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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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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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정치 극단의 시대다.

SNS의 보급이 정치적 성향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간다는 분석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성향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보와 보수는 대체 어떻게 결정되는가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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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느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반대되는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다.

즉, '몰라서 저런다', '무식해서 저렇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본다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회적 쟁점은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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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치적 성향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일반적으로는 태어난 지역(전라도-경상도, 강북-강남 등), 교육 수준, 경제력, 사회적 관계 등 성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자들은 정치적 성향이 성격의 일환으로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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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성격적인 부분은 유전성이 높아 타고나는 경향도 강하다.

어릴 때 내성적이었던 사람은 죽을 때까지 내성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에 따르면 정치 성향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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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핵심 성격 요인으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 등 다섯 가지 기본 특성을 꼽는다.

이중 개방성과 성실성은 특히 정치 성향과의 상관관계가 커서 많은 실험적 증거들이 정치 성향도 곧 타고난 성격의 일부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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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증거들은 확률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연히 타고난 성향에 반대되는 정치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경향성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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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균 남성 키가 170이라 했을 때, '난 160도 안되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180 넘는데?'라는 반박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주변에 그런 예외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상관없이 통계상 평균치가 170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핵심은 개방성과 성실성에 관한 설문 항목이 정치적 질문을 포함하지 않음에도

지속적으로 정치 성향과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 심리의 깊은 곳에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서

좋고 싫음을 결정하는 요소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음악, 예술, 명확성, 샐러드 채소, 정치, 도덕을 비롯한

모든 취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pg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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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지만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지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치 성향이 태어날 때부터 특정 쪽으로 쏠려 있었다고는 믿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연히 타고난 성향과 살아가는 궤적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다.

소극적으로 태어났지만 대범한 CEO로 살아가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반골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독재 철권통치 하에서는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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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향은 운명이 아니다.

타고난 성향은 일종의 기본값으로서 상황에 따라 채택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책에서는 '운명적(fated)'이 아닌 '타고난 성향(predisposed)'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처럼 타고난 성향이 이후의 태도와 행동을 한쪽 성향으로 기울이게끔 하기에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pg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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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다르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타고난 성향으로 풀어내는 지점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자들은 특히 정치적으로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유전성이 강하게 발현된 결과이기 때문에 변화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시각으로 세상을 인지하도록 세팅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중도층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은 저자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정치 성향의 양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인류의 아종(亞種)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인류가 본질적으로 모두 같다는 믿음은 옳지 않다.

우리는 사실 근본적으로 매우 다를 뿐 아니라,

그 차이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적으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모두

자신과 정치 성향이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이는 초기 종 분화의 기초 작업이 이미 진행되어 왔음을 뜻한다.

(pg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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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걸까?

그냥 저 족속들은 원래 그러려니 하며 무시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사실 끝까지 읽어도 저자들이 이러한 차이를 두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명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말 몇 마디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고, 상대가 더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와 접근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는 조언 정도로 끝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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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정치적 갈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재미있었다.

다만 번역의 문제인지 감수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장에 오타와 비문이 좀 있고 전체적으로 장황하기도 해서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닌데 진도가 잘나가지 않는 편이었다.

원문 자체가 꽤 현학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그리 눈에 말끔하게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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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치 성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참신하면서도 재미나게 풀어낸 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또다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를 만들어 낸 이 시점의 대한민국.

같은 결과를 두고 한쪽에서는 축배를 들고, 한쪽에서는 눈물을 짓는다.

각자 반대쪽을 바라보며 같은 인간인데 왜 이렇게 다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꽤 재미있는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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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퀴즈 백과 100 - 풀수록 똑똑해지는 ㅣ 바이킹 어린이 퀴즈 백과 시리즈
은옥 지음 / 바이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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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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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역시 우리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다.

토막 지식들을 퀴즈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시리즈라 이론상 무한대로 출시될 수 있어서인지 꾸준하게 발매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사를 주제로 총 100가지의 퀴즈가 수록되어 있다.

세계사라고 해서 꼭 외국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 문제도 꽤 비중이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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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달리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역사야말로 '암기과목'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생짜로 외우는 걸 잘 못하는지라 매번 공부한 내용을 싹 까먹어 버려서 역사 관련 지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오면 한동안 딸이 내는 문제에 시달려야 하는데, 이번 퀴즈 백과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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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린이용인지라 난이도 조절은 되어 있다.

20번처럼 아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단어들의 경우 아래에 깨알같이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에 보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모르는 아이들도 쉽게 맞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9번 같은 경우에는 어휘력이 좋은 아이들이야 저 물건들이 돌처럼 보이지는 않으니 답을 맞힐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맞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


(pg 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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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이들 스스로가 문제를 맞히는 것이 아니다.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문제를 내서 못 맞히고 있을 때 아이가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무언가를 남에게 가르치면 더 잘 알게 되듯이 아이들도 문제를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어와 개념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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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퀴즈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친구들에게 문제를 내며 단편적인 지식을 뽐냄으로써 아이 스스로가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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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내용적인 강점이 있는 시리즈이며, 게다가 사이즈도 작아 나들이나 차로 이동할 때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내용 면에서나 형식 면에서나 여러모로 쓸모가 많고 생각보다 아이가 오래 읽게 되는 책이므로 아이들에게 권할 책을 찾는 부모라면 한 번쯤 선택지에 넣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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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말랑한 고민 - 본격 과로사를 피하고 싶은 외계냥의 현생 탈출 이야기
이삼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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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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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와 페이스북을 지운 지도 몇 주쯤 지났다.

사실 SNS라고는 하지만 언제부턴가 주변 지인들이 아닌 유명인들의 소식만 보게 되니 내 삶이 더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 같아 확 지운 뒤 다시 깔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외계냥'도 나와 똑같은 문제의식에서 지구 숲속 친구들을 찾아온다.

왜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해?!

SNS 속 사람들은 모두 즐겁고 화려한 삶을 사는 것만 같다.

하지만 유명인들도 괴로움이 있을 것이고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렇게 모두들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다.

그럴 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당연하지만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에게 그런 위로를 주고 싶어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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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지만 타깃 독자는 성인이다.

물론 아이들이 봐도 무방할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내용들만 가득 담겨있지만, 아직 삶의 무게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심심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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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에서 보이는 두 고양이를 예로 들면, SNS에서는 매우 행복해 보였지만 사실 알고 보면 가족도 없이 혈혈단신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작은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멋진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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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페이지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형식인데, 각 에피소드마다 여러 친구들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드러난다.

우리네 삶이 꼭 그렇듯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 고민들을 털어내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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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도 많은데 저작권 때문에 고르고 골라 가장 인상 깊었던 아래의 장면을 소개하고 싶다.

저 작은 체구로 엄청난 고민들을 지고 언덕을 오르다 결국 자신의 짐은 스스로가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모습이다.

특히 너무 귀여웠던 땃쥐가 주인공인 에피소드여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내 삶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 공감도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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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126-127)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런 책을 보는 것 자체에 놀랄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은 귀여운 그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나도 상당히 재미나게 읽었다.

인생이 피곤하게 느껴지면 솔직히 텍스트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림도 귀엽고 색감도 좋아서 읽는 부담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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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으면서도 살다 보면 자신의 힘듦에 매몰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의 가벼운 고민들을 읽다 보면 자신의 고민도 어쩌면 별거 아닐지 모른다는 깨달음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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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월간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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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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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재미난 것, 눈길을 끄는 것이 너무도 많아진 지금 아이들의 관심을 책이라는 매체에 묶어둘 방법을 고민하는 부모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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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독서 블로거인 아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 딸은 책 자체는 많이 본다.

하지만 독서의 영역이 학습 만화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워서 고학년이 되기 전에 줄글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화와 줄글의 적절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초등 독서평설이라 생각한다.

이번 4월호에는 어떤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딸과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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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은 아니지만 식목일이 있는 4월이라 그런지 첫 주제는 '반려 식물 집사 되기'다.

동물만큼의 상호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알레르기로부터 자유롭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적은 식물도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물론 식물을 죽지 않게 돌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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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저금통이 꽉 찼을 때 찾아가야 하는 은행을 통해 금융이 무엇인지를 배우기도 하고, '초등학생이 주식 투자를 해도 되는가'라는 주제로 벌어지는 토론도 수록되어 있다.

먹는 음식이 아닌 '주식(stock)'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지 아이가 주식이 뭐냐고 묻는 바람에 자주 쓰는 단어여도 이를 쉽게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주식이 뭔지 모르는 친구들을 위한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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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잔 다르크의 생애, 투표와 민주주의의 개념 등 초등학생이면 알아두어야 할 상식들도 가득 채워져 있어 책을 보고 잡지식을 뽐내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수록된 글들을 읽고 풀어볼 수 있는 알찬 워크북도 있어서 아이들이 얼마나 잘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번 4월호도 알차고 좋은 정보들이 가득하니 아이를 책의 세계로 인도하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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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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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출처: 도서관 대출

(e북으로 읽었으며 해당 콘텐츠에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아 발췌문에 페이지는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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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활약 덕분에 이제는 물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양자역학이라는 단어 정도는 익숙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의 이미지에 편승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을 가진 물리학 책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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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아무것도 없는 우주에서 애플파이 만들기: 우주의 레시피를 찾아서'로 직역할 수 있는데, 칼 세이건이 다큐멘터리 방송에서 했던 말로도 유명한 구절이다.

원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어렸을 때 애플파이의 구성 성분을 찾으려고 해봤던 기초적인 실험에서 시작해 우주를 이루는 물질과 그 기원에 이르는 방대한 물리학 지식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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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쯤 되면 모든 물질이 원자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원자가 곧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실제 입자물리학에서는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들까지도 이미 발견되었고, 각각의 역할과 만들어진 과정까지도 밝혀져 있다.

하지만 원자의 구성 성분부터는 양자역학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양서 수준에서 다루기에는 한계가 분명한데, 이 책은 국문 제목처럼 그나마 쉽고 다정하게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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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도 지극히 작으니 원자의 구성 입자는 더욱 작을 것이고, 당연히 발견하기도 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원자에서 시작해 전자, 양성자, 중성자, 쿼크에 이어 힉스입자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찾아낸 우주의 원료들을 큰 순서이자 발견한 순서대로 쭉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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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원료마다 발견하게 된 과정과 방법을 언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서운(?!) 수식을 활용하기보다는 이 원료들이 우주의 구성 성분이라고 인정되기까지 다양한 해석으로 대립하던 물리학자들의 이야기가 주로 등장해서 그리 복잡하지 않게 각 원료들이 밝혀지게 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도 그렇고, 책을 소개하면서도 이 성분들을 굳이 '입자'라고 쓰지 않고 있는데, 실제로 이런 성분들이 '입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가 생각하는 원자는 '원 모양을 한 원자핵이 중앙에 있는 입자'의 형태일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 역시 입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것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입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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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입자 같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아는 한, 우주의 진정한 구성요소는 입자장이 아닌 양자장이다.

보이지 않고, 맛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유체 같은 물질이 가장 작은 원자에서

가장 먼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물질의 진정한 구성요소는 화학원소도, 원자도, 전자도, 쿼크도 아닌 양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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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까지는 다른 책에서도 주섬주섬 주워들은 것이 있어서 그나마 익숙하게 넘어갔는데, 힉스입자가 등장하는 시점부터는 역시나 난이도가 확 오른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최선을 다해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찬찬히 여러 번 읽으면서 넘어갔는데 그래도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힉스입자에 관한 다른 책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나마 용어에는 조금 익숙해졌으니 그 책에 다시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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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입자까지 밝혀낸 인류는 이제 빅뱅 직후 1조 분의 1초부터 물질의 탄생 과정을 설명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빅뱅 직후부터 1조 분의 1초 후까지도 간격은 간격이다.

이 순간을 설명하지 못하면 결국 비과학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게 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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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일어난 바로 그 시점, 즉 '시간=0'인 시점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미스터리의 영역이고, 모든 입자와 모든 힘을 통합하는 이론도 실험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작은 단위로의 탐구를 이어가는 '환원주의'로는 결코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견해도 수록되어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자들이 답을 찾는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점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

우주는 인간이 만들어낸 이론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

원제와는 조금 동떨어진 국문 제목이지만 그럼에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자물리학을 이렇게 다정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상욱 교수의 저작에서 '온 우주는 떨림과 울림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라는 의미의 표현이 등장했었는데, 저자 역시 비슷한 표현으로 우주를 묘사한다.

​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면 물질의 불연속성은 사라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입자는 사실 입자가 아니라,

우주의 모든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양자장의 교란이었다. - 중략 -

게다가 세상에는 단 하나의 전자장과 하나의 업쿼크장,

그리고 하나의 다운쿼크장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들은 동일한 우주의 바다에서 일어난 잔물결이기에,

우리는 모든 피조물과 하나인 셈이다.

​

이 협소한 인간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도 어려운데, 온 우주의 구성을 안다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궁금하고 알고 싶은 주제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해 교양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이 늘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께에 담긴 내용도 방대해서 쉽게 손이 가지는 않겠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두려운(?) 책은 아니니 교양 과학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놀라운 발견(그리고 우리가 별의 내부와 빅뱅의 열기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매혹된 사람들)의 배경에는 시간과 문화, 분야, 꿈, 신체적 강약, 자존심 등을 초월한

수많은 사람들의 탐구 정신이 있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력이 우리의 발길을 이끌어준 덕분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수수께끼에

전념했을 뿐이지만, 모든 사연이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어 우리에게 전수되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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