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야말로 정치 극단의 시대다.
SNS의 보급이 정치적 성향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간다는 분석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치 성향에 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보와 보수는 대체 어떻게 결정되는가 하는 질문이다.
보통 어느 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반대되는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다.
즉, '몰라서 저런다', '무식해서 저렇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본다는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회적 쟁점은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정치적 성향은 과연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일반적으로는 태어난 지역(전라도-경상도, 강북-강남 등), 교육 수준, 경제력, 사회적 관계 등 성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자들은 정치적 성향이 성격의 일환으로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성격적인 부분은 유전성이 높아 타고나는 경향도 강하다.
어릴 때 내성적이었던 사람은 죽을 때까지 내성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책에 따르면 정치 성향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핵심 성격 요인으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증 등 다섯 가지 기본 특성을 꼽는다.
이중 개방성과 성실성은 특히 정치 성향과의 상관관계가 커서 많은 실험적 증거들이 정치 성향도 곧 타고난 성격의 일부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모든 증거들은 확률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연히 타고난 성향에 반대되는 정치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경향성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평균 남성 키가 170이라 했을 때, '난 160도 안되는데?', '내가 아는 사람은 180 넘는데?'라는 반박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주변에 그런 예외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상관없이 통계상 평균치가 170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