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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라이프 ㅣ 단비청소년 문학
염연화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청소년 / 2020년 7월
평점 :
너무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로 읽을수록 빠져들어가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단비 청소년 문학!
남들과 같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그대로의 너희들을 응원해.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각자의 길에서 따뜻한 햇살이 되고, 청량한 바람이 되고, 반짝이는 돌이 되고, 싱그러운 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적고 있다.
6편의 단편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함께 화이팅하며 책장을 넘겼다.
중추신경을 다친 동휘오빠를 짝사랑하는 연수는 초경이 늦어 고민이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마음과 초경에 대한 고민이 현실적으로 느껴져 공감이 되었다.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p33)
같은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 아이가 귀여운 토기이빨을 닮았다는 자매 이야기도 신선했고, 앞으로 결혼이 점점 어려운 현실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김감사와 혼인한 콩쥐가 해피앤딩으로 당연히 잘 살것이라는 전래동화 이야기의 반전~~
"제 서방님은 제가 선택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어여삐 여겨 줄 분 사내같이 큰 내발도 귀하게 여겨 줄 분으로다 말이오."(p84)
작고 반짝이는 것들에 끌린 만수는 남자혹은 여자라는 획일화된 젠더에 갇히지 않아도 좋을 이름까지 짓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운 것이 좋았다. 내 마음은 역동적인 장난감이 아니라 작고 반짝이는 것들, 하지만 아빠는 넌 남자니까 안돼."라는 말은 내게 언제나 물음표였다.(p93~94)
동생의 죽음과 죽음에 가까운 할머니를 두고 마찰이 일어난 가정환경에서 틱으로 상담을 받는 아이.
기억 리셋으로 동생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된 주하.
"힘들고 아픈 기억, 이젠 리셋하세요!."(p140)
"기억 리셋도 모성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아빠가 몰랐어."(p158)
6편의 이야기들에 빠져 들어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팥쥐의 꽃신과 리셋 클리닉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과거의 반전과 미래의 가상설계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 머릿속에 떠올라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미래가 찾아온다면 모두 슬픔을 잊고 행복하게만 살 수 있는지, 또, 슬픔을 잊는게 과연 행복한건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조금 두렵기도 하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