 문학
조명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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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굴이 귀신 동굴일까요? 책표지에 등장한 4명의 소년, 소녀 친구들의 겁먹고 놀란 표정에서 궁금증이 생기네요. 이 친구들이 찾은 보물은 무엇일까요?

 

주인공 만보는 홍역에 걸려 콧물과 침도 흘리고, 눈꼽도 잔뜩 낀 아픈 개를 집에 데려와 개키우기를 반대하는 엄마를 설득해 한달만 돌봐주기로 한다. 만보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강아지는 서서히 낫게 되고, 교장선생님의 허락으로 학교에서 살게된다. 강아지는 '장비'라는 이름을 얻게되고, 만보를 더욱 따르게 된다.

 

어느날 버럭할아버지네 과수원 근처로 그림을 그리러가게 되고, 먹을것을 좋아하는 만보는 참외를 눈으로 따먹다가 할아버지에게 참외를 서리하는 것으로 오해받게 된다. 할아버지한테 복수를 하겠다고 과수원에 들어간 만보와 친구들은 복숭아를 서리하다가 할아버지께 들키고, 할아버지의 손자가 쏜 새총에 장비가 돌을 맞아 다치게 되는데 그 뒤로 장비가 보이지않아 무서운 소리가 들리는 귀신 동굴로  만보와 친구들은 준비물과 비상약을 챙겨 탐험을 떠난다.

 

그 곳에서 장비가 낳은 보물을 발견하게되고, 장비대신 새끼들을 보물로 친구들과 나눠 키우게 된다. 버럭할아버지가 임시로 과수원에서 새끼들을 돌봐주시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의 인품을 알게되었고, 만보에 대해 까칠했던 난주의 속마음도 풀리면서 모든 갈등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장비의 죽음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만보의 정성으로 장비가 병에서 회복되고 낫는 과정과, 동굴에서 만보를 지키는 충성스런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희망처럼 버려진 생명들을 입양하고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책임을 다하면 좋겠다.  장비때문에 슬프기도 했지만, 만보의 따뜻한 마음에 점점 빠져드는 단비어린이 문학책  '귀신동굴에서 찾은 보물'은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추천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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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단비청소년 문학
염연화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청소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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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로 읽을수록 빠져들어가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단비 청소년 문학!

남들과 같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그대로의 너희들을 응원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각자의 길에서 따뜻한 햇살이 되고, 청량한 바람이 되고, 반짝이는 돌이 되고, 싱그러운 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적고 있다.

 

6편의 단편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함께 화이팅하며 책장을 넘겼다.

중추신경을 다친 동휘오빠를 짝사랑하는 연수는 초경이 늦어 고민이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과 초경에 대한 고민이 현실적으로 느껴져 공감이 되었다.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p33)

같은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아이가 귀여운 토기이빨을 닮았다는 자매 이야기도 신선했고, 앞으로 결혼이 점점 어려운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김감사와 혼인한 콩쥐가 해피앤딩으로 당연히 잘 살것이라는 전래동화 이야기의 반전~~

"제 서방님은 제가 선택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어여삐 여겨 줄 분 사내같이 큰 내발도 귀하게 여겨 줄 분으로다 말이오."(p84)

작고 반짝이는 것들에 끌린 만수는 남자혹은 여자라는 획일화된 젠더에 갇히지 않아도 좋을 이름까지 짓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것이 좋았다. 내 마음은 역동적인 장난감이 아니라 작고 반짝이는 것들, 하지만 아빠는 넌 남자니까 안돼."라는 말은 내게 언제나 물음표였다.(p93~94)

동생의 죽음과 죽음에 가까운 할머니를 두고 마찰이 일어난 가정환경에서 틱으로 상담을 받는 아이.

기억 리셋으로 동생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된 주하.

"힘들고 아픈 기억, 이젠 리셋하세요!."(p140)

"기억 리셋도 모성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아빠가 몰랐어."(p158)

 

6편의 이야기들에 빠져 들어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팥쥐의 꽃신과 리셋 클리닉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과거의 반전과 미래의 가상설계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 머릿속에 떠올라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미래가 찾아온다면 모두 슬픔을 잊고 행복하게만 살 수 있는지, 또, 슬픔을 잊는게 과연 행복한건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조금 두렵기도 하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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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와 치즈고양이 단비어린이 문학
이서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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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 그림만 보아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그림책 '하루와 치즈고양이'

무심한 듯 이웃들을 도와주는 하루와 투덜거리지만 할 건 다하는 매력덩어리 고양이 나나의 평범하고 빛나는 일상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져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부모님이 안계신 하루는 반려묘 나나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노아 아저씨의 배려로 건물에 무료로 살게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을 챙겨주는 지나 아줌마, 밭에서 딴 채소와 쥬스를 챙겨주는 미미 아줌마, 느티나무 빵가게의 쌍둥이들과 아줌마 등 주위의 배려속에서 외로움을 모르고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 보답으로 두통이 심한 지나아줌마에게는 고양이풀 화분을, 감기가 심한 노아 아저씨에게는 약초 달인물을 선물하며, 두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중간 역할을 하기도 한다.

 

"너무 생각할게 많을 때는 오히려 아무 생각 안 하는게 도움이 된대요.(p24)

"언니는 왼쪽 오른쪽 구별을 잘하네요. 언니는 몇 학년이예요? 공부는 잘하겠지요?"

" 난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어. 한 번도."(p56)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하루에게 교장선생님께서 아무때나 학교에 와도 좋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하루는 느티나무 빵가게의 크림빵처럼 행복을 가득 선물받는다.

 

왜 하루는 반려묘 나나와 살고, 부모님은 안 계신건지, 학교는 왜 안 다닌건지 궁금하다. 이웃사람들의 사랑을 나눠받는게 다행이고, 그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자라는 하루와 그런 하루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친구 나나가 함께 있어서 너무 위안이 됐다. 느티나무 빵가게의 쌍둥이들에게 왼쪽 오른쪽 구별을 잘한다고,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똑똑하고 영리한 하루가 학교에 다니면 얼마나 더 자신의 능력을 무궁무진하게 펼칠지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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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힘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박연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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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늘 행복하고 풍족하거나, 늘 불행하고 부족하거나, 여러 경험들이 환경과 인연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부적의 힘)

서로의 생활 환경이 다른 호태와 진우. 진우는 호태에게 부적을 사고 아픈 엄마의 생일 선물로 수학 시험을 잘봐서 기쁘게 해주려고 한다.

"차가운 물이 코를 찡하게 했다. 물을 마셔도 목구멍엔 계속 무엇인가 걸려 있었다."(p23)

"호태야, 네가 준 부적 정말 힘이 센가 봐. 소원을 한 가지만 들어준 게 아니라 두 개나 들어줬거든,"

"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p29)

(나는 달린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할머니와 살게 된 은주. 6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서울로 전학을 가게되고, 이어달리기 대표로 뽑힌다. 엄마가 운동회에 구경오기를 바라며 어렵게 이어달리기 대표임을 알리고 학교에 간다.

"잘 달려 우리 딸!"(p43)

(고마워, 누나)

아픈 누나를 돌보는 시우."엄마의 슬픈 눈에는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그래서 나는 항상 엄마가 시키는 대로 누나를 돌본다."(p53)

"누나가 나를 껴안아 줬다. 항상 동생처럼 돌봐줬던 누나가 오늘따라 진짜 누나 같다.(P65)

(눈이 필요해)

전학을 온 세연이는 미주와 하린이 사이에 끼어들어 미주를 밀어내고 있다.미주는 미술실에서 주운 종이에 사진 속 세연이의 눈을 오려붙였다가 떼어내고 눈을 정성껏 그렸다.

(감꽃 목걸이)

민지는 엄마가 새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했다.

화난 게 아픈 거랑 같을까. 아니면 마음이 아파서 화가 나는 걸까(p119-120)

돌아가신 1층 주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민지는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꽃눈)

'아이가 현관문에서 기다린다. 목련 나무 밑에 있는 아주머니도 아이를 기다린다.'(p153)

눈을 감고 있던 아이의 사진에 정성껏 눈을 그려주자,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아주머니와 대문을 나선다.

 

6편의 이야기가 모두 짧지만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미신이지만 믿고 싶고, 의지하게 되는 부적의 힘도 때론 희망을 주게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다져져서 더 큰 사랑으로 연결되고, 슬픔이 기쁨으로, 불행이 행복으로 순환해가면서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책 '부적의 힘'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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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아파트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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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소개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새 아파트가 지어진 뒤 입주민들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높은 담장을 쌓았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는 마음이 쓰여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네요.

단지 다른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어른들끼리 싸우게 되죠. 어떤 결과가 돌아올까요?

 

우봉이네는 스타 아파트에서 5명의 가족이 24평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로 전학 온 짝꿍 나리는  스타 S 아파트에서 3명의 가족이 48평에 살고 있습니다.

 

S는 스페셜을 뜻한다고. 그러니까 스타 아파트는 그냥 '별'인 반면, 스타 S 아파트는 '특별한 별'이라고 했다.(P41)

 

"초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겠지!"

"지금 여기 모인  애들이 너희 집에 다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P44)

 

결국 스타 S 아파트에서 두 아파트 사이에 있는 오솔길을 폐쇄하고, 스타 아파트에서는 아파트를 도색하며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별모양 옆에 S글자를 넣게 되며 골이 더 깊어지게 됩니다.

 

그런 어느 날 친구 으뜸이네 놀러갔다가 학교를 통해 집에 가려던 나리가 문이 잠겨 갇히게 되고, 짝꿍인 우봉이가 나리를 발견하며 나리의 사과를 받고 화해하게 됩니다. 두 아파트도 오솔길을 폐쇄하고, S자를 지우기로 합의하며 쌍둥이 아파트로 거듭나게 됩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와 빌라를 구분하며 아이들끼리, 엄마들끼리 편가르기를 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습니다. 가까운 동네에서도 아파트를 비교하며 은근히 서로를 무시하고 꺼리는 일들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부의 위치로 자존심도 올라가는 걸까요?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단비 어린이문학 "쌍둥이 아파트"를 읽으며 작가의 마음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고, 이기심없이 배려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되돌아오는 일들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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