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만화지만 타깃 독자는 성인이다.
물론 아이들이 봐도 무방할 귀여운 그림과 따뜻한 내용들만 가득 담겨있지만, 아직 삶의 무게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심심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귀여운 표지에서 보이는 두 고양이를 예로 들면, SNS에서는 매우 행복해 보였지만 사실 알고 보면 가족도 없이 혈혈단신 홀로 살아가는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작은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멋진 녀석들이다.
10페이지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형식인데, 각 에피소드마다 여러 친구들의 크고 작은 고민들이 드러난다.
우리네 삶이 꼭 그렇듯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 고민들을 털어내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공유하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도 많은데 저작권 때문에 고르고 골라 가장 인상 깊었던 아래의 장면을 소개하고 싶다.
저 작은 체구로 엄청난 고민들을 지고 언덕을 오르다 결국 자신의 짐은 스스로가 만든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모습이다.
특히 너무 귀여웠던 땃쥐가 주인공인 에피소드여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내 삶도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 공감도 많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