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파트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스에 소개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새 아파트가 지어진 뒤 입주민들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높은 담장을 쌓았다는 소식을 듣고, 작가는 마음이 쓰여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네요.

단지 다른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어른들끼리 싸우게 되죠. 어떤 결과가 돌아올까요?

 

우봉이네는 스타 아파트에서 5명의 가족이 24평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로 전학 온 짝꿍 나리는  스타 S 아파트에서 3명의 가족이 48평에 살고 있습니다.

 

S는 스페셜을 뜻한다고. 그러니까 스타 아파트는 그냥 '별'인 반면, 스타 S 아파트는 '특별한 별'이라고 했다.(P41)

 

"초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겠지!"

"지금 여기 모인  애들이 너희 집에 다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P44)

 

결국 스타 S 아파트에서 두 아파트 사이에 있는 오솔길을 폐쇄하고, 스타 아파트에서는 아파트를 도색하며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별모양 옆에 S글자를 넣게 되며 골이 더 깊어지게 됩니다.

 

그런 어느 날 친구 으뜸이네 놀러갔다가 학교를 통해 집에 가려던 나리가 문이 잠겨 갇히게 되고, 짝꿍인 우봉이가 나리를 발견하며 나리의 사과를 받고 화해하게 됩니다. 두 아파트도 오솔길을 폐쇄하고, S자를 지우기로 합의하며 쌍둥이 아파트로 거듭나게 됩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와 빌라를 구분하며 아이들끼리, 엄마들끼리 편가르기를 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습니다. 가까운 동네에서도 아파트를 비교하며 은근히 서로를 무시하고 꺼리는 일들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는 부의 위치로 자존심도 올라가는 걸까요?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단비 어린이문학 "쌍둥이 아파트"를 읽으며 작가의 마음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고, 이기심없이 배려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되돌아오는 일들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