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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의 힘 ㅣ 단비어린이 문학
은정 지음, 박연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은 늘 행복하고 풍족하거나, 늘 불행하고 부족하거나, 여러 경험들이 환경과 인연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부적의 힘)
서로의 생활 환경이 다른 호태와 진우. 진우는 호태에게 부적을 사고 아픈 엄마의 생일 선물로 수학 시험을 잘봐서 기쁘게 해주려고 한다.
"차가운 물이 코를 찡하게 했다. 물을 마셔도 목구멍엔 계속 무엇인가 걸려 있었다."(p23)
"호태야, 네가 준 부적 정말 힘이 센가 봐. 소원을 한 가지만 들어준 게 아니라 두 개나 들어줬거든,"
"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p29)
(나는 달린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할머니와 살게 된 은주. 6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서울로 전학을 가게되고, 이어달리기 대표로 뽑힌다. 엄마가 운동회에 구경오기를 바라며 어렵게 이어달리기 대표임을 알리고 학교에 간다.
"잘 달려 우리 딸!"(p43)
(고마워, 누나)
아픈 누나를 돌보는 시우."엄마의 슬픈 눈에는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그래서 나는 항상 엄마가 시키는 대로 누나를 돌본다."(p53)
"누나가 나를 껴안아 줬다. 항상 동생처럼 돌봐줬던 누나가 오늘따라 진짜 누나 같다.(P65)
(눈이 필요해)
전학을 온 세연이는 미주와 하린이 사이에 끼어들어 미주를 밀어내고 있다.미주는 미술실에서 주운 종이에 사진 속 세연이의 눈을 오려붙였다가 떼어내고 눈을 정성껏 그렸다.
(감꽃 목걸이)
민지는 엄마가 새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했다.
화난 게 아픈 거랑 같을까. 아니면 마음이 아파서 화가 나는 걸까(p119-120)
돌아가신 1층 주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민지는 엄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꽃눈)
'아이가 현관문에서 기다린다. 목련 나무 밑에 있는 아주머니도 아이를 기다린다.'(p153)
눈을 감고 있던 아이의 사진에 정성껏 눈을 그려주자,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아주머니와 대문을 나선다.
6편의 이야기가 모두 짧지만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미신이지만 믿고 싶고, 의지하게 되는 부적의 힘도 때론 희망을 주게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다져져서 더 큰 사랑으로 연결되고, 슬픔이 기쁨으로, 불행이 행복으로 순환해가면서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이야기책 '부적의 힘'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