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까지 다섯 걸음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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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출처: 도서관 대출

(e북으로 읽었으며 해당 콘텐츠에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아 발췌문에 페이지는 생략함)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스스로를 장편 혹은 논픽션 작가라고 평한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단편도 못지않은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역시 저자의 단편집 중 하나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총 21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인데 21작품이나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감이 올 것 같은데, 각각의 작품 길이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장르도 SF에서 판타지까지 저자가 시도한 바 있는 모든 장르를 망라하고 있는 것 같다.

수록작 중 제목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재미난 작품이 제목에 '종말'이 들어간 다섯 작품들이다.

연작 형식을 띄면서 각 테마별로 띄엄띄엄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한 세계를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각에서 진행된다.

지구에 문명은 물론 모든 생명이 소멸할 정도의 소행성이 충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이를 피할 방법은 우주선을 건조해 총 5천 명이 다른 생명체 유전자를 가지고 우주로 탈출하는 것뿐이라는 배경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당연히 그 5천 명의 선발을 두고 끊임없는 갈등이 일어난다.

5천 명에 선발된 사람들, 선발되지 못해 폭동에 나서는 사람들, 폭동을 막는 사람들, 결국 탈출에 성공하는 사람들, 지구에 남기로 결정한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의 시각에서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어떻게 될지를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진짜 종말이 다가온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전망이 꽤나 현실적인 결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은혜 갚은 까치'라는 전래동화를 까치 새끼 입장에서 풀어낸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은혜'라는 개념 자체가 자연에는 없는 인간 고유의 가치라는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었다.

우리는 은혜를 입으면 어떻게든 갚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고, 은혜를 잊은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 만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에 수록되었던 작품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다.

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리 길지는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마법과 악마가 등장하는 판타지부터 좀비 이야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저자를 좋아한다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읽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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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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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출처: 도서관 대출

(e북으로 읽었으며 해당 콘텐츠에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아 발췌문에 페이지는 생략함)

읽을 게 없을 때나 집중하기 쉽지 않을 때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저자의 작품을 꺼내드는 것이다.

이번에는 기나긴 출장길 기차 안에서 저자를 만났다.

이전에 읽었던 '명탐정의 규칙'과 비슷한 느낌의 작품으로, 많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집필해온 저자가 작가라는 직업을 자조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수록된 모든 작품들이 작품 안에 또 다른 작품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시작을 여는 작품부터 심상치 않다.

이제 막 인기를 얻어 돈을 벌기 시작했던 한 작가가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작품을 수정해간다는 내용인데, 그 과정이 슬랩스틱 코미디보다 더 우스꽝스럽다.

다음으로는 미스터리 장르에 이해도 잘 안되는 과학 지식들을 욱여넣어 폼 잡는 작품들을 비꼬는 '이과계 살인사건'과 미스터리의 결말을 내지 못해 결말을 공모식으로 받아보려 한 작가의 이야기인 '범인 맞추기 소설 살인사건'이 이어진다.

두 작품 모두 이야기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직업인으로서 저자가 생각하는 수준 이하의 작가란 어떤 것인지를 블랙 코미디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어지는 '고령화 사회 살인사건'은 제목 그대로 작가와 독자 모두가 늙어가는 사회에서 책이라는 매체가 함께 도태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어내고 있다.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연령층의 독자가 계속해서 생겨나지 않는다면 책이라는 매체의 생명력도 거기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씁쓸한 웃음으로 빗대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일본인들은 점점 책에서 멀어져 책이 팔리지 않게 되면서,

작가로 먹고살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젊은 사람 중에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수십 년간 소설계에서 활약한 얼굴에 변화는 거의 없다. - 중략 -

독자 역시 노화했다. - 중략 -

그리고 그들은 새삼 새로운 작가의 책을 찾으려 들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을 간신히 읽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책의 쇠퇴 현상은 마지막 작품인 '독서 기계 살인사건'에서도 다루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걸맞게 책을 넣으면 자동으로 읽고 분석해 주는 기계가 나와서 벌어지게 되는 일들을 다룬 작품으로, 제목과는 달리 이 작품 속에서는 그 누구도 죽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와 평론가, 독자라고 하는 역할 자체가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만다.

점차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제거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작품의 제목에도 '살인'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이러한 상황이 곧 작가와 평론가, 독자라는 역할 모두가 죽음을 맞은 것과 다를 바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묘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별로 읽지 않은 주제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책이 그리 팔리지 않는데도 베스트셀라 탑텐이 발표된다.

일반 독자가 전혀 모르는 문학상이 늘었다.

책이라는 실체는 사라지는데 그것을 둘러싼 환상만은 아주 요란하다.

독서란 도대체 뭘까. 요미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저자의 작품을 읽으면서 재미가 없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저자의 블랙코미디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장르가 가진 클리셰들을 통렬하게 비웃고 있는 이 작품도 틀림없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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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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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출처: 도서관 대출

본래 SF 작품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모든 SF 작가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인기가 많다니까 접했고 별 감흥 없이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몇 권 읽다 보니 이제는 저자의 작품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스며들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장편보다 단편에서 더 빛을 발하는 작가라 생각하는데, 이 작품 역시 총 일곱 작품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시작을 여는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는 SF 불멸의 소재인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 속 안드로이드만의 특징이라면 누구도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 되었음에도 다시 기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기계지만 사람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가던 안드로이드가 사람에게 치이다 못해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은퇴를 고민한다는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두 번째 작품이 표제작인 '양면의 조개껍데기'다.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기, 인류의 아종들이 여러 행성에서 나타나 공존하고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그중 한 종이 태어날 때부터 한 뇌 안에 두 가지 이상의 인격이 병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작품에는 여성이지만 남성인 자아가 하나 더 있는 '샐리'가 등장한다.

두 자아가 한 몸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고 함께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다.

표제작 다운 독특한 상상력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자아의 성적 지향도 아예 달랐다면 더 재미있는 갈등 양상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느껴졌다.

진동 언어를 사용하는 외계인을 분석하는 작품인 '진동새와 손편지'를 지나면 본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중 하나인 '소금물 주파수'라는 작품이 등장한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라는 살짝 식상한 뻔한 소재에 기계와 환경의 조화라는 새로운 소재를 조합해 독특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생애 주기에 비하면 기계의 생애 주기는 매우 길고, 자연의 주기는 그보다 더욱 길다는 점에 착안하여 시간차가 가져오는 만남과 이별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고요한 소란'에서는 청각이라는 인간의 감각이 어떤 미지의 힘에 의해 일정 기간 영향을 받은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독특한 소재였지만 서사적으로 특별한 감상은 없었던 이 작품을 지나면 꽤나 흥미로웠던 두 작품이 연달아 등장하며 책이 마무리된다.

'달고 미지근한 슬픔'은 양자컴퓨터 속 시뮬레이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마인드 업로딩의 결과물인 듯한 인물들이 큐비트로 이루어진 양자컴퓨터 속에서 '살아있다'라는 감정을 찾기 위해 연구 활동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비전공자인 우리가 교양서들을 통해 접하는 양자역학의 세계가 직관적이기보다는 관념적으로 느껴지듯이, 양자로 이루어진 존재들이 거시적인 실체를 가진 우리를 이해하려 한다면 마찬가지로 꽤나 관념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꽤나 흥미롭게 읽었다.

마지막 작품인 '비구름을 따라서'는 SF에서 자주 다루는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특이하게도 멀티버스가 존재하기는 하나, 각각의 세상에서 없어져도 하등 상관없는 물건들만 어쩌다 한 번씩 다른 세계로 튕겨져 나온다는 설정을 채용하고 있다.

마치 모든 가능성이 중첩되어 있다가 관측하면 상태가 하나로 고정되는 양자처럼, 아무도 몰라서 모든 세계에 중첩되어 있을 수 있는 물건들만 어쩌다 한 세계로 톡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는 매 순간 너무 많은 것과 상호작용하고,

그래서 너무 많은 것을 상처 입히는 존재라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움직임마다 이 세계 전체가 몸에 감겨든다고.

누구도 원해서 태어나지는 않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이 세계에 연루되기 시작한다고.

돌멩이처럼 사소해지면 건너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애초에 돌멩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pg 358, '비구름을 따라서' 中)

현실이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다른 세계가 있다면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공상에 빠져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설정한 멀티버스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세계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멀티버스가 몇 개가 존재하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나는 이 세계에 밖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참으로 SF스럽게 전달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어떤 낯선 생각은 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pg 333, '비구름을 따라서' 中)

수록된 모든 작품이 재미있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상상력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이번 작품 역시 재미나게 읽었다.

강박적으로 여성 인물만을 고집했던 초기의 모습도 이제는 꽤 사라진 것 같아서 이야기의 흐름도 많이 매끄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직 젊은 작가라서 앞으로도 얼마나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앞으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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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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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전에 '일몰'이라는 작품을 꽤 즐겁게 읽었는데 어쩐 일인지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작가의 신작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

꽤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인데, 저자 스스로가 자신이 쓴 작품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라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과 표지가 작품의 줄거리를 잘 요약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 표본을 만들고 싶다는 괴상한 집착을 보이는 한 연쇄살인마의 이야기인데, 스토리 전개 과정에 있어서 나비라는 소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중요한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총 여섯 명의 소년이 살해된 채 발견되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범인이 표본 제작 과정을 모두 인터넷에 공개한 후 자세한 제작 후기까지 작성해 경찰에 자수하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 여섯 중 마지막 소년이 범인의 아들이라는 점도 작품 초반에 밝혀지게 된다.

인간 중에서는 내게만 보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영원불변의 형태로 남겨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신이 내게 부여한 천명이 아닐까?

(pg 77)

총 350페이지 정도의 작품인데, 중반까지는 범인이 인터넷에 공개한 표본 제작 과정과 그러한 정신 상태에 도달하게 된 배경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작품의 진정한 재미는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다.

사실 이런 작품의 경우 '반전이 있다'라는 사실 자체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이지만, 이 작품은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소개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꽤나 충격적일 것이고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도 쉽사리 결말을 예측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책장을 열면 저자의 친필 사인과 함께 짧은 메시지가 적혀 있는데 그 메시지가 스포일러일 수 있다는 사실 정도만 밝혀둔다. (스포일러에 너무 민감한 사람이라면 저자가 남긴 메시지조차도 읽지 말고 바로 작품으로 넘어가기를 추천한다.)

눈을 뜨면, 나비의 왕국이다. 나비는 나비를 죽이지 않는다.

나비가 나비와 다투지 않는 것은 라이벌 의식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 중략 -

저마다 멋진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나비는 그것을 다른 종과 비교하려 들지 않는다. 자기 특성을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살리며 동료들과 무리 짓고, 반려를 찾아,

자손을 낳고, 마지막 그날까지 아름다운 세계를 날아다닌다.

(pg 291)

저자가 읽고 나면 뒷맛이 찜찜하고 기분이 언짢아지는 이른바 '이야미스' 장르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뒷맛이 찜찜하지 않았다.

물론 인간을 표본으로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자극적이고 불쾌하긴 하지만, 작품 속에서 표본 제작 과정이 그렇게까지 끔찍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고, 저자 역시 아무리 예술의 탈을 쓴다 하더라도 범인의 행각은 그저 한 정신병자의 미친 짓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덮으면서 꽤 재미있었다는 감상만 남을 뿐이었다.

결말이 불쾌하냐 아니냐 보다 중요한 점은 350페이지 정도로 살짝 두꺼운 느낌을 주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전혀 지루할 틈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통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의 상징으로 많이 쓰이는 나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끔찍하면서도 섬뜩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저자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저자가 쓴 가장 재미있는 작품일 것이라는 멘트가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 미스터리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므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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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월드 도와줘! 초등 신문 2 : 절대 읽지 마, 신문 요미월드 도와줘! 초등 신문 2
김지균 지음, 이정수 그림, 요미월드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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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취미가 되다 보니 아이 책도 자주 접하게 된다.

요즘은 서점에 가도 어린이용 책은 다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서 안을 보기가 어렵다 보니 책 소개만 보고 아이에게 책을 권해주면 반응도 제각기 다르다.

이제는 아이의 반응을 책이 왔을 때의 반응과 반복해서 읽는 지속성이라는 두 축을 기준으로 나눠 총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첫 반응은 그렇게까지 뜨겁지 않았지만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강점이 있었던 책이었는데 2권이 나와 이번에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만화로 된 부분도 있지만 글씨의 비중도 꽤나 높아서 아이들이 첫인상만으로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양과 질이 꽤나 높아서 읽고 아는 척 하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 역시 처음에는 만화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더니 요즘은 점점 한 페이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서인지 이번 2권은 받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권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총 5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신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 사회, 언론 챕터는 유지하고 환경과 문화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지난 1권에서도 사례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등장하는 등 꽤나 최신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는데, 이번 2권에서도 최근에 큰 이슈가 되었던 캄보디아의 범죄조직이라던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같은 최신 이슈들을 충분히 다루고 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기사들은 현재 전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WTO의 관계를 짚어주고 있다.

물론 가상의 인터뷰이기는 하나 꽤 사실적으로 작성되어 있고, WTO라는 조직에 대해서 상세히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WTO의 사무총장 이름이 '오콘조이웨알라'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pg 56)

그 밖에도 점차 심해지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글도 많고, 점점 심해지는 SNS 중독이나 수도권 집중과 같이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들도 많이 다루고 있었다.

이번 책 역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정보를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잘 풀어낸 것 같다.

책 표지 뒷면에 "3권 읽으러 가자"라고 외치는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와줄 모양이다.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 입장에서도 매우 마음에 드는 책이라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들을 가득 담아 찾아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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