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만으로는 딱히 읽고 싶지 않았을 것 같은데, '팩트가 통하지 않는 시대, 진실을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이라는 부제를 보고 읽고 싶어진 책이다.
수학자가 쓴 글이므로 쉽지 않으리라 각오는 했지만 그럼에도 얼마나 이해하고 책을 덮었을지 확신이 잘 가지는 않는다.
먼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수학뿐 아니라 법학, 정책학, 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무언가를 증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루고 있다.
흔히 과학적으로 연구한다고 하면 먼저 어떤 가설을 세운 후 그 가설이 맞는지 실험을 해야 한다.
실험을 함에 있어서도 실험군과 대조군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어야 하며 그렇게 얻어진 결과가 재현 가능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붙게 마련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그 결과가 사실에 가깝다고 신뢰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모든 절차들을 다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책에 수많은 예시가 나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낙하산' 예시다.
낙하산은 그 효과가 위의 절차대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단 효과 측정을 위해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실험군과 메지 않고 뛰어내리는 대조군으로 나누어 실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또 굳이 그러한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는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해를 위해 다소 극단적인 예시를 든 것이기는 하나, 이것과 동일한 논쟁이 코로나 시절 마스크 효과에 대한 논쟁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심각한 전염병 상황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마스크를 쓴 쪽과 쓰지 않은 쪽으로 나누어 실험을 한 뒤 그 효과를 증명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문제는 이렇게 실험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 효과가 과소 또는 과대평가됨은 물론, 논쟁이 끝나지 않고 되풀이된다는 데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떤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임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명확하지만, 그 증명의 수준을 항상 높은 수준으로 추구할 수는 없다는 정도의 메시지가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